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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옹기종기 Apr 08. 2024

조회수를 안 봐야 하는데

옹기종기의 휴직일기 ep.6

 아무리 좋아하는 일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에 대한 보상이 돌아오지 않으면, 그 일에 대해 금세 싫증을 내게 되고, 흥미를 잃게 되는 게 인지상정이다.


 보너스가 없는 업무, 살이 빠지지 않는 다이어트, 점수가 오르지 않는 공부, 수익이 나지 않는 투자 등을 재밌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이 세상에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다.


 내가 몇 년째 열심히 하고 있는 블로그 역시 마찬가지다.


 성심성의껏 쓴 글이 쌓이면 조금씩 올라가는 '조회수'라는 보상이 돌아오고, 그 조회수를 통해 만족을 느끼면, 더 꾸준히 좋은 글을 쓰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게 된다.


 다행히도 지난 몇 년간은 내가 들인 노력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조회수라는 보상이 돌아왔고, 그 재미로 인해 바쁘고 고된 직장생활 와중에도 틈틈이 블로그에 글을 써 올릴 수가 있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요즘 들어 참 '재미 없는' 상황이 연속해서 벌어지고 있다.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글을 올리고 있는데, 오히려 일이 바빠 글을 전혀 올리지 못했던 2,3월에 비해 조회수가 훨씬 더 떨어지는 상황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평일만큼은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휴직 일기를 올려야겠다는 생각에 바쁜 와중에도 틈을 내 그날 있었던 일과 생각들을 정리해 블로그에 올리고 있는데, 날이 갈수록 조회수와 방문자수는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


 글을 올리면 올릴 수록 조회수가 떨어져 나가고 있으니 이 얼마나 안타깝고 답답한 상황인 것인가.


 사실 누군가가 직장도 다니지 않고, 세월 좋은 이야기나 하며 쓰는 일기를 기다렸다가 읽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바쁜 일상 중에 그래도 여유를 내 내가 쓴 글을 읽어주고, 좋아요까지 눌러주는 분들이 계신 것만으로도 조회수와 상관없이 계속해서 블로그를 해나가야할 이유는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열심히 공을 들여 쓴 글이 조회수 100을 겨우 넘기고 있는 것을 보면 참 허탈하고 가슴이 아파오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일주일만에 찾아온 이 블로그 슬럼프를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 것인가.


 결국 가장 좋은 방법은 생각 나는대로 꾸준히 글을 쓰되, 의도적으로 조회수를 안보려 노력하는 것밖에 없는 것 같다.


 * 배경 출처: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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