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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리학 나무향기 Oct 22. 2023

감정이라는 독?   

우리는 감정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우리 마음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감정.

감정은 다 좋기만 할까? 아니면 감정적인 건 다 나쁘다고만 봐야 할까? 감정이 깊어지고 넓어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오늘은 감정에 대해서 임상가로서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에 대해서 얘기해 볼까한다.


   

사람들은 주로 감정에 대해서 말할 때 자주 하는 표현이 "넌 너무 감정적이야" 아니면 "넌 너무 감정이 메말랐어?인데. 이처럼 감정이 너무 과잉(+)일 때와 감정이 너무 과소(-)일 때의 심리적 기제를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사람의 마음의 작용이 다 그러하듯이, 마음 속에 일어나는 일은 하루아침에 갑자기 나타나는 건 없다. 대체로 감정이 과해지고, 감정이 예민해지는 건 그 속에 분명 오랜 뿌리가 숨어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는 건 매우 중요한 일이다. 

  먼저, 감정이 과잉일 때를 살펴보면, 내 인생살이에서 어릴적, 청소년기, 청년기 등등...

그 나이에 겪지 말아야 할, 아픔을 겪는다면 그 아이의 감정은 같은 친구들에 비해서 깊어지게 된다. 아마 그 아이에게는 깊어지는 마음을 갇는 것이 당연한 논리일거다. 또는 청소년기 때 보지 말아야 할 여러 경험들로 인해 상처와 트라우마가 깊이 생긴다면 혹시나 나중에 ‘또 그런 일이 생기지 않을까’하는 마음에 노심초사해지면서 감정작업이 많아지게 된다. 결국 이런 사람들은 감정적인 사람이 되어 매사에 감정을 드러내고, 불안해하고, 초조한 모습을 보이게 된다. 

  

    특히, 겉으로 볼 때 공격적인 사람들도 사실 찬찬히 그 마음 속으로 들어가 보면, 그 공격성이 시작된 지점과 만날 수 있다. 만약에 우리 집 지붕에 물이 새면 어떻게 해결을 하나? 그 물의 시작 지점을 찾아서 막는게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물이 어디서 새는지 찾아내기가 여간 어려운 작업이 아닐것이다. 이처럼 지붕에서 물 새는 곳 찾기도 몆 주 또는 몇 달이 걸리기도 하는데, 우리 마음 속에 새는 물길의 근원을 찾는 건 아주 기나긴 시간이 필요하다. 



 위의 경우와 반대로, ‘감정이 메말랐다’에 대해서 한번 살펴보면, 인간은 모름지기 자신을 보호하는 쪽으로 마음을 성장시킨다. 감정이 메마른 사람도 태어날때부터 그런 모습이었던게 아니다. 어쩌면 그 사람의 인생에서는 감정의 문을 쉽게 닫아버리는데, 오히려 감정을 말라버리게 하는 것이 그에게는 아주 필요한 과정이었을 수 있을 것이다.

  작은 예를 들어보면, 어떤 사람이 어려서 가정폭력 상황에 오래 노출되었다고 생각해보자. 가정 폭력에 잠시만 노출되어도 마치 쓰나미 속에 있는 것과 같은 심리상태라고 빗대어 표현할 수 있다. 그 속에서의 나날을 보낸 사람들의 심리는 두 부류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다. 한 쪽은 불안과 공포로 하루하루 살아가기 힘든 부정적 감정의 압도 속에서 사는 사람들, 또 다른 한 부류는 아예, 자신에게 처해진 현실 자체에서 감정과 사고를 분리(splitting)하여 자신의 감정의 문을 닫아 버리는 사람을 말한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을 마주하면 더 괴롭기 때문에 오히려 꾹꾹 눌러담고, 모른척 회피해버리면서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      

  한편, 공격성의 근원이론을 들여다보면, 과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을 때, 처음에는 좌절감에 시달리다가, 이내 우울해지고, 결국에는 자신에게 향하는 화와 타인에게 난 화의 뿌리들이 뭉쳐져, 더 큰 공격성을 나타낸다고 한다. 이처럼 누군가를 평가하기 이전에 그 사람의 인생을 들여다보려는 마음의 기다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누군가를 평가하는데 매우 매우 조심해야 할지어다. 이처럼 감정들이 생기게 된 근원들의 타당성을 볼 때,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마음과 '아 저 사람의 과거 속은 어떤 마음모양이 숨어있을까‘하며 살펴보는 것만큼 따뜻한 마음이 없을 것이다. 내일도 온 마음을 다해, 나는 내담자를 만나야 겠다. 어떤 마음의 모양을 가지고 오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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