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에 약한

도전 : 군것질 안하기 17일차

by 전푸른

오늘부터 휴가다. 오전에는 친구 샌디를 만나고 오후에는 아이들과 스케이트를 타러가기로 했다.


샌디를 만나러 검색한 브런치 가게 중 평점 높은 곳으로 갔는데 맛있었다. 무심코 시킨 메뉴가 샌드위치라서 밀가루를 먹었다. 두툼한 샌드위치가 반으로 갈라 나왔는데 하나를 먹고 배가 찼지만 싸가기 귀찮아서 다 먹었다. 이런 결정이 아쉬운 것은 이후의 결정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만약 싸가기로 하고 내 눈앞에서 없앴으면 다음 유혹에서 넘어가지 않을 확률이 높아진다. 그리고 뇌도 '어라 이놈이 정말 달라졌나?' 하고 유혹을 뿌리치는 경로를 만들어볼까 했을 것이다. 하지만 유혹에 넘어갔으므로 '그럼 그렇지'라며 저녁에 고구마를 왕창 먹는 우를 범하게 된다.


생존기계로서의 뇌는 덜 먹는 걸 죽어도 안 하려하니까 내가 나서서 제어를 해야한다. 하던대로 모드를 박차고 일어나 멈추고 차단하고 딴 짓하고 움직이면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오늘 커피에 딸려온 쿠키를 건들지도 않은 것처럼!


요샌 매일 이런 고해성사스러운 취식고백을 하고 있지만, 못마땅한 이유들을 자꾸 되새기다가 조만간 확 바뀔 것이라 믿고 있다.


오늘 잘 한 일:

일어나자 마자 20분간 요가

2시간 동안 스케이트

외출 시 자전거로만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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