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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쓰장 Oct 06. 2022

팔순을 맞은 엄마에게...

엄마, 사랑합니다.

  맑고 시원한 가을바람이 낯을 간지럽히는 10월 연휴!

80세 생신을 맞이한 엄마를 모시고 4남매가 가족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팔순에 큰 의미를 담은 1박 2일 동안 엄마의 웃음소리를 많이 듣고 왔습니다.

당신을 위한 자식들 쓰는 것이 마음에 걸려 한사코 안 가시겠다고 사양하시더니

손주 녀석의 한마디에 여행길에 나섭니다.


"지난 추석 때 할머니가 담가주신 파김치가 너무 맛있어서 금방 먹었어요.

  이번에도 할머니 파김치 또 먹고 싶어요."


"둘째야, 지금 파김치 담고 있다."


  첫째 언니네와 함께 파김치와 떡, 음식들을 준비해 오셨고

자식들 입으로 맛나게 들어가는 장면을 흐뭇하게 바라보셨습니다.

오랜만에 4남매 자식과 손주들을 모두 만난 자리에서

가족들의 온 마음을 모아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는 생신 잔치를 열었습니다.

활짝 웃는 엄마 모습을 동영상과 내 눈 속에 담고서 가장 행복한 날에 찍는 가족사진을 남겼습니다.

밤새 깔깔거리며 눈물을 찔끔거리는 즐거움도 맛보았습니다.

  

  특별한 생신 선물로 '엄마의 80세 인생 이야기 1부' 추억 앨범 책을 만들었습니다.

돌아가신 아버지, 자식들, 손주들, 엄마 형제들 사진을 모아 주인공 엄마의 이름이 새겨진 앨범 속에 정리해 보았습니다. 그동안 사진을 너무 안 찍어 드렸다는 미안함이 앞섭니다.

지나간 추억을 새록새록 떠올리며 한 장씩 넘겨보는 재미로 ‘힘겨웠던 세월의 작은 보상’이 되었으면 하는 간절함을 담았습니다.

  이제부터는 '엄마의 100세 인생 이야기 2부' 추억 앨범을 만들기 위한 핑계 목적으로 삼더라도, 자주 만나서 가족사진을 찍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젊은 엄마의 평생소원은 '가정주부'였습니다.

가정경제를 책임져야 하는 주업에서 벗어나 70세가 넘어서야 온전한 가정주부의 꿈을 이룬 것입니다.

80세 팔순을 맞은 엄마의 소원을 다시 물어보았습니다.


"엄마, 지금 소원이 뭐예요?"

"제일 소원은 우리 가족들 건강하고 모든 일이 술술 풀리는 것이고,

  두 번째는 자식들에게 폐 안 끼치게 내 몸뚱이 건강관리 챙기는 거란다."


모든 어머니의 비슷한 소원 이야기일 것입니다.

자식의 행복에 부모가 미소 짓듯이 엄마 행복해져야 자식들도 더 행복해질 것입니다.

자식을 먼저 생각하는 위대한 어머니들 건강하게 장수하시기를 기원하며,

엄마에게 드리는 글로 감사의 마음을 대신합니다.


"엄마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2022년 10월 가을날...

울 엄마의 80번째  가을이 깊어갑니다.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는  

가족들의 마음도 함께 익어갑니다.


4남매 가지마다 매달린 탐스러운 가족 열매들이

반짝반짝 빛나는 모습을

지켜봐 주시길 소원합니다.


수많은 새로운 생신을 기다리며,

사랑하는 엄마를 평생 기억하겠습니다.



' 위대한 어머니상 '

                               성명  울 엄 마

당신은 위대한 어머니입니다.

4남매를 훌륭하게 키워내신 자랑스러운 우리 엄마였습니다.


금단의 지역에 둘러쳐진 튼튼한 울타리처럼

우리 남매들을 지켜주셨습니다.


의식주 걱정 한번 내색도 없이

자식들에게 평생 모든 것을 내어주셨습니다.


세파에 몰아치는 눈보라를 헤치고

홀로 꿋꿋하게  긴 세월을 견뎌오신 어머니!


이제는 자식들이 지켜드릴 차례,

오래오래 옛 이야기 하며 곁에 있어주세요.


팔순을 맞이한 어머님께 이 상을 바칩니다.


2022년 10월 가을날.  

엄마를 사랑하는 가족 일동.


앨범속 '엄마에게 드리는 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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