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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 ATHANASIUS YI OSB Apr 20. 2024

부활 제4주일 입당송 Misericordia

그레고리오 성가 미사곡 입당송

사본 출처

아인지델른 사본(Einsiedeln, Stiftbibliothek 121), f.226-227   

- f.226 출처: https://www.e-codices.unifr.ch/fr/sbe/0121/226

f.227 출처: https://www.e-codices.unifr.ch/fr/sbe/0121/227


악보   

그라두알레 노붐 제1권(Graduale Novum I), 195-196쪽

참조. 그라두알레 트리플렉스(Graduale Triplex), 222-223쪽

* 악보가 궁금하신 분은 http://gregorianik.uni-regensburg.de/gr/#id/108이나 https://gregobase.selapa.net/chant.php?id=1425을 참조하시면 되겠습니다.


후렴 – 시편 33(32),5b.6a

시편 구절 – 시편 33(32),1


사용되는 전례 시기   

현재: 부활 제4주일

Antiphonale Missarum Sextuplex에 나온 9세기 경의 옛 전례주년 구분으로 부활 제3주일 미사(Dominica II post Pascham) 입당송이었다.

부활 제2주일과 부활 제3주일에서도 언급했듯이,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이루어진 전례개혁으로 부활 제3주일과 부활 제4주일의 주제가 바뀌었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폴란드의 파우스티나 성녀를 시성하면서 부활 제2주일을 ‘하느님의 자비주일’로 새로 지정하면서 부활시기 전반부에 많은 변화가 이루어졌다. 거기에다 교황 프란치스코가 2016년을 ‘자비의 특별 희년’으로 삼으면서 그 정점을 이 부활 제2주일에 두었다. 하지만, 교황 베네딕도 16세의 경우,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하느님의 자비주일’ 지정을 반대했다고도 하는데, 자칫 ‘교회됨의 신학’을 전개하는 부활 제2주일의 주제가 가려질 수도 있으며, 오히려 현재의 부활 제4주일의 독서들과 전례문들이 착한 목자를 다루면서 하느님의 자비와 더욱 내용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참조. Johannes Berchmans Göschl, 『Das Kirchenjahr im Gregorianischen Choral』, St.Ottilien: EOS-Verlag, 2021, 159쪽).


선법: 제4선법


아인지델른 사본 기호 분석   

- Misericórdia

‘Mi-’: 트락툴루스(tractulus)

‘-se-’: 클리비스(clivis)

‘-ri-’: 비르가(virga)

악센트 음절 ‘-cór-’: 에피포누스(epiphonus) - 악센트 음절에서의 축소형 리퀘셴스(liquescens)이다. 첫 번째 음의 “o”가 더 강조되고 두 번째 음에서는 “or” 발음을 길게 끌지 말고 빠르고 가볍게 불러주면서 다음 음절로 넘어간다.

‘-di-’: 트락툴루스(tractulus)

‘-a’: 트락툴루스(tractulus)

- Dómini

악센트 음절 ‘Dó-’: 스칸디쿠스 플렉수스(scandicus flexus) - 네 음이 모두 가볍고 빠르다.

‘-mi-’: 트리스트로파(tristropha) - 트리스트로파의 목표음은 마지막 음으로, 마지막 음을 향해 나아가면서 가볍고 빠르게 부른다. 이때 세 음을 하나로 이어서 점 4분음표처럼 부르는 게 아니라, 르네상스 혹은 바로크 음악에서의 바이브레이션 방식과 같이 숨을 통해서 각각의 음을 하나하나 짚어주어야 한다. 게다가 각각의 음 역시 획일적인 8분음표의 음 길이를 갖는 아니라 마지막 음을 향해 더 집중적으로 나아가기 때문에 마지막 음이 앞의 두 음보다 조금 더 길다.

‘-ni’: 클리비스(clivis) - 에피세마가 붙어있다. 두 음이 다 빠르지 않다. 그라두알레 노붐에서는 이 다음에 오는 소구분선을 괄호처리해 놓았다. 숨과 여건이 허락하는 한 “allelúia”까지 이어지는 하나의 프레이즈 안에서, 적어도 “terra”까지는 노래가 끊어지지 않는 것이 좋다.

- plena

악센트 음절 ‘ple-’: 비르가(virga)

‘-na’: 트리스트로파(tristropha)

- est: 클리비스(clivis)

- terra

악센트 음절 ‘ter-’: 에피포누스(epiphonus) - 악센트 음절에서의 축소형 리퀘셴스이다. 첫 번째 음이 더 강조되고, 두 번째 음에서의 “er” 발음은 빠르고 가볍게 불러주면서 다음 음절로 넘어간다.

‘-ra’: 트락툴루스(tractulus) - 이어 소구분선이 있지만, 이어지는 환호 “allelúia”를 확실히 구분해 주기 위해서 잠시 숨을 쉬어주는 부분이지, 음악적으로 끝나는 카덴차 부분은 아니다. 따라서 숨을 쉬되, 하나의 프레이즈가 완전히 끝난다는 느낌이 아니라 계속 이어간다는 느낌을 가지면서 바로 이어 부르도록 한다.

- allelúia

‘al-’: 체팔리쿠스(cephalicus) - 라틴어 낭송법에 의해 임시 악센트 음절의 역할을 하며, 따라서 이 리퀘셴스는 악센트 음절에서의 확장형 리퀘셴스나 마찬가지다. “al” 발음이 충분히 울리도록 기다려 준다. 음을 낮추라는 문자기호 ‘i’, 즉 ‘인페리우스’(inferius) 혹은 ‘유숨’(iusum)이 함께 나오는데, 아마 다음 다음 음절 음을 미리 지시하는 것 같다. 솔렘이 복원한 그라두알레 로마눔(그라두알레 트리플렉스 역시)에서는 이 체팔리쿠스를 축소형 리퀘셴스, 즉 두 개의 음을 가진 클리비스로 해석했는데, 주요한 옛 사본들 모두 하나의 음을 가진 확장형 리퀘셴스로 해석하고 있으므로 솔렘 수도원이 참고한 사본이 후대의 변형된 사본이거나 아니면 솔렘 수도원이 이를 잘못 해석한 듯하다.

‘-le-’: 트락툴루스(tractulus)

악센트 음절 ‘-lú-’: 토르쿨루스(torculus) - 악센트 음절에서의 토르쿨루스이며, 마지막 음은 확장형 리퀘셴스이다. 마지막 세 번째 음은 모음 “u”가 충분히 울리도록 해 주면서 다음 모음 “ia”로 넘어가면서 입 안에서 자연스럽고 천천히 모음의 변화를 주도록 한다. 두 번째 음에는 음을 높이라는 문자기호 ‘s’, 즉 ‘수르숨’(sursum)이, 마지막 음에는 음을 낮추라는 문자기호 ‘i’가 함께 나온다.

‘-ia’: 토르쿨루스 레수피누스(torculus resupinus) - 마지막 음은 사실 레수피누스 음이라기보다는 세 번째 음과 같은 음을 부르라는 아포스트로파(apostropha)이다. 앞의 트리스트로파에서처럼 음을 반향해서 마지막 두 음을 같은 음으로 부르면 자연스럽게 음이 메아리처럼 반향하면서 끝나가는 분위기를 주게 된다. 다만 선법적으로 4선법에서의 ‘파’는 마침음이 아니므로 여기에서는 완전히 끝나는 게 아니라 곡의 중간마침이라고 생각하면서 부른다.

- verbo

악센트 음절 ‘ver-’: 에피포누스(epiphonus) - 축소형 리퀘셴스로 첫 번째 음이 더 강조되고 두 번째 음에서의 “er” 발음은 빠르고 가볍게 불러주면서 바로 다음 음절로 넘어간다. 첫 번째 음에 음을 낮추라는 문자기호 ‘i’가 나온다.

‘-bo’: 비르가(virga)

- Dei

악센트 음절 ‘De-’: 포렉투스 숩비풍티스 레수피누스(porrectus subbipunctis resupinus) - 전체적으로 빠르다. 앞 단어 “verbo”에서부터 마침음 ‘미’를 사이에 두고 ‘레’와 ‘솔’의 4도를 왔다갔다 하다가 마지막 음인 ‘파’에서 다음 음절의 트락툴루스 ‘미’를 준비하면서 데우테루스(Deuterus), 즉 프리지안(Phrygian) 제3선법과 제4선법 특유의 하강 이끈음(장단조 조성에서는 으뜸음 ‘도’를 향한 ‘시’ 혹은 ‘라’를 향한 ‘솔#’과 같이 반음 올라가는 상승 이끈음이라면, 프리지안 선법에서는 ‘파’에서 ‘미’로 내려가는 하강 이끈음이 특징이다)을 강조해준다.

‘-i’: 트락툴루스(tractulus) - 그라두알레 노붐에서는 뒤의 소구분선에 괄호처리를 해 놓았다. 프레이즈가 끝나지 않았으므로 “allelúia” 앞까지는 한 숨에 부르는 것이 좋다.

- cæli

악센트 음절 ‘cæ-’: 디스트로파(distropha) + 클리비스(clivis) - 모두 가볍고 빠르다. 클리비스에는 빠르게 부르라는 문자기호 ‘c’, 즉 ‘첼레리테르’(celeriter)가 함께 나온다.

‘-li’: 클리비스(clivis) - 클리비스에는 두 음 다 빠르게 부르라는 문자기호 ‘c’가 함께 나오고, 그 가운데 두 번째 음에는 음을 높이라는 문자기호 ‘s’가 나온다. 아마 ‘파’-‘미’ 반음 관계 때문에 그런 것 같다.

- firmáti

‘fir-’: 에피포누스(epiphonus) - 악센트 앞에서 악센트를 준비해주는 리퀘셴스로, 축소형 리퀘셴스이다. 첫 번째 음에서는 “fi”를, 두 번째 음에서는 가볍고 빠르게 “(i)r” 발음을 해 주면서 다음 음절의 “ma”로 넘어가도록 한다.

악센트 음절 ‘-má-’: 페스 콰드라투스(pes quadratus) - 두 음 모두 빠르지 않다. 긴장감을 주면서 악센트를 강조한다.

‘-ti’: 클리마쿠스(climacus) - 세 음 모두 빠르게 부르라는 문자기호 ‘c’가 나오는데, 그렇다고 무턱대고 가볍고 빠르게 부르는 것은 아니다. 바로 앞에서 긴장감을 많이 주었기 때문에 긴장감을 완화하는 느낌으로 부른다.

- sunt: 트락툴루스(tractulus)

- allelúia

‘al-’: 트락툴루스(tractulus) - 음을 높이라는 문자기호 ‘s’가 함께 나온다.

‘-le-’: 스칸디쿠스 플렉수스(scandicus flexus) - 모두 가볍게 부른다. 첫 번째 음에는 앞 음과 같은 음으로 시작하라는 문자기호 ‘e’가, 두 번째 음에는 음을 높이라는 문자기호 ‘s’가, 세 번째 음에는 ‘c’와 ‘l’이 함께 나오는데, 빠르게 부르라는 문자기호 ‘c’는 세 번째와 네 번째 음 모두에 해당하는 문자기호고, 음을 높이라는 문자기호 ‘l’, 즉 ‘레바레’(levare)가 세 번째 음에 해당하는 문자기호이다.

악센트 음절 ‘-lú-’: 토르쿨루스(torculus) - 마지막 음은 확장형 리퀘셴스이다. 리듬 해석은 앞의 “allelúia”에서의 “-lú-”음절과 같다. 마지막 음에는 음을 높이라는 문자기호 ‘s’가 나온다.

‘-ia’: 트락툴루스(tractulus)

- allelúia

‘al-’: 비르가(virga) - 음을 높이라는 문자기호 ‘l’이 나온다.

‘-le-’: 비르가(virga) + 페스 숩비풍티스(pes subbipunctis) + 클리마쿠스 레수피누스(climacus resupinus) - ① 첫 음 비르가는 네우마 분절로 나뉘어진 비르가인데다 에피세마가 붙었다. 다음의 페스 숩비풍티스와 클리마쿠스 레수피누스를 빠르고 힘차게 넘기기 위해 도움닫기의 역할을 한다. 힘을 모으듯이 음을 붙잡는다. 이 비르가에 앞 음과 같은 음으로 시작하라는 문자기호 ‘e’가 나온다. ② 페스 숩비풍티스는 모두 빠르다. 전체적으로 빠르게 부르라는 문자기호 ‘c’가 나오며, 첫 음에는 음을 높이라는 문자기호 ‘s’가 함께 나온다. ③ 클리마쿠스 레수피누스 중 세 음, 클리마쿠스 기호에 빠르게 부르라는 문자기호 ‘c’가 함께 나온다. 하지만 마지막 음인 레수피누스 음은 악센트를 준비하면서 천천히 부르며, 자연스럽게 느려지도록 그 앞 음부터 조금 천천히 불러준다.

악센트 음절 ‘-lú-’: 토르쿨루스 레수피누스(torculus resupinus) - 기호 해석은 노래 중간에 나왔던 “allelúia”에서의 “-ia”를 참고하라. 토르쿨루스 레수피누스에다 클리비스를 이어 부르는 방식은 곡이나 프레이즈를 마치는 카덴차로 자주 사용된다. 마지막 음을 반향하면서 끝나는 느낌으로 점점 느려지게 부른다.

‘-ia’: 클리비스(clivis) - 에피세마가 붙었다. 두 음 다 느리다.


음악적인 특징   

그레고리오 성가 가사의 바탕이 되는 불가타 성경에서는 “misericordia”(자비)라는 단어가 총 302번 나오는데, 그 가운데 구약성경에서 260번 나오고, 또 그 가운데 시편에서만 130번 나온다. … 부활 제4주일 미사에서 “misericordia”(주격이 아니라 탈격으로 사용됨)가 이 전례의 핵심 단어이기는 하지만, 입당송 선율은 이 단어보다  “땅이 주님의 자비로 가득차(plena) 있도다”는 구절의 “plena”를 더 강조한다(Johannes Berchmans Göschl, 『Das Kirchenjahr im Gregorianischen Choral』, St.Ottilien: EOS-Verlag, 2021, 1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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