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제품/금형 개발 엔지니어 이야기

플라스틱 제품/금형 개발 엔지니어와 협업하는 사람들을 위한 글

“우리 팀에 책상 하나 놔드릴까요?” 화장품 회사에서 포장재 개발 엔지니어로 많은 마케터, 디자이너와 일하며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있다면 이 문장이 아닐까 싶다. 

 모든 일이 다 그렇겠지만, 제품 개발 분야는 커뮤니케이션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같이 협업하는 사람들끼리 전문지식을 알고 있는 정도의 수준이 다르다 보니 커뮤니케이션 중 오류가 발생하기 쉽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항상 내 사무실을 비워두고 그들의 자리에서 근무하다시피 했고, 업무의 모든 단계를 공유하며 소통상의 오류를 줄여나가려고 노력했다. 

 엔지니어 영역의 지식을 궁금해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가진 지식을 나누어 주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았고, 내 시간을 들여 그들을 이해시키려고 노력했다. 업무 중에 짬을 내서 1년에 하나씩이라도 교육자료를 만들어 엔지니어 후배님들 에게 배포했고, 회사에서 사용하고 있는 모든 견본용기를 표준화하여 회사에서 상을 받기도 했다. 

 그렇게 약 6년을 일하며, 교육 분야에 뜻이 생긴 나는 회사 인재원에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팀을 이동했다. 다양한 교육을 직접 접하고 수많은 강사님들을 지켜보며 그 동안 내가 쌓아왔던 엔지니어링 지식들을 체계화하여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겼고, 임직원 지식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사내강사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현역 마케터, 디자이너, 연구원, 구매담당, ESG 담당, 메이크업아티스트 등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며 그들이 실제 업무 중 궁금해하는 내용을 채워주려 관련 분야를 더 깊게 공부했고, 그 내용들을 강의에 담아왔다.

 이제 그 내용들을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해 공유해보려한다. 플라스틱 제품/금형 개발 엔지니어와 업무를 수행하며 눈치껏 알아들어야 했던 말들이나, 못 알아들었지만 아는 척 하고 넘어갔던 내용들, 내가 어디까지 알아야 하는지 몰라서 공부를 시작할 엄두도 내지 못했던 분들, 공부를 하려고 적극적으로 알아봤지만 금형가공이나 사출성형 세부조건, 수학공식 등 너무 어려운 내용들 앞에서 공부를 멈추었던 분들, 엔지니어 채용 우대학과인 기계공학이나 산업공학 등 분명 관련학과를 졸업했지만 금형과 사출에 대해 학부에서 배우지 않았던 분들, 최근에는 친환경과 재활용 등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있는 분들까지.. 플라스틱 제품과 금형 개발 관련한 내용이 궁금한 모든 분들을 위해 앞으로 연재될 이 글을 바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