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 둘째가 학교에 갔습니다. 아침마다 커다란 가방을 메고 나갑니다. 6살 막냇동생의 어린이집 버스를 함께 기다려주고 손을 흔듭니다. 작년에 동생이 그랬던 것처럼 손가락하트도 잊지 않습니다.
동생을 보내고 10살 언니와 학교로 향했습니다. 실내화를 갈아 신을 때도, 교실로 가는 계단에 오를 때 언니와는 다릅니다. 엄마가 지켜보고 있는지 집에 갔는지 뒤돌아 확인조차 안 하고 앞만 보고 갑니다. 불안함에 엄마가 있나 바라볼까,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지켜보던 엄마 맘은 싱숭생숭합니다. 첫째도 보내본 둘째 엄마인데 새 학기의 어수선함이 내 맘에도 들어왔나 봅니다.
아이의 씩씩한 모습을 보며 '아이들은 모두 다르다.'는 당연함을 다시 깨닫습니다. 아이 셋을 키워도 육아만렙은 멀기만 하네요. 첫째가 10살인 아이엄마면 10살만큼의 경험치가 생긴 줄 알았는데... 둘째 땐 8살만큼, 셋째 땐 6살만큼의 경험치만 쌓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