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센터 상담업무를 해온 지도 20년이 되어 가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휴게실은 그렇다 쳐도 수면실이 유지되고 있는 것에 이해하지 못했던 1인이었다.
그러던 내가 낮잠을 자기 시작했다.
협력사와 운영사의 의견 조율 중에 중간에서 너무 화가 났기 때문이었다.
화가 난 것과 낮잠이 무슨 연관성이 있을까 의아해 할 수 있을 텐데 화가 난 정도에 따라 각자 여러 행동이나 해소법이 있을 것이고 나는 그중 최고로 화가 났을 때 잠을 잔다.
처음엔 이런저런 생각으로 잠을 청하기 어렵지만 익숙해지면 공감이 될 만큼 화가 많이 해소되고 주변인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 자고 일어나면 일단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고 생각이 남아 있더라도 자기 전 화의 강도가 상당히 감소되어 가끔 화를 잠재우기 위해 말 그대로 진짜로 심신을 재우는 것이다.
다시 낮잠 얘기로 돌아와서 생활 패턴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낮잠은 생각도 않던 내가 오전 내내 협력사와 운영사의 사이에서 너무 스트레스를 받다 보니 점심 생각도 없고 심신이 피곤해 자리에서 낮잠을 자게 된 것이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잠으로 화를 푸는 사람이라 그랬는지 모르지만 그날 오후의 심신상태와 업무효율성은 그 어느 때보다 최상이었고 오전 내내 협의점을 찾지 못했던 협력사와 운영사의 조율을 도출해 냈다.
이후부턴 하루 루틴에 낮잠시간 20분을 꼭 할애하고 있다.
낮잠의 효과를 찾아보니 혈압과 심혈관 수치를 저하시켜 심신의 안정을 가져오고 기억력 향상과 치매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오후 업무효율향상과 뜻하지 않은 아이디어나 생각정리에도 상당한 도움을 준다고 하니 오전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분이나 새로운 생각이 필요한 분들은 실행해 보기 바란다.
짧은 점심시간에 부족하다 생각하겠지만 간단 식이나 도시락을 챙겨 본다면 어느 정도 점심시간의 여유가 생길 듯싶다.
낮잠 시 주의 할 점도 있는데 낮잠 전 과식이나 커피를 포함한 카페인 음료는 피하는 게 숙면에 도움이 된다. 또한 수면실이 따로 없는 다수의 직장에서는 책상에 엎드려 낮잠을 청할 수 있는데 그런 경우 어깨 결림이나 위산 역류, 안면좌우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으니 120~130도 정도의 각도로 의자를 조정하고 목쿠션을 이용하면 더욱 꿀잠을 잘 수 있다. 마지막으로 너무 긴 수면은 오히려 투통 유발이나 오후 업무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하니 30분 이하의 낮잠 시간을 정해 놓는 것이 좋다.
여러 환경으로 어려울 수 있지만 환경이 되는 분들은 한 번씩 경험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