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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탱이 Jul 04. 2023

20번째 여자친구를 보내며

23.07.04 (화)

 20번째 여자친구를 보내며

“합격의 기쁜 소식을 전해드리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또 떨어졌다. 벌써 20번째 받아보는 서류 결과. 괜찮다고 토닥이는것도 한두번이지, 이제는 그만 할때도 된건가? 스스로 되내어본다.


그래도 면접에서 떨어지는것 보단 낫다. 면접이라도 붙으면 면접 준비에 대해서 다방면으로 회사의 배경을 조사 한다.


1분 자기소개, 업무 경험, 지원 동기 등 몇가지 외워보기도 하고 말하는 연습까지 끝마치게 되면 면접 가려는 회사는 어느덧 정이들어 연인이 되어있다.


아직 최종 합격도 되지 않았는데, 목에 걸고 있는 사원증 사진부터 생각한다. 부하직원을 사랑하는 팀장이 되는 상상, 성과급을 받아 가족들에게 선물주는 상상, 임원이 되어 은퇴까지 하는 상상까지.


언젠가 헤어져야 하지만 아직은 헤어질 수 없는 연인인데, 너무 빨리 이별통보 하고 만다. 사람의 마음은 하천의 바위처럼 장마에도 떠내려가지 않게 굳건하게 버티고 싶은데 자꾸 생각이 나는건, 멈출 수가 없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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