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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아 Apr 13. 2022

✋주말에 몰아보기 딱 좋아 !

청불 미만 애들은 가, 애들은 볼 수 없는 청불 OTT 콘텐츠 특집

넷플릭스하면 <기묘한 이야기>, <오징어게임>같은 SF, 액션, 판타지 작품들이 대표적으로 생각납니다. 하지만 넷플릭스를 선택한 사람들을 계속 남게 하는 건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으른(?)들을 위한 다양한 장르의 청불 콘텐츠들이 있기 때문이죠.


에디터가 최근 1달 간 본 넷플릭스 콘텐츠 중 가장 흥미로웠던 청불 작품들을 선정해 일부 소개하고자 합니다. 앞서 말했듯이 청소년 관람불가 콘텐츠이기 때문에, 성인인증이 안된 분들은 뒤로가기를 눌러 주세요. 하지만 재밌는 콘텐츠들로 엄선했으니 잊지말고 성인이 된 후에 꼭 다시 읽어줘요.


<마인드 헌터> : 미국 FBI 프로파일링의 그 시작, 그리고 연쇄살인

�장르 : 범죄, 스릴러  / 시즌 1 : 10부작, 시즌 2 : 9부작 / 관람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1970년대 말, 납치 현장에 출동한 FBI 수사관 홀든 포드. 협상을 담당하는 그는 총을 들고 있는 납치범에게 인질들을 풀어달라 협상하지만 그의 대답은 정상적인 것과 거리가 멀었다. 자신은 보이지 않는 존재인데 이를 믿지않는 와이프가 미쳤다 생각해 도망갔다고 말하는 납치범. 홀든은 당황했지만 FBI에서 훈련 받은대로 범인과의 협상을 이끌어 내려고 한다. 하지만 예상치 못하게도 범인은 갑자기 머리에 총을 겨누고 ‘펑’하는 소리와 함께 생과 인질극을 모두 그렇게 끝내고 만다. 이 사건으로 범죄자의 심리상태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느낀 홀든은 상사를 찾아가고, 이를 지켜보던 행동과학부 선배 빌 텐취는 홀든과 함께 지하 사무실을 꾸리게 된다.

범죄자의 심리를 파악하기 위해 교도소에 갇힌 극악 범죄자들을 인터뷰 하는 홀든과 빌. 그리고 그들은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접해보지 못해던, 70년대 당시 정의내릴 수 없지만 분명 존재하던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범들을 만나게 된다. 인터뷰를 하면 할 수록 홀든은 사이코패스의 감정에 이입하게되고 직관적으로 범인을 프로파일링 한다. 이를 바라보는 빌은 홀튼을 걱정하면서도 그의 직감이 수사에 도움되는 걸 알기에 나서서 말리지 못하고 서서히 살인자들의 정서에 잠식되어가는 홀든을 지켜만 볼 뿐이다.


<마인드 헌터>에서는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범 개념이 없는 1970년대에 그들을 처음으로 접했던 두 프로파일러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스토리가 전개됩니다. 드라마 속 홀든과 빌이 연기한 프로파일러는 실존했던 인물들이며, 연쇄살인범들 또한 당시 미국에서 실제로 있었던 살인범들을 배경으로 구성됐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잔인한 범죄를 저지를 수가 있지’라고 충격에 빠지면서도 몰입감있는 연출, 실화를 배경으로 한 사실적인 이야기들 덕분에 헤어나오지 못하고 계속 보게 되죠. 인터뷰는 살인을 저질렀을 때의 심리를 묻고 답 하는 방식으로 주로 진행되는데 살인하던 때를 다시 재현하는 시각적인 연출은 없습니다. 배우들의 실감나는 명연기 덕분에 대사를 주고받는 것만으로도 화면 가득 팽팽한 긴장감이 만들어집니다. 연쇄살인범을 연기한 배우들은 연기력이 우수할 뿐 아니라 실제 범인과 외양적으로 닮아 캐스팅 됐다고 하니 이 작품의 연출 완성도가 높고, 굉장히 치밀하다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작품의 분위기는 절대 가볍지 않고, 인물 간의 관계와 스토리 또한 회를 거듭할 수록 짙고 어두워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시종일관 무거운 분위기에 지치지 않고 볼 수 있는 건 잔임함과 광기를 긴장감 있게 다루면서도 인물간의 흥미로운 관계와 블랙 코미디적 요소들을 넣어 강약을 조절해주기 때문이죠. 토요일 밤에 시작한다면 일요일 아침까지 순삭입니다. 범죄 미드계의 간장게장이니까 삼삼한 간식과 함께 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도로헤도로> 끊임없는 비밀과 혼란 그것이 바로 도로헤도로다!

�장르 : 액션, 코미디  / 시즌 1 : 13부작 / 관람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인간이 사는 세계 ‘홀’과 마법사들의 세계가 구분되어 존재하는 이 세상. 마법사들은 홀로 넘어와 마법 연습대상으로 인간들을 마구 대했고, 홀과 인간들의 모습은 점점 다양해지기 시작한다. 그 중 ‘카이만’은 마법으로 인해 도롱뇽의 머리를 한 인간이지만 어쩌다 머리가 도롱뇽이 되었는지는 기억하지 못한다. 마법으로 갇혀있는 카이만의 몸 속 마법사만이 그가 누군지 알려줄 수 있는 유일한 단서. 카이만의 큰 입 속에 손수 때려잡은 마법사의 머리를 집어넣으면 몸 속 마법사가 나타나 자신에게 마법을 건 마법사인지 알려주기 때문이다.

카이만과 함께 다니며 그를 돕는 중식 요리사 ‘니카이도’. 카이만의 베스트 프렌즈이며 요리사인 니카이도는 그를 원래대로 돌려놓기 위해 온갖 위험을 무릎쓰고 그와 함께 마법사들을 사냥하고 다닌다. 마법사 세상에도 카이만&니카이도 콤비가 소문나기 시작하고 그들을 잡기위해 상위 마법사인 해결사들이 나서게되면서 목숨을 건 싸움이 시작된다.

<도로헤도로> 동명의 원작 만화책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작품입니다. 일본의 대표 다크 판타지로 불리는 동명만화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면서 만화가 가진 특유의 느낌과 그림체를 그대로 살려냈기에 웰메이드 애니메이션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마법세계를 음악으로 표현할 때 클래식이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라면, <도로헤도로>는 펑크, 락이라 할 수 있죠. 펑크한 뒷골목을 보여주듯 그래피티와 금속 목걸이, 이레즈미(문신), 담배, 가죽, 스터드 그리고 조직폭력배까지 가득하지만 액션 만화인만큼 발랄하게 표현되기에 신선한 작품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거기다 특유의 펑크함이 가득해 옷차림부터 인물 성격, 말투 까지 무엇하나 얌전한 것이 없습니다. 카이만과 니카이도를 비롯한 모든 캐릭터들이 흔히 말하는 ‘또라이(?)’ 같은 특색이 있습니다만, 모두가 튀어서 그런지 오히려 조화로워 보입니다. 생김새도 성격도 각양각색인 비정상 캐릭터들이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벌이는 싸움신들은 그 외모만큼 기술과 액션 또한 화려합니다. 타격감이 좋고 매우 시원하게 전개되기 때문에 액션 게임을 하는 듯한 맛이 납니다. (때로는 잔인하기까지) 신명나게 싸우는 동시에 각 인물들이 가진 비밀들도 조금씩 전개되어 스토리 상으로도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그 와중에 코믹함을 잊지않고 빵빵 터트려주니 진정 어른들을 위한 종합 선물 애니메이션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애니메이션이라 각 회마다 러닝타임도 짧고 시간도 금방 갑니다. 주말 오후 심심하다면 맥주 한 캔과 보길 추천 드립니다. (보다보면 교자만두가 땡길 것이지만, 잔인한 장면들로 못먹게 될 수 있으니 소량 준비하길 권장)


<데들리 클래스> 중2병의 심화버전이지만 끊을 수 없어...☆

�장르 : 액션, 추리, 학원물  / 시즌 1 : 12부작 / 관람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1980년대 후반 미국 레이건 정부 시절, 차이나 타운에는 숨겨진 학교가 있다. 그곳은 바로 엘리트 킬러를 양성하는 학교 ‘킹스 도미니언’. 야쿠자, 삼합회, 갱, 마피아들의 자녀들이 다니는 이곳은 살인에 재능을 보이는 청소년들이 가득하다. 엘리트로 살아남지 못하면 죽은 뿐인 이 킹스 도미니언 학교에 부모를 잃고 노숙하며 떠돌이로 지내던 마커스가 들어오게 된다.

청소년들의 학교생활을 다루고 있어 콩닥콩닥 가슴뛰는 하이틴을 예상했다면 그것은 오산입니다. 다른 의미로 이들의 심장은 콩닥콩닥 뜁니다. 언제가 사람을 죽여야 한다는 불안함과 죽임을 당할지 모른다는 공포에 뛰는 것이 차별화 포인트.


킬러를 양성하는 학교라는 컨셉은 새롭지는 않지만 또 흔하게 볼 수 있는 학원물이 아니죠. 애매한 경계선에 있는 이 드라마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건 2D 애니메이션 요소가 들어있다는 것입니다. 주인공 마커스가 미국 코믹스를 좋아하기에, 그가 상상하는 과거 이야기들은 모두 2D 애니메이션으로 그려져 <킬빌>의 느낌이 납니다.


과장된 만화적 장치를 통해 마커스 친구들 저마다가 겪은 죽음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보여줍니다. 남다른 과거를 겪었기 때문인지 이들의 사고방식은 다소 다크하고, 반사회적인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정신병동 지원 절감이라는 정책으로 부모를 잃은 마커스는 사회에 대한 반항심과 불만이 가득하죠. 이 시대의 반항아 입니다. 킬러계 ‘제임스 딘’ 마커스는 이 사회를 부당하며 부당함의 배경에는 상류사회의 음모가 가득하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너무 말만 많아서인지 비평이라기 보다는 허세가 가득하다는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킬러물이라 액션신도 많은데 액션이 멋있다기 보다 다소 많은 부분을 기괴하고 잔인한 장면들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사탄의 베이비 터>와 비슷한 느낌이죠. 거기다 서양인들이 가진 동양 아시아에 대한 판타지가 덕지덕지 짙게도 베어 있습니다. 여기다 틴에이지의 마약과 담배, 양다리라는 자극 끝판 왕 MSG적 요소까지 담겨져 있죠.


몸이 오그라드는 과한 설정들이 가득한데 왜 추천하냐 하시면 자극적인 ‘불량식품’이 더욱 중독적이기 때문이죠. 분명 1화부터 ‘ 쟤 왜 저래 중2병스럽다 ’하면서 보겠지만 어느 새 10화 줄거리 요약 부분을 빨리감기 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될 겁니다. 그만큼 자극적이고 중독적인 시간가는 줄 모르는 막장 콘텐츠라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주말에 집에서 영화를 보며 보낼 거지만 좀 자극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싶으시면 <데들리 클래스>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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