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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PEACE Dec 08. 2022

동남아 Day2. 따가운 햇볕이 쉽지 않은 날

여자 혼자 동남아 여행/무이네 마사지, 지프 그룹 투어 예약

12.4_2022


어제의 강행군(공항 노숙-버스 이동-비 쫄딱 맞기)으로 늦잠을 자고 싶어서 알람을 따로 맞추지 않았다. 소란스러운 소리에 일어나니 11시였다. 옷 갈아입고 밥 먹으러 나가서 어제저녁을 먹었던 식당으로 갔다.


샌드위치&망고주스 55,000동


이 별 거 아닌 샌드위치가 얼마나 맛있던지, 어제 식당 아저씨가 사막 투어 자기네에서 하라고 싸게 해준다고 한 게 기억나서 가격이랑 출발 시간을 다시 물어봤다. 선셋 투어는 13:30 출발, 선라이즈 투어는 4:50 출발이라고 해서(아님) 우선은 알겠다고 하고 산책을 갔다.


메디케어(올리브영 같은 드럭스토어)에 들려서 spf 81짜리를 37,000동에 겟! 이번 여행은 면세점에서 향수를 못 사서 정체불명의 향수도 샀다. 두 개 합쳐서 241,200동!


서핑을 할 수 있으면 하려고 했는데 우리 숙소 바로 앞바다(뱀부 리조트 쪽)는 서핑을 할 만한 파도가 아니었다. 어제랑 그저께 비가 세차게 온 뒤라 패들링 해서 바다로 나갈 수 없을 거 같은 파도.


잘 모르지만 카이트 서핑을 하기에는 딱 좋은 파도와 바람이라 카이트 서핑을 즐기는 사람만 왕창 있었다.


우선 한참을 해변을 따라 걸었는데 너무너무 덥고 무엇보다 그늘이 없어서 눈이 너무 아팠다. 도로변으로 나가고 싶었는데 전부 리조트뿐이라 나갈 수 있는 도로를 찾아서 한참 걷기.


겨우 도로를 찾아서 나오니까 열사병이 올 거처럼 머리가 핑핑 돌았다. 걸어가는데 마사지나 식당 호객을 꽤 많이 했는데 들어볼 정신도 없이 머리가 아프고 콧물이 계속 났다.


숙소 쪽으로 돌아와서 숙소 근처 카페에 가서 헥헥 거리며 앉으니까 시원한 물부터 주시는 친절한 주인아주머니!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4만 동. 2천 원 정도로 베트남 물가 치고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일반 식당에서 블랙커피를 시키면 항상 달달한 커피를 줘서 아아가 그리웠던 터라 생명수 마시듯 마셨다.


그래서 1잔 더 먹었어요(?).. 가난한 배낭 여행자 주제에 한 끼도 가능한 가격의 커피를 두 잔 때림ㅋㅋㅋ 그래도 4천 원이니까 베트남 물가가 저렴하긴 하다.


머리가 너무 아파서 카페에서 거의 2시간 내내 기대앉아있었다. 숙소 근처 바다에서 서핑을 할 수 있으면 2박을 더 하고 아니면 호찌민으로 돌아갈 생각이었는데 호찌민은 너무 더워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솔직히 이때는 컨디션이 정말 별로라 여름에 취약한 내가 무슨 배짱으로 동남아 여행을 시작했나 싶기도 했다.


또 무이네 힐스 백패커스는 10 베드 도미토리룸 안에 샤워실 2개, 화장실 한 개가 있는 구조인데 내 방은 샤워실 하나는 문이 안 잠기고 하나는 샤워기에서 물이 안 나와서 세면식으로 나오는 물로 씻어야 했기 때문에 무이네에 더 있는 게 맞는지 의문도 들었다.


일단 해가 좀 가셔서 나왔는데 나오자마자 있는 문 스파에서 주인아주머니가 인사하며 마사지받을래? 물어봐서 얼마냐고 물어봤다. 동남아 여행은 대만 1번, 하노이&하롱베이 1번이 전부였는데 그때 각 한 번씩 받았던 마사지는 솔직히 왜 받는지 모르겠단 생각을 했었기 때문에 이번 여행에서는 마사지를 받을 생각이 없었다.


풀 바디 케어 315,000동인데 지금 하면 200,000에 해준다고 해서 아직 4시, 숙소 들어가기도 애매하고 이번 여행에 한번쯤 경험해봐도 되겠지 하며 알겠다고 했다.


결론 : 이래서 마사지를 받는구나!


지난 마사지로부터 4-5년 사이 내 몸이 마사지가 필요한 몸이 된 건지, 아니면 그때 발마사지 받았던 거랑 다르게 오일로 부드럽게 주물러주는 이번 마사지가 나랑 맞았던 건지 모르겠지만 80분이 사라져 버렸다.(60분인데 옷 갈아입고 그런 거 다해서 80분 걸림)


특히 두피 마사지랑 어깨, 손 마사지가 너무너무 시원했다. 거의 만원 돈에 대만족하고 또 오겠다고 약속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로 돌아와서 좀 자고 싶었는데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계속 나서 밥을 먹으러 나갔다. 단골 식당(이 벌써 되어버린)에서 먹으려다가 그래도 여러 군데 경험을 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메인 도로를 걸어봤다.


카드가 되는 식당이 있길래 들어가서 치킨 볶음 국수, 스프링롤, 타이거 맥주를 주문했다. 총 124,000동. 볶음국수는 그저 그랬고 스프링롤은 맛있었다!


돌아오는 길에 단골 식당 들려서 내일 아침 선라이즈 투어 예약을 했다. 가격은 10만 동!


숙소에 돌아와서 씻고 쉬면서 옆 침대 아저씨랑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는 중에 또 다른 한국인 여행자를 만나게 돼서 숙소 안 벤치에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새벽 3시가 됐음(?) 여행자들의 수다란 대체 뭘까.. 술 없이 밤새는 게 가능한 일은 여행이라 가능한 일 아닐까요..


잠들면 투어 시간에 맞춰서 일어나지 못할 거 같아서 그냥 계속 수다 떨면서 새벽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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