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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다 Apr 08. 2023

디자이너, 커피챗의 매력에 빠져들다

커피챗은 멘토링이상의 무언가가 있다.


커피챗이란? 같은 분야나 직종의 사람들이 함께 모여 자유롭게 이야기를 하는 작은 1회성 모임이다.


사실 나는 커피챗을 취준생들이 취업을 하기 위해 멘토를 구하는 멘토링으로 생각해 왔다.

그런 내가 커피챗을 처음 시작한 이유도 새로운 디자인 분야의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서였다

최근 새롭게 UXUI분야 공부를 시작하면서 나의 인사이트가 매우 작다는 것을 느꼈고 현직자들의 좋은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 커피챗을 구하는 공고를 트위터에 올렸다.


그렇게 나는 공룡님과 함께 첫 번째 커피챗을 하게 되었다.

처음에 나는 공룡님이 나와 비슷한 또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알고 보니 10년 차 베테랑 프로덕트 디자이너셨다. 이렇게 귀하신 분이 나를 만나기 위해 시간을 써도 되는 걸까 싶었고 처음 만났을 때 커피는 반드시 사드려야지 생각했다. 공룡님이 극구 만류하셨지만 맛있는 커피와 디저트를 사드리니 마음이 놓였고 즐거웠다 :)

공룡님에게서 다양한 디자인 고민들과 방향성 커리어 고민들을 들을 수 있었고 내가 가는 방향이 맞는 방향인지 확인할 수 있어서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

같은 디자이너를 회사밖에서 만나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반갑고 즐거울 수가 있구나.

단순히 정보나 인맥을 얻기 위해 커피챗이 아니라 정말 마음이 맞는 소꿉친구를 오랜만에 만난 기분이 들었다.

다른 친목모임에서 받을 수 없는 동질감과 이해를 커피챗에서는 느낄 수 있었고 낯을 가리는 나조차 낯가림 없이 편안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그렇게 나는 커피챗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그다음으로 진행한 커피챗은 1:1이 아닌 4명이서 진행하는 커피챗이었다.

스타트업 대표님이 모집한 모임이었는데 사람이 많아져도 여전히 즐거운 모임이었다.

처음에 사람이 1:1이 아니라서 대화할 때 막히거나 어색하면 어떡할까 걱정했는데 그런 고민은 만나자마자 사라졌다.

같은 IT업계/디자인업계에 속한 사람들로서 느끼는 고민들과 경험들이 나의 것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고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씁쓸했다.

나이나 직급을 의식하는 수직적인 구조에서 수평적인 대화로 진행되니 친구랑 대화하듯 자유롭게 하고 싶은 말들을 할 수 있어 너무 즐거웠다.

다음에도 커피챗이나 모임을 할 의사가 있냐는 말에 당연히 하겠다고 했다.


커피챗을 단순 인맥이나 정보를 구하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실제로 경험한 커피챗은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서 마음이 통하는 상대를 만나는 하나의 소통창구이자 다양한 디자인 조언을 주고받을 수 있는 양방향 멘토링 모임이었다.

나는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디자이너분들외에도 PM이나 기획자분, 개발자분들과의 커피챗을 진행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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