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전문상담사이자, 2022년 7월 첫 책을 출간한 작가이기도 합니다. 10년째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기도 한데요, 심리상담 분야에서 공부하고 일하며 느끼고 알게 된 것들위주로 기록하는 그곳에서 최근 들어 가장 인기가 많은 글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에세이 작가 도전하기’로 연재한 세 편의 글. 거기에는 기획 과정에서부터 투고 팁, 발간 과정이 담겨 있어요. 그만큼 책을 펴낸다는 것에 대해 많은 분들의 관심이 있다는 것으로 읽힙니다. 작가로 데뷔하고 싶었는데, 출판사에 투고하고 싶었는데 관련 정보를 공유해줘서 고맙다는 댓글도 많이 달리곤 해요. 그런데! 그 분들은 작가가 왜 되고 싶으실까요? 그리고 작가가 된 뒤엔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 생각하실까요?
저는 왜 작가가 되고 싶었을까요. 어려서부터 글을 잘 쓴다는 칭찬을 가끔 들으며 막연하게 그 쪽을 꿈꿨던 것 같아요. 그런데 실제로 작가가 되는 방법은 신춘문예 등을 통한 등단만 있는 줄 알았지 출판사에 투고라는 방법으로 책을 내는 저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은 최근에야 알게 되었지요. 언젠가 지금 하는 일들로 인한 시간적 부담이 좀 줄어들면 노후에 도전해 볼까 이런 정도로 했던 생각이, 제가 세상에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만나며 조금 더 빠르게 실행됐지요. 오래된 꿈을 이룸과 동시에 내가 하고 싶은 말도 전할 수 있다...! 일타.... 일타강사의 족집게 비법처럼 꼭 해야만 했던 일 아니겠어요.
그런데 제가 어떤 주제로 첫 책을 냈는지 아세요? 바로 산후우울증 관련 책입니다. 상담사로서 엄마가 되기만 하면 누구보다 아이를 즐겁게 잘 키울 줄 알았던 제가 출산 당일부터 원인 모를 눈물을 줄줄 흘리며 2년 간 겪은 우울증을 아주 상세히 담았고요, 그 과정에서 느끼고 알게 된 많은 것들을 심리학적 지식을 버무려 담아낸 수작... 어디 책 홍보 수작을 부리냐고요, 아니예요 이것과 관련해 할 말이 있어서 그런 겁니다.
제가 책을 내고 작가가 되는 과정이 엄마가 되는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았어요. 작가가 되면 아주 멋있는 사람이 될 것 같았고요, 뭔가 새로운 세계가 열릴 것 같았어요. 아주 존중받고, 어딜 가나 인정받고, 자존감이 쫙 펴질 것 같았어요. 엄마가 되면 제가 모성으로 가득하고 아주 자애롭고 유능할 것 같았던 것처럼요. 그러니까, 제가 그만큼 책에서 엄마라는 것에 대한 이상으로 가득했다고, 그것은 현실과는 괴리가 있고 그것이 바로 우울을 키우는 부분이라고 소리 높여 말해놓고서는 작가라는 것에 대해서는 또 다른 이상을 지니고 있었던 거예요. 이건 제 하나의 경향성이겠죠. 하지만 제 엄마됨의 이야기에 많은 분들이 공감했다면 작가됨의 이야기에도 그럴 것 같다는 기대가 있네요.
책을 낸 뒤 제 삶의 많은 부분이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제주에 거주하는 저에게 전남에서, 서울에서 강의를 와 달라고 하구요, SNS를 통해 독자께서 후기를 전해 주실 때면 더없는 보람과 뿌듯함을 느낍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은 제가 확실히 기록을 하고 공유를 하죠. 바로 그 SNS에요. 하지만 다른 이야기를 많이 하지 못했습니다. 엄마가 처음 된 뒤 현실의 타격에 쩔쩔 맸던 그 시절 이야기처럼, 작가가 된 뒤 현실을 알며 쩔쩔 맨 이야기는요. 이제 그, ‘출간우울증’ 이야기를 비롯해, 출간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유하고자 해요! 궁금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