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싱글 인 서울> 소개
이동욱, 임수정 주연의 <싱글 인 서울>이라는 영화를 봤다. 2023년 개봉작으로 제목 그대로 서울에 사는 싱글 남녀인 이동욱과 임수정이 이런저런 계기로 사랑을 나누게 되는 영화다. 최근 공개된 <파인: 촌뜨기들>이라는 드라마를 보다 임수정 배우에게 꽂혀 이것저것 출연작을 찾아보다가 우연히 보게 됐다.
이 영화에 부제를 붙이자면 '국문과생들의 판타지 영화'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동욱의 직업은 스타 논술 강사고, 임수정의 직업은 출판사의 편집장이다. 글 쓰는 것으로 먹고 살고, 창작자로서의 삶에 보람을 느끼며, 서로가 서로를 작가라 부른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영화 속에선 청년 백수 양성소라 불리는 국문과의 부정적 모습은 전혀 비춰지지 않는다.
오랜만에 국문과 출신인 주인공이 나오는 영화를 보고 나니, 과거 20대 시절에 국문과 학생으로 돌아간 기분이 들었다. 영화 속엔 20대 초반, 국문과에 재학생 중이던 내가 꿈꾸던 30대의 삶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신춘문예, 파주 출판단지, 북토크, 돈 안되는 시집, 오프라인 서점 등등.
썩 잘만든 영화는 아니지만 국문과 출신이거나, 책과 문학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시간을 내 봐도 좋을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모든 출연진이 국문과 출신으로 나오고, 2시간 내내 글과 출판,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런 영화, 결코 흔치 않다.
* 배경 출처: 영화 <싱글 인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