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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작가 Sep 23. 2022

후배가 나보다 먼저 승진하면...

의연할까? 억울할까?


현타가 왔다.

직장에서 내 할 일 열심히 하고 승진 등 위로 올라가는 일에는 관심이 없었는데, 본부와 부서마다 특징은 다르지만 타 본부의 가까운 좀 친한 남자 후배가 나보다 먼저 윗 직책을 달았다.



우물 안 개구리.

현 회사에서 치열하게 싸워서 올라가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었던 나는 남자후배가 나보다 높은 직책으로 인사 발령받는 것을 보고 고민했다.


축하해줘야 할지, 모른 척해야 할지...




요즘 개인적으로 이직 고려, 직무 관련 다른 일 등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일들을 벌인 탓에 후배의 승진이 약 오르고 억울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나만의 일들에 집중할 수 있도록 승진이 아닌 현재 상태 유지가 더 안심되기도 했다.


더불어, 나는 직장맘이기 때문에 쭉쭉 올라간 윗 직책의 책임과 무게를 육아와 함께 버틸 만한 에너지가 많지 않았다.


회사는 싫어하겠지만 어쩔 수 없는 직장맘이다. 직장과 육아를 50:50으로 평형을 유지하기 쉽지 않다.


어느 한쪽으로 더 치우칠 수밖에 없고 과거 직장을 거의 80%로 충성하던 나는 어느 한순간 육아에 60-70%을 충성하고 있다.



회사 3년간 연봉 동결, 더 이상 알 수 없는 승진 정체, 계속 바뀌는 CEO와 변경되는 집중 사업에서 매너리즘이 왔다.


일에 대한 매너리즘은 없는데 회사에 대한 매너리즘이왔고, 최소한 이 회사에서 나는 직장보다는 육아와 나 자신을 더 신경 쓰기로 맘먹었다.




아직 직장생활을 떠나고 싶지는 않아 직장과 육아를 평행하게 유지할 곳을 찾는 중이다. 이직을 고려중이다.


여러 오퍼 중에 최선의 직장을 찾는 중이다. 일의 재미도 느끼고, 집과 회사도 가깝고, 나를 더 발전시켜줄 만한 회사를 고르는 중이다. 그러나, 결정이 쉽지 않다.




후배의 승진은 축하해 줘야겠다.


후배도 선배들보다 먼저 승진해서 주변 눈치를 보고 있을 텐데, 축하받아야 맘이 편할 것이다.


그러면서 후배들은 살리고 나는 내 갈길 찾아가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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