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먼지문 Jun 20. 2024

일 할 엄두가 안 날 때

가끔 그럴 때가 있다,

아니 사실 자주 있다.

일을 하려고, 정말 하려고 마음은 계속 먹는데 왠지 시작을 못하겠을 때.

나 스스로가 시작을 거부할 때.


'아 나 또 이러네...'


온몸이 그 일을 거부하고 마음을 강하게 먹으면 먹을수록 나 스스로가 게으르고 한심하고 변명 투성이에 짜증 덩어리라 스스로를 혐오하며 몸은 또 습관적으로 침대에 누워 쇼츠나 보려는 순간!


멈춰!


그리고 깊게 심호흡을 들이쉬고 내쉰다.


'00아, 너는 지금 부담감 때문에 회피를 하는 거야. 너 이거 잘하고 싶지? 근데 엄두가 안 나지? 왠지 기대만큼 못할 거 같고, 그래서 실패 할거 같고 그래서 속상하고 실패감 들 거 같아서 미루는 거야?.'


다들 본인의 이상과 현실의 차이를 맞이했을 땐, 누구나 조금씩은 마음속 겁쟁이가 나온다.


이건 인정하자. 사실 난 누구보다 이 일을 하고 싶다. 정확히 말하자면 '잘' 하고 싶다. 이것도 인정하자. 난 이 일을 잘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아니 잘 못할 것이다. 분명히 인터넷 없는 스마트폰처럼 지루하고 내가 처음 했던 요리처럼 처참하게 망하겠지. 오히려 망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뭔가 잘못된 걸 거야. 내가 착각 속에 빠져있는 걸 수도 있으니. 실패와 절망은 빨리 해치워버리고 발전을 이뤄내 볼까?


'게으르다고 스스로를 속이고 변명하지 말자. 일 하기 싫은 게 아니라 부담감이다... 이건 잘하고 싶어서 생긴 부담감이다..'


.

.

.

.

.

'아아악 그래도 하기 싫어!!!'

.

.

.

.

.

이렇게 말해도 하기 싫은 날엔 합리적으로 생각을 하자. 최후의 수단인 마음의 판사를 불러 내는 수밖에. 현재의 나는 이미 고통받기에 질려서 별로 일을 할 생각이 없다. 더 몰아붙이면 번아웃이 올 수도 있으니 조심하자. 나중에 리프레쉬하고 할 것인가 현재 하는 것이 효율이 더 높을 것인가. 공정한 판사가 되어 심판을 하고..


땅땅땅!


지금 하는 것이 효율이 더 높다면 이의제기 없이 바로 업무모드! 10분이라도 해보고 또 불평하자.



땅땅땅!


만약 리프레쉬라는 형벌이 내린다면 아쉽지만 일은 다음 기회에! 최대한 마음을 편하게 하고 쉬는 것에 집중하기!




오늘의 나에겐 마음판사가 '15분 일해보고 쉬든가 왼만하면 집중해서 일하기' 판결을 내렸다.

작가의 이전글 내가 만날 모든 사람들에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