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를 괴롭히지 마라
나는 엄마다. 참을 수가 없다.
아무리 시골 공무원이라 해도 국가의 녹을 먹고사는 자라 무서웠다.
공무원 이전에 난 엄마다.
생때같은 어린 자식들을 당장 내일 학교로 어린이집으로 보내야 하는지
나라의 부름에 응하는 것이 엄마로서 맞지 않다면 모든 것을 집어던지는 것이 먼저다 다짐한 밤이다.
한 밤 중 우습지만 무서운 해프닝이길 바라는 담화를 보면서
나는 울었다.
국회로 진격하는 군인들을 보면서 내 자식이 저 무리에 섞일 나이였다면 실신했을 거라 확신했다.
2시간을 혼잣말과 두려움에 떨면서 이해할 수 없는 비상식적인 상황을 목격하면서
그리고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 가결을 선포하자 뒤돌아 나가는 계엄군의 뒷모습을 보면서
왜 남의 집 멀쩡한 자식들을 오밤중에 괴롭히는지 그들 역시 영문 모른 체 끌려 왔음을 느낄 수 있었다.
어미로서 나는 이 늦은 새벽 어린 내 자식들이 일찍 잠들었기에 그래서 엄마가 두려움에 떨며 아이들을 바라보지 않아 다행이었다 달래고 있다.
용서할 수가 없다.
어린아이, 장성한 아이 그리고 그 들의 어미들을 괴롭힌 죄 불안에 떨게 한 죄
민주주의는 그리고 이 나라는 모든 세상의 어미들과 사랑스러운 자식들로 그들을 향한 견고한 사랑으로 세워졌다.
견고함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어미들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