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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 ATHANASIUS YI OSB Mar 08. 2024

사순 제4주일 입당송 Lætare

그레고리오 성가 미사곡 입당송

아인지델른 사본(Einsiedeln, Stiftbibliothek 121), f.147–출처:https://www.e-codices.unifr.ch/fr/sbe/0121/147

악보   

그라두알레 노붐 제1권(Graduale Novum I), 83-84쪽

참조. 그라두알레 트리플렉스(Graduale Triplex), 108-109쪽

* 악보가 궁금하신 분은 http://gregorianik.uni-regensburg.de/gr/#id/92이나 https://gregobase.selapa.net/chant.php?id=18406을 참조하시면 되겠습니다.


후렴 – 이사 66,10.11


시편 구절 – 시편 121(122),1


사용되는 전례 시기   

현재: 사순 제4주일.

Antiphonale Missarum Sextuplex에 나온 9세기 경의 옛 전례주년 구분으로도 마찬가지로 “사순 제4주일”(Dominica IV Qadragesimæ)에 불렀던 입당송이다. 


선법: 제5선법


아인지델른 사본 기호 분석   

- Lætáre

‘Læ-’: 트락툴루스(tractulus) - 이 곡의 첫 번째 음이자 제5선법의 마침음[finalis] ‘파’로, 악센트를 준비하는 단독 네우마이다. 따라서 악센트가 아니라고 그냥 빠르게 넘어가지 말고 악센트를 준비한다는 의미에서, 그리고 첫 음을 제시한다는 의미에서 일반적인 단독 네우마보다는 조금 더 머무른다.

악센트 음절 ‘-tá-’: 토르쿨루스 레수피누스(torculus resupinus) - 첫 음을 앞의 트락툴루스와 같은 음으로 시작한다는 문자기호 ‘e’, 즉 ‘에콸리테르’(equaliter)가 나온다. 두 번째 음에는 음을 높이라는 문자기호 ‘l’, 즉 ‘레바레’(levare)가 나온다. 세 번째 음과 네 번째 음은 네우마 분절로 나뉘어졌다. 따라서 첫 번째 음과 두 번째 음은 빠르고, 세 번째 음과 네 번째 음은 빠르지 않다.

‘-re’: 클리비스(clivis) - 클리비스에 에피세마(episema)가 붙었다. 두 음 다 모두 빠르지 않다.

- Ierúsalem

‘Ie-’: 트락툴루스(tractulus) - 첫 음을 앞 음과 같은 음으로 시작한다는 문자기호 ‘e’가 나온다.

악센트 음절 ‘-rú-’: 비르가(virga) - 악센트 음절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앞의 트락툴루스나 뒤의 비르가에 비해 리듬이 크게 달라진다거나 하지는 않는다. 약간의 강세만 조금 주는 느낌으로 부르면 충분하다.

‘-sa-’: 비르가(virga) - ‘조금’, ‘약간’ 혹은 ‘적당히’를 뜻하는 문자기호 ‘m’, 즉 ‘메디오크리테르’(mediocriter)가 함께 나온다. 리듬과 관련된 기호인지 아니면 멜로디와 관련된 기호인지 확실하지 않지만, 앞의 악센트 음절과 뒤의 비비르가 사이에서 이 음절을 너무 강조하지 말고 넘어가라는 것 같다.

‘-lem’: 비비르가(bivirga) - “기뻐하여라, 예루살렘아!”하고 외치는 것처럼 비비르가를 사용해서 마치 음이 메아리치는 효과를 준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큰 프레이즈는 계속 이어지므로 너무 길게 쉬지 않도록 한다.

- et: 비르가(virga)

- convéntum

‘con-’: 체팔리쿠스(cephalicus) - 악센트 앞에서 악센트를 준비하는 축소형 리퀘셴스(liquescens). 축소형이므로 두 번째 음에서는 “n” 발음만을 해 주고 바로 다음 악센트 음절로 넘어가게 부른다. 첫 번째 음에 음을 조금 올리라는 문자기호 ‘lm’, 즉 ‘레바레 메디오크리테르’(levare mediocriter)가 나온다. 두 번째 리퀘셴스 음에는 음을 낮추라는 문자기호 ‘i’, 즉 ‘유숨’(iusum) 혹은 ‘인페리우스’(inferius)가 나온다.

악센트 음절 ‘-vén-’: 토르쿨루스(torculus) - 토르쿨루스 마지막 음은 확장형 리퀘셴스이다. 따라서 마지막 세 번째 음에서는 “n”이 충분히 울리게 해 준 다음에 다음 음절로 넘어간다. 첫 번째 음과 두 번째 음에 음을 높이라는 문자기호 ‘s’, 즉 ‘수르숨’(sursum)과 ‘l’이 나온다.

‘-tum’: 클리비스(clivis) - 클리비스에 에피세마가 붙었다. 따라서 두 음 다 길며, 다음의 악센트 음절을 준비한다. 앞의 악센트 음절에서 받은 힘을 빼지 않고, 이 힘이 다음 단어로 이어질 수 있게 해 준다.

- fácite

악센트 음절 ‘fá-’: 토르쿨루스(torculus) -  이 단어의 “fáci-”가 앞 단어의 “-véntum”에서와 똑같은 음형을 반복한다. “모임을”(convéntum) “이루어라”(fácite)라는 두 단어를 써서 “한데 모여라”라는 뜻이 되는데, 보통 문장의 의미를 결정하는 동사가 더 강조된다. 현대적인 사고방식으로 하는 추측이긴 하지만, 음악에서 같은 음형을 반복하면서 크레셴도를 하는 방식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마찬가지로 음악적으로 같은 음형을 연달아 부르면서 반복되는 이 “fáci-”를 조금 더 강조해서 부르는 게 이 문장의 핵심 단어가 돋보이는 방식이지 않을까 한다. / 첫 번째 음 앞에 나오는 문자기호 ‘e’는 보통 똑같은 음을 부르라는 의미로 사용되기는 하지만, 앞 음과 반음 관계에 있는 경우에도 많이 사용된다. 여기에서는 앞 음이 ‘시’였고, 이 토르쿨루스 첫 음이 ‘도’이다. 토르쿨루스 두 번째 음에는 음을 높이라는 문자기호 ‘l’이 나온다. 앞 단어의 “-vén-”과는 다르게 발음이 모음 “fá-”, 즉 “a”로 열려있기 때문에 리퀘셴스는 없다.

‘-ci-’: 클리비스(clivis) - 클리비스에 에피세마가 붙어있다. 두 음 다 길다. 첫 번째 음에는 음을 낮추라는 문자기호 ‘i’가 함께 나오며, 반대로 두 번째 음에는 음을 높이라는 문자기호 ‘a’가, 즉 ‘알치우스’(altius)가 나온다. 아마도 ‘도’와 ‘시’ 반음 관계에서 음을 너무 낮추지 말라는 뜻인 것 같다.

‘-te’: 트리스트로파(tristropha) + 토르쿨루스(torculus) - 트리스트로파 마지막 음에 에피세마가 붙었으며, 토르쿨루스는 옆으로 누운 형태의 토르쿨루스이다. 따라서 트리스트로파 첫 두 음은 가볍고 빠르며, 세 번째 음은 가볍지만 트리스트로파의 목표음으로 여기에 조금 머물러준다. 다음의 토르쿨루스 세 음은 모두 빠르지 않다. 이 토르쿨루스로 이 부분이 프레이즈의 중간마침이라는 느낌을 준다. 숨만 잠시 쉬고, 바로 이어 부르도록 한다.

- omnes

악센트 음절 ‘óm-’: 트락툴루스(tractulus) - 앞 음과 같은 음으로 시작하라는 문자기호 ‘e’가 나온다. 따로 리퀘셴스가 나오지는 않지만 악센트 음절이기도 하고, 발음상 “m”과 “n”이 연달아 나오는 단어이기 때문에 “m”이 조금 울리게 해 준다.

‘-nes’: 페스 숩비풍티스(pes subbipunctis) + 프레수스 미노르(pressus minor) - 이 멜리스마는 5선법에서 가장 중요한 ‘도’-‘라’-‘파’ 세 음을 중심으로 움직인다. 먼저 페스 숩비풍티스는 가볍고 빠른데, 첫 음에는 음을 높이라는 문자기호 ‘s’가 나온다. 프레수스 미노르에서의 ‘오리스쿠스’(oriscus)는 오리스쿠스 앞 음과 같은 음이며, 여기에서는 이 음을 조금 더 붙잡고 있으라는 문자기호 ‘t’가 나온다. 프레수스 미노르의 ‘풍툼’(punctum)에는 음을 낮추라는 문자기호 ‘i’가 나오며, 이 음은 네우마 마지막 음이므로 빠르지 않다. 

- qui: 비르가(virga)

- dilígitis

‘di-’: 비르가(virga)

악센트 음절 ‘-lí-’: 체팔리쿠스(cephalicus) - 확장형 리퀘셴스이지만, 자음으로 닫히지 않는다. 앞의 두 비르가에 비해 “-lí-”가 더 충분히 울리게 노래한다.

‘-gi-’: 토르쿨루스(torculus)

‘-tis’: 비르가(virga) + 클리마쿠스(climacus) + 퀼리스마 페스 숩비풍티스(quilisma pes subbipunctis) - 이 음절부터 “eam”까지는 그레고리오 성가의 한 프레이즈나 곡 마지막 부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카덴차(cadenza) 방식이다. 앞에서 받은 힘을 프레이즈 마지막까지 이어가는데, 비르가와 클리마쿠스는 모두 천천히 계단을 내려오듯 부르면서 이어지는 퀼리스마 페스 숩비풍티스가 진자추나 바이킹같은 스윙운동을 할 수 있게 준비한다. 퀼리스마 페스 숩비풍티스의 목적음은 퀼리스마 다음 음에 있으며, 이 음에서 잠시 머물러주고, 이어지는 두 음은 앞서 말한 것처럼 스윙운동을 하듯이 재빨리 다음 음절의 목표음을 향해 내려간다.

- eam

악센트 음절 ‘e-’: 스칸디쿠스 숩비풍티스(scandicus subbipunctis) - 스칸디쿠스 숩비풍티스는 앞 음절에서 재빠르게 하강한 운동의 힘을 그대로 이어받아서 첫 두 음은 빠르게 올라간다. 목표음은 세 번째 음에 있으며, 기호상으로도 이 세 번째 음에 에피세마가 있다. 다음 두 음은 다시 빠르게 하강한다. / 아인지델른 사본 기호로는 바로 클리비스로 이어지지만, 론 사본(Laon 239)이나 다른 사본들에는 숩비풍티스 다음에 레수피누스(resupinus) 음, 즉 비르가가 덧붙여 있다. 솔렘의 그라두알레나, 새로 복원한 그라두알레 노붐 역시 레수피누스 음을 덧붙여 놓았다.

‘-am’: 클리비스(clivis) - 에피세마가 붙었다. 프레이즈의 마침으로 두 음 모두 빠르지 않으며, 앞에서 이어온 스윙운동을 자연스럽게 마무리한다.

- gaudéte

‘gau-’: 에피포누스(epiphonus) - 축소형 리퀘셴스로, 악센트 앞에서 악센트를 준비한다. 이 리퀘셴스의 경우, 모음을 닫는 자음이 아닌 복모음[diphthong]과 관련되어 있다. 첫 번째 음에 “a”를 발음하고, 두 번째 음에서는 “u”만을 발음하는데, 첫 번째 음보다 약하게 발음하고 빠르게 다음 음절로 넘어간다. / 첫 번째 음과 두 번째 음에 음을 높이라는 문자기호 ‘s’와 ‘l’이 나온다.

악센트 음절 ‘-dé-’: 비르가(virga)

‘-te’: 트락툴루스(tractulus)

- cum: 포렉투스(porrectus) - 마지막 음은 확장 리퀘셴스이다. “m”이 충분히 울리게 노래한다. 마지막 음에 음을 낮추라는 문자기호 ‘i’가 나오는데, 당시에 이 마지막 음을 너무 높게 불러서 특별히 기록한 것인지, 아니면 다음 음이 4도 차이가 나는 낮은 음이니까 “m”이 울리게 머물러 있으면서 다음의 낮은 음을 미리 준비하라는 의미인지 확실하지 않다.

- lætítia

‘læ-’: 트락툴루스(tractulus)

악센트 음절 ‘-tí-’: 토르쿨루스(torculus) - 악센트 음절에 토르쿨루스가 단독으로 오는 경우, 악센트라고 해서 노래가 무거워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두 번째 음이 위로 올라가면서 오히려 이 “무거운 느낌을 없애주고 긴장을 완화시켜주며, 신선함을 더해준다”(Luigi Agostoni/Johannes Berchmans Göschl, 『Einführung in die Interpretation des Gregorianischen Chorals』, Band 2: Ästhetik (Teilband I), Regensburg: Gustav Bosse Verlag, 1992, 197쪽)

‘-ti-’: 토르쿨루스(torculus) - 옆으로 누운 형태의 토르쿨루스로 세 음이 모두 다 길다. 첫 음에 음을 낮추라는 문자기호 ‘i’가 나온다.

‘-a’: 트락툴루스(tractulus)

- qui: 트락툴루스(tractulus) - 앞 음과 같은 음으로 시작하라는 문자기호 ‘e’가 나온다.

- in: 비르가(virga)

- tristítia

‘tri-’: 비르가(virga)

악센트 음절 ‘-stí-’: 스칸디쿠스 플렉수스(scandicus flexus) - 첫 번째 음과 두 번째 음이 네우마 분절로 나뉘어졌다. 나뉘어진 첫 번째 음에 에피세마가 붙었는데, 붙지 않았더라도 네우마 분절로 인해 이 첫 번째 음은 자연스럽게 길어진다. 나머지 두 번째 음부터 네 번째 음까지는 빠르며, 이 음절 네우마의 목표음은 플렉수스 음 ‘라’이다.

‘-ti-’: 클리비스(clivis) + 퀼리스마 페스 플렉수스 레수피누스(quilisma pes flexus resupinus) - 클리비스 두 음에 대해서는 론 사본과 아인지델른 사본의 차이가 있다. 론 사본은 앞 두 음이 모두 빠르지 않고, 아인지델른은 빠른 클리비스이다. 클리비스 첫 번째 음은 같은 음형과 네우마를 반복하는 다음 단어 “fuístis”를 볼 때 론 사본의 해석이 맞는 것 같다. 아인지델른 사본 기보자가 단순한 실수로 에피세마를 기보하지 않았거나, 아니면 혹은 여기서는 빠르게 부르라는 의도로 에피세마를 일부러 기보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에는 첫 번째 음만 두 번째 음에 비해 조금 더 빠르게 부르면 된다. 어쨌든 클리비스 두 번째 음은 퀼리스마 앞의 음이기 때문에 퀼리스마 목표음인 ‘시’로 올라가기에 앞서 도움닫기 혹은 힘을 모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퀼리스마 다음 음은 바로 플렉수스 음 ‘라’와 그 다음의 레수피누스 음 ‘시’로 곧장 향한다. / 두 번째 음과 세 번째 음 사이에 음을 높이라는 문자기호 ‘s’가 나오는데, 사본 위치상으로는 두 번째 음에 가깝게 기보되어 있기 때문에 두 번째 음에 해당하는 것인지, 아니면 실제로 음이 올라가는 세 번째 음을 염두에 두고 기보한 것인지 확실하지 않다.

‘-a’: 클리비스(clivis) - 에피세마가 붙었다. 두 음이 모두 다 길다. 솔렘의 그라두알레 로마눔/트리플렉스에는 이 뒤에 숨을 쉬라는 소구분선이 나오는데, 그라두알레 노붐에서는 소구분선을 없앴다. 앞에서부터 이어온 멜로디 음형에다 에피세마가 붙은 클리비스의 전형적인 형태상 마치 프레이즈를 끝맺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는데, 가사를 함께 고려하면 솔렘의 해석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게다가 똑같은 마침 형태를 다음 단어에서 그대로 반복한다. 따라서 이 클리비스는 마치는 느낌으로 끝내지 말고 바로 다음 단어로 이어 불러야 한다.

- fuístis

‘fu-’: 트리스트로파(tristropha) + 4음으로 구성된 클리마쿠스(climacus) - 모두 빠르다. 앞 단어에서 끝나는 줄 알았지만 실은 아니라는 듯 빠르게 다음 음절로 힘을 전달하며, 더 높은 음까지 치솟으면서 다음 두 음절에서 프레이즈를 제대로 끝낼 수 있도록 힘을 더 실어주는 역할을 한다. 첫 번째 음에는 앞 음과 같은 음으로 시작하라는 문자기호 ‘e’가 나오며, 클리마쿠스 첫 음에는 음을 높이라는 문자기호 ‘s’가 나온다.

악센트 음절 ‘-í-’: 클리비스(clivis) + 퀼리스마 페스 플렉수스 레수피누스(quilisma pes flexus resupinus) - 여기에서는 론 사본과 아인지델른 사본이 모두 같은 해석을 하고 있다. 첫 두 음은 퀼리스마의 목표음 ‘시’로 올라가기 위해 준비하는 역할을 하며, 바로 퀼리스마 다음 음인 ‘시’에서 그치지 않고 마치 장식음처럼 ‘라’로 갔다가 다시 ‘시’로 향한다.

‘-stis’: 클리비스(clivis) - 에피세마가 붙어 두 음이 다 길다. 프레이즈를 끝맺는다.

- ut: 트락툴루스(tractulus) - 앞 음과 같은 음으로 시작하라는 문자기호 ‘e’가 함께 나온다.

- exsultétis

‘ex-’: 클리비스(clivis)

‘-sul-’: 비르가(virga) - 음을 높이라는 문자기호 ‘l’이 나온다. 4도가 갑자기 올라간데다 악센트 음절 앞이기 때문에, 다른 단독 비르가나 트락툴루스에 비해 악센트를 준비해주는 느낌으로 조금 더 길게 불러준다.

악센트 음절 ‘-té-’: 토르쿨루스(torculus) - 첫 음에는 앞의 음과 같은 음으로 부르라는 문자기호 ‘e’가 나오며, 두 번째 음에는 음을 높이라는 문자기호 ‘s’가 나온다. 토르쿨루스의 두 번째 음이 이 곡에서 가장 높은 음인 ‘미’까지 올라가기는 하지만 이 네우마의 목표음은 마지막 음인 ‘레’이다.

‘-tis’: 클리비스(clivis) - 첫 음에는 앞의 음과 같은 음으로 부르라는 문자기호 ‘e’가 나온다. 클리비스에 에피세마가 붙어, 두 음이 다 길다. 두 번째 음이 ‘시’이기 때문에, 클리비스 뒤에 잠시 숨을 쉴 수 있는 소구분선이 있기는 하지만 다음 ‘도’로 이어질 것 같은 느낌으로 불러주고 빠르게 숨을 쉬어준 다음에 바로 다음 단어의 ‘도’를 불러준다.

- et: 트리스트로파(tristropha) - 앞 단어 “exsultétis”에서 ‘도’와 ‘레’를 중심으로 높은 음까지 올라간 다음에 다시 뒤의 “satiémini”에서 ‘레’와 ‘미’를 중심으로 하는 음까지 올라가갈 수 있게 연결해 주면서 가볍게 준비해주는 네우마이다. 마지막 음을 목표음으로 삼기는 하지만, 마지막 음에서 너무 머무르지 않게 하기 위해서 아인지델른 사본은 마지막 음 다음에 빠르게 넘어가라는 문자기호 ‘c’, 즉 ‘첼레리테르’(celeriter)를 덧붙였다.

- satiémini

‘sa-’: 트락툴루스(tractulus) - 음을 낮추라는 문자기호 ‘i’가 함께 나온다.

‘-ti-’: 비르가(virga) - 음을 높이라는 문자기호 ‘s’가 함께 나온다.

악센트 음절 ‘-é-’: 스칸디쿠스 플렉수스 레수피누스(scandicus flexus resupinus) - 모두 가볍다. 이 네우마의 목표음은 마지막 음인 ‘미’이다.

‘-mi-’: 페스 숩트리풍티스 레수피누스(pes subtripunctis resupinus) - 앞 음절의 마지막 음을 허공에 울리게 놔 둔 다음 프레이즈의 중간마침을 향해 천천히 내려오는 느낌으로 부른다. 그래서 이 멜리스마의 첫 세 음은 옆으로 누운 토르쿨루스가 보여주는 것처럼 천천히 부르고, 이어 두 음을 가볍게 부른 다음 마지막 레수피누스 음에서 다음의 클리비스를 준비한다. / 첫 음에는 음을 낮추라는 문자기호 ‘i’가 나오고, 네 번째 음인 ‘시’에는 ‘시’를 너무 낮게 부르지 말라는 의미에서 음을 높이라는 문자기호 ‘s’가, 다섯 번째 음에도 음을 높이라는 문자기호 ‘s’가 연달아 나온다.

‘-ni’: 클리비스(clivis) - 에피세마가 붙었다. 두 음이 다 길다.

- ab: 트락툴루스(tractulus) - 음을 낮추라는 문자기호 ‘i’가 함께 나온다.

- ubéribus

‘u-’: 페스(pes)

악센트 음절 ‘bé-’: 살리쿠스(salicus) - 첫 음과 두 번째 음이 같은 음이며, 살리쿠스는 스칸디쿠스보다 조금 더 목적음으로 집중해서 올라가는 느낌이 있다.

‘-ri-’: 트락툴루스(tractulus) - 언뜻 보기에 이 네우마는 ‘풍툼’(punctum) 같아 보이는데, 그레고리오 성가 이론서들에는 칸타토리움(Cantatorium)에서만 풍툼을 단독으로 사용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아인지델른 사본 필사가가 의도했던 것은 트락툴루스인데 마치 풍툼처럼 기보를 했을 수도 있겠다. / 이 네우마 앞쪽 아래에는 먼저 ‘적당히’, ‘약간’을 뜻하는 문자기호 ‘m’이, 뒤쪽 위에는 ‘빠르게’를 뜻하는 문자기호 ‘c’가 나온다. 처음의 문자기호가 속도를 뜻하는지 음정을 뜻하는지 정확하지는 않으나, ‘시b’ 다음의 ‘솔’이기 때문에 너무 높거나 낮게 부르지 말라는, 음정에 관한 지시일 가능성이 크다.

‘-bus’: 비비르가(bivirga) - 4도를 올려 부르면서 메아리가 울리는 것처럼 불러준다. 그라두알레 노붐에서는 이 뒤에 있는 소구분선에 괄호를 쳐 놓았는데, 가능하다면 숨을 쉬지 않고 이어 부르는 것이 좋다. 이 곡에서 자주 사용하는 방법으로 같거나 비슷한 음형을 두 번씩 사용하면서 두 번째에 더 강조되는 효과를 가져다 주는데, 바로 여기 “ab ubéribus”와 “consolatió-”에서 비슷한 음형이 사용되기 때문이다.

- consolatiónis

‘con-’: 트락툴루스(tractulus) - 앞 음에서 5도 낮아진다. 그래서 음을 낮추라는 문자기호 ‘i’가 함께 나온다.

‘-so-’: 페스(pes) - 두 음 모두 빠르다.

‘-la-’: 비르가(virga)

‘-ti-’: 비르가(virga) - 음을 높이라는 문자기호 ‘l’이 나온다.

악센트 음절 ‘ó-’: 페스 숩비풍티스 레수피누스(pes subbipunctis resupinus) - 첫 두 음이 네우마 분절로 나뉘어진데다 첫 음에 에피세마가 따로 붙어있다. 첫 음 ‘도’에서 준비한 힘이 진자추의 스윙운동과 같은 움직임과 연결되면서, 이 힘이 곡 마지막까지 이어진다. 따라서 이 네우마 첫 음에서는 다른 음들보다 조금 더 많이 머무르고, 네 번째, 다섯 번째 음도 빠르지는 않지만 두 번째 음부터 시작해서 하나의 움직임으로 자연스럽게 조금 늦추는 정도로만 부른다. / 첫 음에 앞 음과 같은 음으로 시작하라는 문자기호 ‘e’가, 마지막 음에 음을 낮추라는 문자기호 ‘i’가 함께 나온다.

‘-nis’: 페스 숩비풍티스(pes subbipunctis) + 퀼리스마 페스 숩비풍티스(quilisma pes subbipunctis) - 첫 번째 음과 두 번째 음은 빠르게 올라갔다가 세 번째 음과 네 번째 음에서 천천히 내려오고, 다시 퀼리스마 음은 목표음인 ‘시b’까지 빠르게 올라갔다가 에피세마가 붙은 ‘시b’음에서 잠시 머무른 다음에 다시 빠르게 내려온다. 다음 음절에서 나오는 네우마와 함께 전형적인 카덴차 진행방식이며, 진자추의 스윙운동을 연상하면서 부르면 된다. / 첫 음에는 앞의 음과 같은 음으로 시작하라는 문자기호 ‘e’가, 두 번째 음에는 음을 높이라는 문자기호 ‘s’가 나온다.

- vestræ

악센트 음절 ‘ve-’: 스칸디쿠스 숩비풍티스 레수피누스(scandicus subbipunctis resupinus) - 앞의 운동이 이어지면서 곡의 마지막을 향해 간다. 세 번째 음에는 에피세마가 붙었고, 마지막 레수피누스 음은 다음의 클리비스를 준비한다.

‘-stræ’: 클리비스(clivis) - 에피세마가 붙었다. 곡의 마지막 네우마로 마지막 모음이 자연스럽게 울리면서 마치게 부른다.


음악적인 특징

  이 곡의 첫 단어 “Lætáre”(기뻐하여라) 자체가 이미 사순시기 한가운데에서 부활의 기쁨을 미리 보여준다. 그런데 이 노래를 만든 옛 사람들은 단지 단어만이 아니라 음악적으로도 우리가 그 기쁨을 미리 알 수 있게 해 주었다.

부활성야 "알렐루야"와 사순 제4주일 입당송 "Lætare" 시작부분

  위에 비교해 놓은 악보를 보면, 부활 성야 때 세 차례 선포하는 “알렐루야”의 마지막 선율을 그대로 한 음씩 낮추어 시작하는 노래가 바로 사순 제4주일 입당송 “Lætáre”이다.

  “입당송 ‘Lætare Ierusalem’은 축제의 성격이 강하고 기쁨으로 가득한 노래인데, 일반적이지 않은 노래의 시작부터 우리를 놀라게 한다. 그레고리오 성가의 중세 원전들을 살펴보면, 분명히 이 노래의 시작부분은 일반적으로 노래를 시작하는 방식이 아니라 곡을 끝마치는 카덴차 방식이다. 그러니 이 노래의 시작부분은 부활 성야에서 부르는 ‘알렐루야’의 마침 부분을 의도적으로 인용했다고밖에 볼 수 없다. 이는 사순 제1주일 입당송 ‘Invocabit me’의 가사 ‘glorificabo eum’부분이 부활성야의 트락투스 ‘Cantemus’를 인용한 것처럼, 다시 한 번 부활에 대한 강한 암시를 해 주는 것이다”(Johannes Berchmans Göschl, 『Das Kirchenjahr im Gregorianischen Choral』, St.Ottilien: EOS-Verlag, 2021, 102-1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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