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적인 개인의 생각이며, 더 큰 규모의 국제개발협력 NGO는 다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개발협력의 업무 시작은 코이카 인턴이었다. 한국 개발협력의 중심은 코이카에 있었기에 업무를 배우기에 좋았다. 파견 전, 개발협력에 대해 상상해 보면 열악한 환경에서 일할 줄 알았다. 하지만, 첫 근무 장소는 깔끔한 오피스에 냉방이 잘 되는 곳이었다. 코이카에서 일을 하며 NGO, UN 등 다른 업계가 궁금해졌다.
개발협력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은 현장인 것 같다는 생각에 NGO에서 일해보고 싶었다. 지금 여정을 지나와서 보니 본질을 간과한 호기심이었다. 나의 목표는 궁극적으로 개발도상국의 사람들의 삶의 향상에 기여하는 것이지, 어떤 형태로 어떠한 파트너와 사업을 진행하는지는 중요치 않다.
어떠한 기관이냐는 중요하지 않다. 큰 규모의 사업을 하고 싶으면 큰 기관에서 일하면 되고, 작은 사업의 규모를 세밀히 보고 싶으면 작은 기관에서 일하며 하나부터 열까지 참여할 수 있는 것이다.
경험으로 깨달은 국제개발협력
NGO 장단점을 적어보고자 한다.
NGO 사업의 장점
1. 다양한 사업을 운용해 볼 수 있다.
현지에서 처음 사업을 시작한다면 창의적으로 사업을 디자인할 수 있을 것이다. 현지에서 일해보며 필요한 사업을 시작해 볼 수 있다.
2. 높은 권한을 가질 수 있다.
한국 NGO라면 관리자로서 업무를 할 경우가 많을 것이다. 현지에는 대게 1~2명의 한국인, 현지인 N명으로 사업이 구성되는 경우가 많다. 대리급이라도 현지에 오면 관리자가 되어 현장을 통솔하게 되며, 그만큼 넓게 숲을 보는 시야를 넓힐 수 있다.
3. 현지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다.
확실히 현지인들과 교류할 일들이 많다. 현지 학교에 가고, 현지 주민들과 어우러지는 일들을 많이 하고 주민들과 어울리며 소소한 추억들도 쌓을 수 있다.
NGO 사업의 단점
1. 사업 규모, 즉 예산이 적다.
적은 예산으로 운용되는 사업이기에, 쏟는 에너지에 비해 들어가는 예산이 확연히 작다는 것이 아쉽다. 후원자가 200만 원, 500만 원 후원을 하면 맞춤형 사업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노력에 비해, 할 수 있는 것이 한정적이라는 아쉬움이 있다.
2. 전문성이 낮다.
함부로 전문성이 높은 사업을 운용할 수 없다. 행정가, 활동가에 가까운 특성이기에 전문성이 낮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구상하기에, 사업에 대한 당위성이 떨어질 수도 있다.
3. 급여가 낮다.
한국인 직원의 급여가 낮다. 역량이 높은 사람들이 지원하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연봉이 적으니 그 급여에 맞는 인력 혹은 역량이 낮은 사람들이 일하기도 하는 곳이다.
현지 직원 역시 대체로 급여가 낮기에 주니어 직원이 많다. 역량이 높은 경력직 직원을 뽑기 어렵다.
4. 체계가 없다.
다행히 현재 일하고 있는 곳은 전임자들의 노력으로 현지의 타 NGO보다는 체계를 잡혀있다. 그럼에도, 규정과 체계가 아직 부족하다. 한정된 인원이 인사, 회계 등 지부의 모든 일을 진행하기에 주구 먹먹 식의 운영이 많다.
그 외의 특징
현장이라고 생각했지만 행정업무가 8할이다.
모든 일은 행정을 토대로 이루어진다. '현장 일, 탄탄한 행정업무'가 두 가지의 밸런스가 중요하다. 나의 경우, 현장업무에 대한 모니터링은 현지직원도 충분히 할 수 있으니 행정에 더욱 힘을 쓰고 있다.
한정된 예산과 효율성에 대한 낮은 고민과 진입
이전 큰 규모의 사업에 투입되며, '해당 예산이 적재적소에 들어가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현재는 투입되는 노력에 비해, 한정된 예산으로 사업을 진행하여 '더 큰 예산이 들어오면 좋을 텐데'라는 생각을 한다.
기존 사업은 예비조사, 타당성조사 등 여러 심의를 거쳐 만들어진 사업을 운용했다. 하지만, NGO사업은 그때 빠르게 관리자가 판단하여 만들어진 경우가 있으며 항목에서 형평성, 적합성 등 세부적인 디테일이 떨어진다.
현장에서 일하며, 향후 공부를 하며 큰 기관에서 일하며 나의 전문성을 더 높여야겠다는 생각이다. 앞으로는 효율적인 사업모델을 연구해보고 싶다. 큰 사업을 운용하는데 기여하는 사람이 되기를 소망하며 글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