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시작하는 '영향력 인지'
이 책의 목표는 영향력을 키우도록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이미 가지고 있지만 알아채지 못하는 영향력을 깨닫게 하는 데 있다.
영향력을 적게 사용해야 할 때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나는 참가자들에게 실험실에서 나가 낯선 사람들을 만나보라고 주문한다. 그리고 모르는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부탁하도록 지시한다. 설문지 작성을 부탁하거나, 자선단체 기부금을 요청하거나, 휴대전화를 빌려달라거나, 편지를 대신 부쳐달라거나...(생략)... 병 속에 든 콩을 세어달라고 부탁하는 식이다. (생략) 그리고 참가자들에게 실험실에서 나가기 전에 낯선 사람 중 자신의 요청에 응해줄 사람이 몇 명일지 예상해 보라고 한다. (생략) 그리고 이런 갖가지 요청 후에 얻은 연구 결과는 놀랄 만큼 일관되었다. 참가자들은 매번, "예스"라고 응답할 것 같은 사람의 수를 실제보다 적게 예상했다. 하지만 항상 참가자의 예상보다 두 배 가까이 되는 사람들이 참가자의 요청에 "예스"로 응해 주었다. 이것은 엄청난 결과다.
그 많은 사람이 당신에게 "예스"라고 답한 진짜 이유는 사실 "노"를 말하는 게 어려워서라고 말하지 않았다. 무슨 말인지 이해할 것이다. "노"를 말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다들 경험으로 알 것이다. 누구나 원하지 않아도 어쩔 수 없이 요청을 들어줄 때가 있다. 그런데 정작 부탁하는 쪽이 되면(특히 낯선 사람들에게 부탁할 때) 이것을 잊는다.
- 이 책의 네 번째 장 ' "노"라고 말하지 못하는 이유"에서 -
우리가 남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낮게 판단하는 성향에는 그늘이 있다. (생략) 나쁜 생각과 부적절한 요청 그리고 헛소리를 세상에 퍼트리면서 남들이 알아서 나쁜 생각을 거부하고, 부적절한 접근을 뿌리치고, 헛소리를 걸러낼 거라고 (잘못) 가정할 수 있다. (생략) 그 책임을 상대에게 떠넘기고, 우리의 말과 행동에 대한 책임을 축소하려 한다. (생략) 잘못된 정보와 성희롱, 인종차별, 조직의 위법 해위, 그 밖에 온갖 문제와 싸우려면 우리 또한 이런 상황이 지속되고 용납되는 데 일조했던 점은 자각하고 각자의 영향력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
- 이 책의 5장 '잘못된 정보, 부적절한 요청 그리고 미투 운동' 마지막 문단에서
첫 번째, 알아채기 : 자신의 머릿속에서 빠져나오기
우리의 관점으로 세상을 내다보면 주변 사람들의 행동만 보고 그들이 그렇게 하도록 유도했을지 모를 우리의 행동은 보지 못한다. (생략) 머릿속에서 빠져나오는 것은 우리의 영향력을 더 잘 알아채기 위한 첫걸음이다.
두 번째, 느껴보기 : 관점 취하기 대신 관점 형성하기
상대의 관점을 취하려고 아무리 애써도 결국에는 상대가 당신을 얼마나 귀찮고 성가시게 여길지 판단하는 당신의 가정이 그 관점의 토대이기 때문이다. (생략) 관점을 형성하기 위한 가장 직접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은 그냥 그 사람에게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떤 느낌인지 물어보는 것이다.(생략) 우리가 남에게 미치는 우리의 영향력을 과소평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우리가 타인의 머릿속으로 들어갈 수 없기 때문이며, 두 번째는 단순히 타인의 관점을 취하는 방법으로는 타인을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우리가 모르기 때문이다. (생략) 자신의 경험으로 상대의 경험을 유추하면 오히려 영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 (생략) 오직 경청을 통해서만 관점을 형성할 수 있다.
세 번째, 경험하기 : 거절 치료법
어떤 행위를 멈추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경험을 통해 이해하기가 더 어렵다. 따라서 우리가 미치는 영향의 다층적 속성을 이해하려면 경험 이상의 뭔가가 필요하다. 우리는 우리의 영향력을 보고 느낄 수도 있어야 한다. (생략) 나아가 당신의 머릿속에서 벗어나 관점을 '형성'하고 자신의 경험을 돌아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험만으로는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우리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복잡다단한 모든 측면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 제대로 이해하려면 우리가 가진 영향력을 스스로 보고, 느끼고 경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