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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탱이 Jan 13. 2023

즐거운 13일의 금요일

23.01.13 (금)

점심밥을 먹기 전에 회사 구내식당에서 줄을 서고 있는 사람 중 내 자리 옆자리에 있던 디자이너님이 인사차 한마디 하셨다. “태영 님은 13일의 금요일이 무섭지 않으세요?”


13일의 금요일? 그 하얀색 뿅뿅 구멍 뚫린 가면을 쓰고 있는 근육질 남자가 전기톱을 들고 관광객을 습격하는 영화를 말하는 건가? 생각 속 한 귀퉁이에서 조그만 기억을 끄집어 올렸다.


“아하 오늘의 13일의 금요일이네요 ~ 마침 비도 오고 으스스하죠?” 대답하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 나갔다. 사실 나에게는 13일의 금요일이든 23일의 금요일이든 별생각이 없었다. 그저 내 눈앞에 있는 제육볶음이 밥 위에 수북이 쌓이게 먹을 수 있을까? 옆에 무생채도 올려 먹으면 맛있겠다! 먹을 생각에 사로잡혔기 때문이다.


우중충한 날씨와 불길한 단어도 제육볶음 하나로 즐거움이 샘솟는 마법! 그렇다. 이 회사를 나가기 전까지 나에게 금요일은 제육볶음의 금요일이 될 것 같다.


15분 글쓰기 + 15분 그림그린 에세이 

1515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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