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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작가 Jul 21. 2023

성공한 직장인의 기준

임원? 연봉? 아니면...


커리어를 위해 이직한다는 다른 팀의 팀원이 퇴사 직전에 작별 인사 목적으로 티타임을 가졌다. 그동안 그 직원과는 업무 이야기를 제외하고 개인사 또는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눌 기회나 그 정도의 거리감은 아니었다.


그 팀원이 커피 한잔하자며 커피숍에서 꺼낸 이야기는그 팀원의 퇴사와 이직 이야기였다.


그 팀원은 사실 스펙이 매우 좋고(S대), 꿈과 야망도 있는 친구였기에 현 회사보다 더 큰 곳으로의 이직 이야기가  어색하지 않았다. 다만, 이직 이야기 후 그 친구가 건냈던 말이 인상 깊게 남았다.


그 팀원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팀장님이 제일 성공한 분 같아요. 서울에 집도 있고, 아이도 있고, 직장도 있고 모두 다 가지신 분입니다.”




솔직히 나는 그 팀원이 이런 말을 하기 전까지, 내가 현재 가진 것들을 깊이있게 생각해 본 적 없었다. 더불어,내가 가진 그리고 내가 생각한 평범한 것들을 부럽게 말한 그 친구의 뉘앙스에서 젊은 세대들의 깊은 고민이 느껴졌고, 내가 가진 소중한 것을 뒤돌아 보고 감사해 본 적이 없음이 창피했다.



나는 그저 살 곳이 필요해 집을 샀고, 결혼을 했으니 아이들이 생겼고, 돈을 벌어야 하니 열심히 일하고 직장을 다니고 있다. 그런데 내가 가진 MZ 세대의 3포가, MZ 세대인 그 팀원을 포함해 MZ 세대가 부러울 수도 있는 것들이다.


당연한 것을 감사하도록 짚어준 그의 말이 고마웠고, 가진 것에 다시 감사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런데, 내가가진 평범함이 단순 부러움과 원동력이 아닌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회사에는 있다. 회사 친한 동료들은 질투라고 표현을 하였지만, 서울 아파트, 아이, 남들보다 편한 직무가 질투의 대상이 될 수도 있구나 싶었다.


사실 나도 나름대로 이것들을 얻기 위해 그동안 많은 노력을 했고, 늦은 나이에 아이들을 낳고, 부족한 스펙을 메꾸기 위해 내외부적 경험을 쌓고 공부하며 노력하였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아무래도 남이 이룬 결과에 대한 과정은 알 수가 없다. 그렇다고 내가 일일이 변명할 필요도 없고 나 역시 남의 사정에 큰 관심이 없다.


그리고 요즘 MZ 세대부터 직장인들도 엄청 노력하며 살고, 직장외에 파이프라인을 만들어 경제적 자유를 추구한다. 내가 살 곳, 나의 가족, 매일 나갈 수 있는 직장이 성공의 기준이 아니어도 본인만의 성공 기준이 있고 평범하지만 충분히 매일 감사할 일들도 많이 있어 보였다.


기본적이고 평범한 것들에 나아가 더 큰 성공을 위해 노력하고 달리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나 역시 요즘 직장이 경제적 자유를 보장해 주지 않기 때문에 행복 조건이 맞는지 고민 중이다. 이젠 직장인으로 행복이 아니라 나만의 행복 기준이 무엇인지 찾아가려 한다. 요즘 계속 나만의 목표를 갱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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