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 : Donna Goldn(돈나 골든)은 벨기에 출신 싱어송라이터로, 틱톡에서 한국 문화로 구성된 콘텐츠를 통해 이름을 알렸다. 그런 그녀가 선보인 싱글 ‘청포도 마누라’는 컨템포러리 R&B 장르의 곡으로 전형적인 R&B 창법 위에 올라간 직설적인 한글 가사가 특징이다. 부드럽고 그루비하게 뱉어내야 하는 R&B에 비해 퍽 딱딱하게 발음하게 되는 한글의 궁합은 좋지 않다고 생각했으나 아이러니하게도 그 상반된 점이 매력으로 작용한 게 이번 음반 ‘청포도 마누라’ 되시겠다. 그래서 왜 하반기 최고로 꼽히느냐, 당연히 '재미'를 꼽지 않을 수 없다. '미안해, Babe / 대신 청포도에이슬 어때' '청포도에이슬 is the ya-ya-ya / 더 이상 니 지랄 듣고 싶지 않아' 외국인의 시선에서 쓰인 꾸밈없는 가사가 원초적인 재미를 주는 한편, '이게 영어 가사였다면? 또 들을 만할 거 같은데?'라는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한글 가사에 익숙해지다 못해 이제는 영문 가사로만 이루어진 곡들이 즐비한 가운데 한글 가사를 영문으로 상상하게끔 만드는 곡이라니! 빠져들지 않고는 못 배기겠더라. 그뿐일까, 한국 문화에 빠져 한국어로 노래를 부르는 벨기에 아티스트라는 점에서 문화의 파급력을 느끼며 다시금 놀라게 된다. 좀 더 거창하게 표현하자면 '예술은 어떻게든 연결되어 있다', 라고 해야 할까. 아티스트, 가사, 장르. 모든 요소가 독특한데, 또 그런대로 잘 어우러지는 게 그야말로 '크림 순대국밥'이 절로 떠오른다. 그러니 올해가 가기 전, 의외성에서 재미를 찾고 싶다면 Donna Goldn의 음악을 꼭 들어보시라!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 그 다음은?"
2. KISS OF LIFE - ‘Midas Touch’
키키 : 올여름을 가장 뜨겁게 달군 걸그룹이 있다면, 그 주인공은 단연 키스오브라이프(이하 '키오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케이팝 씬에서 Y2K는 하나의 익숙한 트렌드로 자리 잡아 누구나 한 번쯤은 시도하는 컨셉이 되어버렸다. 너도 나도 시도하는 Y2K 트렌드 가운데, 키오프만의 성공 요인은 무엇이었을까. 키오프는 미국 핫걸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레트로한 코디와 흑인음악, R&B 색채를 결합한 음악으로 차별화 전략에 성공했다. 타이틀 곡 ‘Midas Touch’는 브리트니 스피어스를 떠올리게 하는 인트로 사운드를 시작으로 신스 사운드를 레이어하며 네오소울의 진수를 보여준다. 단순히 청량함에 그치는 다른 그룹들의 Y2K와는 달리 키오프만의 이국적인 소울과 독특한 무드를 퍼포먼스로 풀어낸 점이 틈새시장 진입에 성공한 비결로 보인다. ‘Nothing’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Midas Touch’와는 또 다른 무드의 그루비한 R&B곡으로 스트링과 보컬에 사운드가 집중되어 아련하고 섬세한 감정을 보여주며 네 명의 멤버 모두 탄탄한 보컬 역량을 입증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키오프의 성공이 당연한 건 아니다. 키오프는 1년이라는 짧은 시간 만에 개인의 역량을 크게 성장시키며 무대에서 폭발적인 매력을 발산하여 무대를 장악했다. 이처럼 ‘Midas Touch’는 키오프의 손길이 닿은 순간 대중의 마음을 황금빛으로 물들인 앨범이었다.
"삐그덕거리더라도, 127 On my way"
3. NCT 127 – [WALK]
쑴 : 유난히 국내 대중성과의 접점에서 어려움을 겪는 남자 아이돌 시장에서는 팬덤의 파급력을 이끌어낼 앨범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비주얼, 프로모션 등 여러 요소가 팬덤을 자극할 수 있지만, 가장 강력한 무기는 이들의 취향을 정조준한 음악일 것이다. 이를 잘 저격한 타이틀곡 ‘삐그덕’은 2000년대 올드스쿨 힙합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직관적인 구성을 선보인다. 절제된 비트와 캐치한 코러스 챈팅은 이전보다 대중적인 매력을 강화하면서도, 독창적인 색깔을 유지한다. 수록곡 또한 127만의 세련된 도시적 감성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선보였다. 감성적인 어반팝의 ‘Orange Seoul’과 ‘Time Capsule’, 가스펠 힙합에 SM의 전통적인 보컬 스타일이 돋보이는 ‘Wall to Wall’, 타이틀에서 못다 푼 강렬한 네오트랙 ‘Gas’까지, 127이란 팀이 가진 모든 색깔을 녹여낸 것이다. 단순히 곡 개별의 퀄리티가 높을 뿐 아니라, 트랙 간의 유기적 흐름과 전체적인 완성도가 훌륭하다. 그동안 네오 컬처 테크놀러지라는 아이덴티티를 기반으로 확고한 음악 세계를 구축해 왔지만 때때로 과하게 난해한 음악이 부담스럽게 느껴지던 이들에게, 이번 앨범은 분명한 전환점이 된 듯하다. 군백기로 인한 멤버 이탈, 부족한 프로모션, 팬덤의 불만이라는 삼중고 속에서도 NCT 127은 음악의 힘으로 모든 잡음을 잠재우며 그룹의 가치를 입증해 냈다.
"한국 재즈힙합: 제 2의 서막"
4. O’KOYE - [Whether The Weather Changes Or Not]
카니 : 하드밥 스타일로 문을 여는 [Whether The Weather Changes Or Not]는 초입부터 스윙 리듬을 타고 악기들이 자유롭게 흩어졌다가, 드럼을 중심으로 다시 정렬되며 긴장과 해소를 반복하는 과정을 통해 전율을 안겨준다. 또, ‘서울’에서 ‘Yezzir’로 이어지는 트랙 구성이나 ‘Yezzir’에서 전형적인 프리재즈의 틀을 유지하면서도 아방가르드한 색채가 뻗어나가는 전개는 단연 베스트 구간으로 꼽을 수 있다. 오투의 독창적인 프로듀싱과 다채로운 이쿄의 랩메이킹에 윤석철, Q the trumpet 같은 연주자들이 재즈의 정수를 고스란히 담아냈고 그 결과, 재즈 특유의 즉흥성을 살리면서 드럼의 타격감, 트랩드럼, 찹드 앤 스크루드 기법으로 힙합의 감칠맛을 더해 완벽한 크로스오버를 완성시켰다. 장르가 서로 얽히며 비전형적인 틀을 가지는데, 이게 서로의 단점을 잡아먹어 재즈에서 종종 느껴지는 "물리는 맛"까지 지워버린다. 오투와 이쿄 이 둘의 조합, 실로 탁월한 선택이었다. 한국에서 재즈힙합이라면 소리헤다, 피타입, 그리고 재지팩트가 머릿속을 스치는데, 이제 O’KOYE의 이름이 그 대열에 올라설 순간이 오지 않았을까.
"국내 힙합의 새로운 팔보채."
5. revy breaux– [after all that]
윈스턴 : 전성기를 맞이했던 한국 힙합의 거품이 다 빠지고 이제는 진짜들만 남은 듯하다. 쇼미더머니에 따른 대중화의 이면에는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평이 만연함과 동시에, 새로운 물결을 보여줄 수 있는 시도나 신인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에 대한 반박처럼 새로운 발견이 간혹 등장하곤 하는데, 올해에 한해서는 필자에겐 revy breaux(이하 레비 브로)가 그러하다. 11월에 발매한 [after all that] 안에서 그는 철학적인 가사와 사실 묘사에 가까운 스토리텔링을 통해 높은 몰입도를 부여해 내고, 재즈·슈게이즈·아프로 등 다양한 색깔을 결합해 낸 앱스트랙 비트로 이를 탁월하게 뒷받침해 냈다. ‘independent misconduct’를 통해 절제되고도 스킬풀한 플로우를 보여주기도, ‘midnight in the distorted’와 ‘mbv’ 같이 강한 사운드에서 벗어난 트랙을 배치하여 앨범의 균형감을 맞추기도 하는 등 구성면에도 훌륭한 지점을 가지고 있는 앨범이다. 폭력적인 가사와 개인적인 후일담에 가까운 스킷이 찢어질 듯 난잡한 사운드와 얽히다가, 후반부에 이르러 호소하며 끝마침 하는 서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이름처럼 해프닝과 잡음이 팽배하는 삶 속에서 다짐하는 자기 확신과 같다. 이토록 다채롭고 개인적인 앨범이 있었는가?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이토록 다채로운 앱스트랙 비트 메이킹과 작사를 홀로 했다는 점이다. 국내 힙합의 위기와는 달리 부흥기를 맞이했던 본토 힙합임에도, 레비 브로의 [after all that]은 그들과 비교해도 전혀 꿀리지 않으며 재조명되어야 할 국내 힙합의 새로운 물결과도 같은 앨범일 것이다.
"라이즈가 라이징하다"
6. RIIZE - [RIIZING]
리유 : 라이즈의 데뷔 싱글인 ‘Get A Guitar’에서는, 사실 NCT, aespa와 같은 기존의 SM이 추구하던 방향과 다른 것은 느껴져도 코러스의 챌린지 유행을 제외하면 그룹의 색깔을 알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첫 번째 미니 앨범, [RIIZING]에서는 다양한 장르를 통해, 라이즈가 어떤 그룹인지 확실히 증명했다. 먼저, 같이 수록된 이전 싱글 ‘Talk Saxy’은 808 베이스, 색소폰 리프가 어우러진 힙합 댄스, ‘Love 119’는 izi의 ‘응급실’을 샘플링한 팝 댄스곡으로, 둘 사이엔 엄연히 다른 특성이 묻어난다. 타이틀 ‘Boom Boom Bass’ 역시 '베이스' 자체를 메인으로 한 만큼, ‘Get A Guitar’에 이어 펑키한 기타 사운드가 돋보이지만, 또 다른 무드를 연출한다. 그렇다면, 다른 트랙은 어떨까? 90년대 힙합이 떠오르는 ‘Siren’, 빠른 하우스 비트 기반의 선공개 곡 ‘Impossible’까지 타이틀 못지않은 강한 개성을 갖는다. 하지만 이렇게 개별적인 모든 곡에서 하나로 정리되는 것이 있었다. 바로 라이즈가 말해왔던 '이모셔널 팝'에 대한 방향성이며, 감정을 그려낸다는 추상적인 네이밍을 직관적으로 보이게 했다는 것이다. 이는 현세대 보이 그룹에게 필요한 것은 결국, 과도한 해석이 필요한 하나의 컨셉츄얼한 세계관보다 다양한 장르를 보여줄 수 있는 역량과 자신감이라는 점을 느끼게 했고 [RIIZING]은 '라이징하는' 모습이 라이즈의 정체성임을 알게 한 2024 앨범이었다.
"지금을 살고 있는 소녀들을 위한 이야기"
7. tripleS (트리플에스) - [ASSEMBLE24]
둥 : ‘전사의 후예’, ‘학원별곡’ 등 초기 케이팝에서는 사회적인 메시지가 담긴 음악들을 적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당대의 사회상과 타겟층을 비롯한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상업적으로 기획된 아이돌이 부정적으로 보여질 수도 있던 시절이기에, 그들이 진정성 혹은 예술적 가치를 드러내야 할 필요가 있었으리라고도 추측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케이팝이 가요계의 중심이 된 지금, 메시지를 중시하는 그룹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메시지를 담는 것이 자본 시장에서 큰 메리트가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 흐름 속에서 ‘Girls Never Die’는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웠고, 많은 이들에게 위로를 전하며 공감을 끌어냈다. [ASSEMBLE24]가 박수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이다. 이들이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에서 많은 고민이 느껴지는데, ‘Girls Never Die’의 뮤직비디오에는 옥상에서 추락한 두 소녀가 곧바로 날아오르는 장면, 소녀를 상징하는 까마귀가 무덤에서 하늘을 향해 날아가는 장면이 등장한다. 일탈하는 청소년, 청춘의 어두운 면을 담은 음악과 콘셉트는 이전에도 존재했지만, 이들의 음악에는 실패와 추락에 관해 이야기하며 연대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의도가 함께 담겨 있다. 타이틀곡 치고는 느린 템포, 곡 전체에 걸쳐 반복되는 후렴구, 대중성을 고려한 듯한 멜로디 역시 메시지의 전달력을 높였다. 또한 완전체 데뷔 앨범이라는 명목에 걸맞게, 이들이 지금껏 내세운 '사회 속에 살고 있는 소녀들의 현실적인 생각'이라는 콘셉트에 설득력을 부여하며 이들이 하고자 하는 음악이 무엇인지를 대중에게 제대로 각인시켰다. 대중성, 정체성, 메시지, 콘셉트 어느 하나 놓치지 않으며, 케이팝으로 할 수 있는 것을 다 보여준 집약체 같은 앨범이다.
"불안을 딛고 일어날 힘이 필요하다면"
8. Xin Seha (신세하) – [CN X]
루영 : '이완과 회복의 목적 아래' 만들어졌다는 앨범 소개글의 내용을 증명하듯, 신세하의 정규 3집 [CN X]는 전반적으로 힘을 한껏 뺀, 나른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사운드로 채워져 있다. 여유를 두고 길게 늘어지는 신스와 스트링 사운드, 그 위에 곁들여진 느린 템포의 악기 연주, 특유의 미성이 한데 어우러진 곡들은 마치 동양풍의 거리를 한가롭게 걷는 것 같은 기분을 들게 한다. 특히 타이틀곡 ‘5’는 레게풍의 리듬이 느슨하면서도 경쾌한 분위기의 그루브를 더하고, 중간중간에 더해지는 신스의 사이키델릭함과도 묘하게 어울리는 게 인상적이다. 그러다 후반부의 ‘Eyewitness’에서 본인의 장기인 훵크와 신스팝이 결합된 음악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힘찬 일렉기타 리프로 마지막 트랙 ‘CN X’를 마무리하는 구성은 마치 긴장과 불안으로 움츠려 있던 인물이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본래의 모습을 찾아 다시 나아가는 과정이 머릿속에 그려지게 한다. 마음이 힘들 땐 쉬어가되 결국 '벽을 넘어 나아가는 게 해답(‘Chopped, I'm’ 가사 中)'이라는, 아티스트 본인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유기적으로 선명하게 전달되었던 좋은 앨범이라고 생각된다. 풀리지 않는 고민, 원인 모를 긴장과 불안에 시달리는 밤을 보내고 있다면, 이 앨범으로 잠깐 이완의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김반월키 바이럴 아닙니다"
9. 김반월키 - [빈자리들]
베실베실 : 음악 칼럼과 상반기 결산에 이어 연말 결산까지. 3번이나 동일한 앨범에 대해 글을 쓰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행위가 무의미하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했던 말들의 반복일지라도, 공중도둑이 느껴지는 사운드 위에 새겨진 아름다우면서도 싸이키델릭한 포크적 작법의 집대성인 본 작품을 독자들에게 소개한다는 것은 그 순간마다 크나큰 영광이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아름다움, 싸이키델릭을 비롯해 꿈을 꾸는 듯함, 압도적인, 편안함, 치밀함 등 온갖 수식어는 전부 이 앨범을 위해 존재하는 듯 하지만, 가장 어울리는 수식어는 '찌르는 듯한'이 아닐까 싶다. 프랑스의 학자 롤랑 바르트는 사진 감상의 방법에 있어 이론적, 분석적 영역인 스투디움 (stúdĭum)이라는 개념과 이와 대비되는, 지극히 개인적인 영역에서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푼크툼 (punctum)이라는 단어를 만들어 설명한 적이 있는데, 이 앨범은 푼크툼의 어원마냥 확실히 여러 방면에서 나를 내면을 '찌르고' 있다. 사정없이.
"생명력을 불어넣는, 한국의 음악"
10. 단편선 순간들 - [음악만세]
하울 : '단편선과 선원들'의 해체 이후, 프로덕션 오소리웍스의 대표로서 지난 몇 년간 여러 음악가의 음반을 프로듀싱 • 제작했던 단편선. [음악만세]는 플레이어보다는 제작자의 입장에서, 리스너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 수 있을지를 고민한 흔적이 엿보이는 작품이다. '회기동 단편선', '단편선과 선원들', '단편선 순간들'을 거치면서 날카로웠던 표현자로써의 에고는 점점 더 둥글어지고, 순간적인 충동을 담고자 했던 지금까지의 작품들과는 달리, [음악만세]는 어떠한 풍경을 설정하고 그것을 묘사하는 방향으로 음악이 흘러간다. 훨씬 더 직관적으로 플레이어와 리스너가 같은 심상을 공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건반 중심의 악기 편성을 선보이면서 특유의 토속적인 포크 사운드는 피아노 선율 속에 녹아들고, 그 자리를 ECM 계열의 재즈가 꿰찬다. 이제는 조금 차분한 무드를 펼치는 그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삶에 대한 태도'를 이야기하는 [음악만세]의 취지에는 가장 적합한 사운드가 아닐까. 여전히 한국적인 색채를 띈, 하지만 리스너 친화적인 [음악만세]는 껍데기 같은 일상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한 줄기 빛과도 같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