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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희나 Dec 04. 2024

어미를 괴롭히지 마라

나는 엄마다. 참을 수가 없다.

아무리 시골 공무원이라 해도 국가의 녹을 먹고사는 자라 무서웠다.

공무원 이전에 난 엄마다.

생때같은 어린 자식들을 당장 내일 학교로 어린이집으로 보내야 하는지

나라의 부름에 응하는 것이 엄마로서 맞지 않다면 모든 것을 집어던지는 것이 먼저다 다짐한 밤이다.

  

한 밤 중 우습지만 무서운 해프닝이길 바라는 담화를 보면서

나는 울었다.

국회로 진격하는 군인들을 보면서  내 자식이 저 무리에 섞일 나이였다면 실신했을 거라 확신했다.

2시간을 혼잣말과 두려움에 떨면서 이해할 수 없는 비상식적인 상황을 목격하면서


그리고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 가결을 선포하자 뒤돌아 나가는 계엄군의 뒷모습을 보면서

왜 남의 집 멀쩡한 자식들을 오밤중에 괴롭히는지 그들 역시 영문 모른 체  끌려 왔음을  느낄 수 있었다.


미로서 나는 이 늦은 새벽 어린 내 자식들이 일찍 잠들었기에 그래서 엄마가 두려움에 떨며 아이들을 바라보지 않아 다행이었다 달래고 있다.


용서할 수가 없다.

어린아이, 장성한 아이 그리고 그 들의 어미들을 괴롭힌 죄 불안에 떨게 한 죄

민주주의는 그리고 이 나라는 모든 세상의 어미들과 사랑스러운 자식들로 그들을 향한 견고한 사랑으로 세워졌다.

견고함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어미들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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