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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다 Apr 27. 2023

디자이너면 이 정도는 당연히 알아야하는 거 아닌가요?

여보세요. 한 마디를 했을 뿐인데.

이전부터 요청 드렸는데 한 번도 들으시질 않으시네요.
디자이너면 이 정도는 당연히 알고 있어야하는 거 아닌가요?


여보세요. 한 마디를 했을 뿐인데. 갑자기 기다렸다는 듯이 성이 잔뜩 난 목소리로 불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문제는 나는 이게 어떤 상황인지 모른다는 것과 통화하는 분과는 초면으로 이것이 첫 대화라는 점. 저 분이 누구인지도 왜 나에게 화내는지도 모르는 채 나는 갑자기 상대의 불만을 들어주고 있었다. 마치 고객센터의 직원이 된 기분이 들었다.


나는 현재 통화가 처음이고 이전 요청을 들은 적이 없다는 사실과 어떤 부분을 내가 알기를 바라시느냐고 대답했다. 그랬더니 그 분은 여전히 화가 안풀리셨는지 갑자기 '얘같은 디자이너랑은 대화를 못 하겠다'며 옆의 사람에게 '통화를 넘겨줄까?'하고는 웃으셨다. 사람으로서의 존중과 예의라고는 전혀 없는 통화였다.


통화를 마친 후, 기분이 안좋았다. 이 분과는 도저히 소통을 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다보면 가끔 그런 사람을 만나는 경우가 있다. 나이가 어리다, 학력이 낮다 등 조금이라도 만만한 구석이 있다 싶으면 일단 무례하게 행동하면서 기선제압(?)부터 하려는 사람들. 회사 생활을 하면서 참 많이 만나봤는데 지금 회사에 그런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안이해진 것 같다.


나는 그런 사람이 되지 말아야지 오늘도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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