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 칠 때 떠나야 할 때
세대론으로 사회 문화를 분석하는데에는 변수가 많아서 정확성 문제와 세대간 충돌 조장의 문제가 있다. 그럼에도 한국의 X세대인 지금의 40중반~50중반 세대에 대한 학자들의 긍정적 연구가 조금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사회 모든 분야에서 세대교체가 더디게 진행되어 여전히 X세대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한국 사회를 끌어가는 주류 세대의 자리로 인정 받지 못한 경향이 있다.
90년대 문화 전성기를 향유한 세대로서 소비주의로 한국사회가 전향하는 그 중심에 있었다. 앞선 세대에 비하여 개인주의 의식이 강하고 탈정치적인 색깔을 가지면서도 그 다음세대와 다르게 민족의식이 여전히 남아 공동체 의식도 들어낸다. 정해진 입장이 불분명한 존재 자체가 과도기적이다. 중년 사춘기라는 말도 이들에게 적용시키기 시작했었다. 종교적으로 보면 30대 이 하의 세대의 당연한 선택으로서의 탈종교화와 달리 교회이탈을 가장 크게 고민하며 선택하기도 하지만 탈신앙은 아니라고 스스로 부정하는 세대이다.
그러나 대표적으로 봉준호 감독과 노벨문학상의 한강 작가 그리고 모든 산업에 속한 전문가와 노동자들 그리고 세계적으로 문화적 반향을 끌어내는 지금의 20대를 키워낸 부모로서의 X세대는 세계적으로 공감과 소통의 폭이 넓은, 국내 보다는 해외에서 인정 받는 세대이다.
국내에서는 앞선 그들의 부모 세대로부터는 개인주의와 소비주의에 쩔어 버릇 없다는 비난을 듣고 다음세대로부터는 유난히 국뽕에 취한 세대라고도 비난받는다. X세대의 부모들인 70대 이상의 세대들은 이제 그들의 자녀 세대인 X세대의 판단과 결정을 믿고 따라주어야 한다.
특별히 세대 안에서 조금은 앞서가는 의식을 가졌다 여겨지는(물론 요즘은 이런 평가가 무색하지만) 정치인들은 X세대의 목소리와 감정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실제로 선거때 이 세대를 위한 정책공약이 가장 미비하다.
1960~80년 경제적 중흥기를 끌어 온 "하면 된다"라는 의식의 에너지 넘치는 70대 이상의 세대는 세대교체를 받아드려야 하고 사회와 문화의 중심에 X세대를 올려야 한다. 그 열정에 수용하기가 어렵겠으나 더이상 "내 나라, 내 땅"의 의식이 아닌 "너희들의 나라"라는 의식을 가지고 다음세대들이 세우려는 세상에 힘을 실어 주어야 한다.
죄송스럽긴 하지만 X세대식의 비야냥 방식으로 표현을 옮기면 세태에 떠밀려서 하지 말고 보기 좋게 스스로 자리를 비워주는 마지막 모습을 보여주어야 그 식지 않는 열정이 노욕으로 치부되지 않고 당신들의 "내 나라, 내 땅"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이들의 이탈은 사회 영역이 아닌 국가적 이탈을 다음 세대를 데리고 기러기와 같이 실행하지도 모른다. 자기 표현에 있어서 X세대의 특징은 말없이 그냥 생각한 바를 실행에 옮겨 결과로 나타내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과거에는 똘아이 또는 사고뭉치들이라고 비난 받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