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ETF
What Happened?
코인러들이 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비트코인 현물 ETF가 드디어 미국 SEC의 승인을 받고, 24.01.11부터 주식시장에서 거래가 되기 시작하였습니다.
Does it Matter?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으로 비트코인에 대한 접근성이 대폭 강화되었으며, 비트코인이 전통금융자산 및 법적 제도권으로 편입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뿐만 아니라, 코인이 이제 개인투자자를 넘어 기관투자자까지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많이 들어봤는데, 현물 ETF는 뭔데?
이왕 이야기가 나온 김에, ETF에 대한 기초지식부터 쌓고 가시죠.
금융에 관심 있으신 분이라면, ETF를 들어보긴 하셨을 겁니다. 물론 투자를 하고 계시는 분도 계실 것이고요. 한 때 굉장히 핫한 상품이었고 지금도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그 명맥이 유지되고 있으니까요.
각설하고, ETF란 Exchange Traded Fund의 약어로써,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펀드입니다.
우선 펀드란 여러 투자자들이 돈을 모아서, 전문 투자자에게 투자를 일임하는 상품이고, 전문 투자자는 모인 돈으로 투자를 하여 수익을 얻고, 수익의 일부를 자신의 수수료로, 나머지 수익은 기존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구조입니다.
운용은 전문투자자가, 수익은 쩐주가
즉, 치킨집 사장님, 옷가게 사장님은 여윳자금은 있는데, 주식 투자에는 잼병이니, 주식 전문가인 옆집 아저씨에게 돈을 맡기고 대신 돈 좀 따오라고 맡기는 구조인 것이죠.
오케이. 펀드는 뭔지 알겠는데, 이게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게 뭐가 대순데?
첫 번째 장점은 펀드에 대한 접근성이 떡상하기 때문입니다.
보통 펀드 가입하려면 증권사 가서 상품설명 듣고, 계약조건 듣고, 너무 귀찮은 절차가 많습니다.
이러한 펀드가 주식시장에서 거래된다면 이러한 조건들이 싹 사라지고, 핸드폰으로 삼성전자 주식 사듯이 펀드를 아주 편하게 매수할 수 있는 것이죠.
물론 직접 가면 자신이 어떠한 상품을 사는지 자세히 알 수 있다는 장점이 분명히 있습니다. 반대로 ETF를 사게 되면 실제로 본인이 어떤 상품에 투자하고 있는지 잘 모른다는 단점도 존재하긴 합니다.
그래도 접근성이 떡상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어서 많은 개미들이 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문이 열린 것이죠.
두 번째 장점은 투자가 직관적이게 됩니다.
일례로, AI가 앞으로 중요해질 것 같아서 AI에 투자하고 싶은데, 어느 주식종목을 사야 할지 모를 때, AI를 테마로 자산운용사들이 개발한 AI 테마 ETF를 사면 AI에 간접 투자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4명이서 처음 가는 식당에 가서 메뉴를 보다가 "그냥 4인 세트 메뉴 주세요"하면 알아서 4명이 먹을 수 있게끔 세팅해서 가져다주잖아요? 그거랑 같은 원리입니다.
자산운용사들은 이미 개미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AI ETF, 전기차 ETF 등 잘 팔릴만한 메뉴들을 많이 만들어 두었습니다.
오케이 이제 펀드, ETF가 뭔지 대충 알겠는데, 비트코인도 ETF라고?
네, 맞습니다. 위에 내용들을 비트코인에 접목시키면, 이제 비트코인도 주식거래 하듯이 핸드폰 주식 앱으로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를 편하게 사고, 실제 비트코인을 산 것과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ETF의 자세한 구조는 조금 복잡하여 다음에 다루겠습니다)
펀드는 가입절차가 까다로워서 ETF 되면 쉽게 가입돼서 좋은데, 비트코인은 지금도 업비트로 그냥 사면되잖아?
Yes and No입니다.
일반 개인 투자자들의 경우에는 업비트를 통해 비트코인사면 그만입니다. 비트코인 ETF사면 비트코인 ETF를 개발한 자산운용사에게 수수료도 주어야 하고 실제 이익은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샀을 때 보다 살짝 낮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관투자자의 경우에는 얘기가 다릅니다.
기관투자자들의 경우에는 비트코인을 사기 위해서는 각종 규제를 따라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 제약이 굉장히 큽니다. 그래서 비트코인을 사고 싶어도 사지 못하는 형국이었죠.
그걸 바로 비트코인 현물 ETF가 해결해 준 것입니다.
아니, 기관투자자들만 좋아진 건데 왜 네가 난리야?
표면만 보면 기관투자자들만 편해진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시장 수요&공급 법칙에 따라서, 기관투자자들이 거액을 들고 비트코인을 살 수 있게 되면서, 비트코인 시장 자체가 더욱더 활발해지는 계기가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개인투자자들에게도 큰 의미가 있는 것이죠.
오호, 그러면 이제 비트코인 떡상하는 거야?
킹반영이라는 무서운 말이 있습니다. 대충 투자자들은 승인이 될 줄 알았던 것이죠.
첫 번째로, 미국 금감원인 SEC에 자산운용사들이 제출한 ETF 승인신청서가 미루고 미루어져 결국 최종마감기한인 24.01.10이 도래하여, 더 이상 SEC도 승인을 미루어 줄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아래 표를 보시면 가장 먼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한 돈나무 언니, Cashwood가 이끄는 Ark Investment의 신청서가 최종 마감 기한이 2024.01.10입니다.
마감 기한이라고 해도 안 해주면 되잖아?
맞는 얘기입니다. 그러나 현재까지 오면서, SEC와 자산운용사들의 법정 공방이 많았고, 2023.08에 그레이스케일이라는 자산운용사가 비트코인 현물 ETF 전환 관련하여 SEC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승소를 하는 바람에 SEC도 반대할 명분이 없게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SEC가 이미 승인 자체는 잠정적으로 해 주는 것이고, 그것을 위한 준비작업을 가이드해주는 느낌이 강했죠.
이렇듯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대충 점쳐졌던 바였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주요 자산운용사들은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을 대비해서 어느 정도의 비트코인을 선매수해뒀을 것이고, 그것을 최근 1년 동안 약 3배 정도 오른 비트코인 가격이 그것을 반증하는 것이죠.
그래도 이제 ETF까지 상장되면 접근성도 좋아지고 다들 사니까 더 오르겠지!
실제로, 2004년 11월 금 현물 ETF 승인이 되던 시절에도, ETF 승인 직전까지 금이 계속 치솟다가, 막상 금 현물 ETF 승인이 나자마자 반등에 실패한 사례가 있습니다.
ETF가 상장되면 그게 끝물이라는 의견도 있죠.
많이들 들어보셨죠? 옆집 할머니가 주식하는 순간 시장은 떨어질 일만 남는다.
즉 어떤 상품에 대한 ETF가 상장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에 관심이 달아오를 때로 달아올랐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주식 시장은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법. 금 가격도 20년이 지난 지금 금 ETF 상장 시기 대비 10배 이상 올랐으니, 오를 놈은 오른다라는 진리를 거를 순 없을 것 같습니다.
비트코인 또한 반감기, 발행량 한정 등 금과 같은 희소성을 지닌 자산이다 보니 금과 같은 행보를 보여줄 수 있을지, 한 번 같이 지켜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