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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PEACE Dec 13. 2022

동남아 Day5. 언젠가 다시 올 날을 기약하는 일

여자 혼자 동남아 여행 / 무이네-호찌민 슬리핑 버스, 로컬 음식점 탐방

12.7_2022


어제 9시쯤 잠들어서 7시까지 푹 잤다. 7시에 밖에 나가보니 비가 오고 있었다. 8시까지도 비가 내려서 수영을 할지 밖에 산책을 갈지 고민하며 침대에서 더 뒹굴거리다 9시에 수영을 하러 나갔다.

다행히 비는 그쳤음! 11시 체크아웃이라 열심히 놀았다. 흐린 날씨에 선크림을 안 발랐는데 해가 나서 피부가 타는 게 느껴졌다. 그래도 즐거우면 그만!


놀고 나니까 팔에 끼워둔 머리끈 모양대로 살이 타있었다.. 타는 거 싫어하는데 여행 끝나고 나서의 피부가 새삼스레 걱정되었다.


수영을 마치고 11시 체크아웃에 맞춰서 체크아웃을 했다.


무이네 힐스 백패커스 : 부킹에서 하루 10만 동인데 현장에서 연장할 땐 1 7 5 천동이었다. 카드 결제 시 1박당 수수료 2 동을 받음.


숙소 컨디션 :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도미토리에서 많이 묶어봤지만 좋은 편은 아닌 거 같다. 그래도 무이네-판티엣 지역에서는 제일 괜찮은 도미토리 아닐까? (리조트가 워낙 싼 지역이라 일행이 있다면 굳이 안 오겠지만)


10인 도미토리에 샤워실 2개, 화장실 1개가 있는 구조인데 805호(내 방) 샤워실 1=잠금장치 고장, 샤워실 2=샤워기 고장. 나는 샤워실 2에서 그냥 쪼그려 앉아서 씻었다.


바깥에 공용 샤워실 3개, 화장실 2개가 있다. 샤워실 1=문 없음, 2=물 안 나옴, 3=전등 없어서 어두움.


내가 묶었던 방이 샤워실이 불편해서 그렇지 다른 방은 어떤지 모르겠다. 전반적으로 깨끗하게 관리되진 않는 . 청소하는 것도 봤는데 눈에 보이는 곳만 닦고 체크아웃한 침대 침구만 갈았다. 그래서 침대 밑에 보면 온갖 쓰레기가 모여있는    있었다. 배그 버그는 사실 앞사람이 옮겨두면 그만인 거니 어딜  복불복,, 나는 없었다.


올라가는 길이 꽤나 언덕이고 첫날 비 때문에 잘 안 보여서 입구를 잘 못 찾았다. 사진 상 왼쪽 골목길 언덕으로 쭉 올라가야 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낭 여행자라면 추천! 한국 돈 4-5천 원 가량에 이런 수영장을 누릴 수 있다. 수영장이 2개인데 호텔&블리스 쪽 수영장은 수심이 얕아서 나는 백패커스 쪽(매드 몽키 바) 수영장에서 놀았다. 바와 자쿠지는 코로나 이후 운영하고 있지 않음.


나는 수건을 안 빌려서 그런지 보증금을 요구하지 않았다. 부킹닷컴에서는 수화물 보관소를 유료로 운영 중이라고 했는데 돈 달라고 안 했다.


샤워실 빼고, 약간의 청결도를 흐린 눈 하고 지냈기 때문에 나는 너무 좋아서 2박을 예약하고 왔다가 4박을 머물렀다. 떠나기 너무 아쉬웠던 무이네 힐스.


11시에 체크아웃을 하고 반쎄오 맛집에 가서 샌드위치를 먹었다. 12:15까지 단골 식당에 버스 타러 가기로 했는데 내가  시간에 주문이 몰려서 11:40 빵이 나왔다. (고수를 빼 달라고 요청했는데 커뮤니케이션이 잘 못돼서 모든 야채를 빼준 건지 원래 이렇게 나오는지 잘 모르겠다.) 같이 시킨 커피는 그때까지도  나와서 버스 시간 때문에 가야 한다고 커피는 취소했다.


단골 식당으로 올라가니까 12시쯤, 여기서 아이스 커피스를 마셨다. 12:30 버스라고 했는데 주인아저씨가 시간 맞춰 데려다준다고 앉아있으라고 하더니 12:50까지도 데려다 줄 생각을 안 했다.


12:30에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거였나 봄. 무이네 힐스 메인 도로에서 13시에 버스를 타는 거 같았다. 버스 예매 시스템이 주인아저씨가 문자로 버스 회사 쪽으로 연락하고 내가 탈 때 버스 회사 사람에게 내 몫의 돈을 주는 거 같았다. 그래서 짧은 골목을 오토바이 타고 태워주시고 같이 기다려 주심.


아저씨가 아쉬워하면서 내 친구 보낼 테니까 호찌민 내리면 친구 오토바이 타고 숙소까지 타고 가라고 했다. 판티엣에 지내는 짧은 시간 동안 아저씨 덕에 재밌게 보냈기 때문에 더 이상 뭔가를 더 받기는 미안해서 괜찮다고 숙소까지 얼마 안 걸린다고 했다.


내년이나 내후년에 놀러 오기 전에 연락하라며 이전에도 여기서 오래 지내던 한국인 친구랑 친해져서 2주간 같이 오토바이 타고 달랏, 냐짱 여행을 했다고 했다. 그래서 왓츠앱 친구 맺고 악수하고 헤어졌다.


 판티엣 여행의 기쁨  하나였던 5  짜리 맥주와 시골스러운 식당.. 그리울  같다.


여행을 하다 보면  다시 오고 싶은 이 생기지만 막상 여행을 계획하다 보면 아직 못 가본 일에 대한 궁금증으로 시작하게 된다. 다시 무이네를 올 수 있을까? 이제까지의 여행 중 꼭 다시 오고 싶었던 곳은 다 많은 시간이 드는 곳이었지만 무이네는 비교적 가까운 곳이니까 꼭 다시 올 수 있을 것만 같단 생각이 들었다.


무이네 올 때 탔던 금호 삼코 슬리핑 버스가 컨디션 좋은 편이라고 해서  긴장을 했는데 나름 괜찮았다. 하탐 버스는 물티슈랑  한병, 담요를 제공해줬다. 대신 커튼은 없음.


내 자리에 누가 누워있어서 내 자리인 거 같다고 하니까 아니라고 자기 자리라고 하심(?) 영어를 못하셔서 못 알아 들었지만 그런 뉘앙스였다. 내가 표 보여줘도 안 비켜주시다가 역무원 아저씨가 와서 뭐라고 말하니까 표 다시 확인하고 옆 자리로 옮기셨다.


휴게소도 2 들렸다. 계속 졸려서 커피를    마시고 미리 사뒀던 바나나를 까먹었다. 버스에서 바나나 까먹고 있자니 조지아 여행에서 바나나 요정이었던 잉잉이가 보고 싶었다.


호찌민에 가까워질수록 차랑 오토바이가 많아지면서 차가 밀렸다. 그래도 18:30에 호찌민 터미널 도착! 오는 길에 비가 와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비는 그쳤다.


터미널에서 시내로 가는 표를 또 살 수 있는 거 같았는데 나는 그냥 로컬 버스를 타기로 했다. 구글맵에서 말하는 대로 10분 걸어서 정류장에 갔는데 정류장 표시가 없었다. 기다리다 보니 D4 버스가 와서 구글맵에 표시된 정류장에 멈추었다. Bus map 어플 엄청 정확함. 몇 미터 전에 버스가 있는지까지 다 나온다.


여행 다니며 노 마스크가 익숙해져서 마스크를 안 끼고 있었는데 검표원이 버스표 7,000동을 계산하면서 마스크를 줬다. 마스크 1,000동 정도던데 매우 감사..


숙소 입구 이렇게 생김

부킹닷컴에서 호스텔 결제가 현금밖에 안 된다고 안내를 하고 있어서 현금이 필요했는데 수수료가 없는 VP Bank atm은 너무 멀었다. 우선 숙소 가보고 현금만 된다고 하면 짐이라도 맡기고 나오자 싶어서 숙소로 갔다. 오토바이 너무 많아서 정신없어..



9 hostel&bar 1박 150,000동


다행히 카드 결제가 가능했다! 보증금을 받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보증금 대신 여권을 보관한다고 했다. 내 뒤에 체크인한 유러피안 친구는 여권 맡기기 싫다고 하니 보증금을 받았다. 본인 편한 대로 하면 될 듯.



무이네에 있다 오니 호찌민은 확실히 시내였다. 호스텔 컨디션도 매우 좋음.. 좋은 냄새까지 나고 깨끗했다. 여성 전용 룸인 점도 편했다.


저녁 먹으러 가려고 구글맵 이곳저곳을 찍어보는데 물가가 너무 비싸게 느껴졌다. 무이네에서 만난 한국인 아저씨께서 베트남 여행을 많이 해보신 분이서 그분 말씀으론 무이네가 물가가 제일 싸다고 하셨었는데 진짜였다. 한국 돈으로는 별 차이 안나도 여행자 입장에서는 체감상 물가가 2배로 뛴 느낌이었다.


그나마 저렴해 보이고 관광식당이 아닌 베트남 현지 식당처럼 보이는 곳을 찾아서 갔다.


Nhà Tú - Việt Nam Restaurant / 병아리콩과 피시소스에 조린 돼지고기+스팀 라이스+레몬 소다 130,000동


레몬 소다는 얼음 컵에 레몬과 라임 조각을 넣어주고 탄산수를 넣어 먹는 건데 내가 과일 주스 추천해달라고 하니 오늘은 과일들이 별로 안 달다고 레몬 소다 먹으라고 해서 먹게 된 것이었음.


음식은 그야말로 물음표가 찍히는 맛이었다.  동남아 음식 하면 떠오르는 맛과 향이었달까? 현지향 나는 음식을 경험하는 것도 여행의 재미이니까 입맛에 그리 맞진 않아도  먹었다.


카드로 결제했는데 직원이 160,000동을 결제했다. 내가 수수료가 너무 비싼 거 같다고 하니까 영수증 확인하더니 수수료가 아니라 실수였다며 3만 동을 현금으로 돌려줬다. 말하길 잘했다!


호찌민은 정말 정신없다.. 조용한 무이네에 있다 와서 더 그렇겠지. 나는 시골이 더 맞는 편이다.


호스텔에 딸린 바는 10시까지라고 했다. 그리고 사이공이 25,000동.. 한국 돈으론 얼마 안 하지만 무이네에서 만 동에 맥주 마시다 온 내게는 너무 비싸요..


이미 10시가 넘어서 바로 앞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 왔다. 물가 차이를 또 느낀 게 내가 무이네 드럭 스토어에서 37,000동에 산 선크림을 96,000동에 팔고 있었다. 그리고 맥주도 비싸.. 제일 싼 맥주가 19,000동이라 2캔을 사 왔다.


로비에서 맥주를 마시며 일기를 썼다. 이번 여행도 너무 짧아서 벌써 베트남 일정은 끝을 향해간다. 벌써 아쉬워..


호찌민 호스텔의 딱 한 가지 단점은 배낭 여행자로서 빨래 말릴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랄까. 그래도 에어컨도 빵빵하고 커튼이 있는 오래간만에 프라이빗한 침대에 피곤한 몸을 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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