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장
살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익숙함이라는 상태가 소리 소문 없이 찾아온다.
엄청난 도전 뒤에도, 고된 노력 후에도, 마주할 수밖에 없는 계절처럼 우리를 찾아온다.
익숙함을 부정적인 단어로만 해석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한 편으로 이는 우리가 어떤 일을 숙달했다는 의미이며, 생소했던 일들이 노력에 결실로 인해 친숙해졌다는 반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익숙함을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다.
더 구체적으로 묘사하자면 익숙함으로 인한 편안함을 조심해야 한다.
인간은 편안한 상태를 추구한다.
편함은 우리에게 안정감을 주고, 안정감이란 생존에 있어서는 최고의 가치이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에 있다. 편안함을 궁극적인 가치로 여기는 순간 개인의 성장으로부터 멀어지게 된다.
편안함을 느끼는 사람들은 변화를 도모하기가 쉽지 않다.
현재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상황을 굳이 바꿀 필요를 느끼지 못하기에 오히려 현재 상태를 유지하려고 한다.
하나 그렇게 될 시 매우 소극적이고 비생산적인 인간으로 굳어질 수 있다.
개인적인 견해로써 인간의 삶이 변화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정신적인 성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단순히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나이만 늘어나는 것이 아닌, 여러 경험과 사고들을 통해 지적 그리고 영적 성장을 얻어야 인간의 고매한 모습이 드러난다.
하지만 익숙함에 빠져 새로운 경험과 사고를 피하고 현재에 안주하는 태도로 삶을 살아간다면, 그 이상의 가치들을 발견하기 전 걸음을 멈추게 된다.
다행히도 인간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여러 자극들을 받으며 살아간다.
즐거움을 느끼기도 하고, 슬픔에 빠지기도 하며 새로운 깨달음을 얻곤 한다.
하지만 진보적인 행위로 이어지기 위해선 결국 그러한 자극들을 어떻게 해석하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단순히 관망하는 태도로 바라본다면 휘발하는 아이디어에 그칠 것이고, 직접적인 시도로 이어진다면 머지않아 또 다른 챕터가 열리게 될 것이다.
익숙함이 위험한 이유는 첫 문장에서 말했듯 소리 소문 없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은연중 쳇바퀴에 들어선 자신을 마주할 것이다.
이미 돌아가고 있는 쳇바퀴에서 내려가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여러 형태의 쳇바퀴가 존재하지만, 한 번 올라선 사람들은 다른 쳇바퀴의 재미는 경험조차도 못 한 채 올라타있는 쳇바퀴가 최선이라고 합리화에 이른다.
안타깝다. 본인의 의지와는 별개로 누군가의 압박이나 누군가를 따라서 쳇바퀴에 올라타는 순간 그곳에서 평생 벗어나기 힘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익숙함에 속지 않기 위해선 온전한 자아를 가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스스로에게 자문하는 습관이 필요하고 세상을 정관적으로 바라봐야 한다.
결국 개인의 선택이다. 편안함과 안정감에 만족하며 살아가느냐,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 불안정한 곳으로 다시 한번 여정을 떠나느냐
본인이 삶의 체계에 따라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가 미래 삶의 모습을 좌우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