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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stella Oct 08. 2022

백수일기 (2)

2022.09.23 - 2022.10.08



일주일에 한번씩 올 것 처럼 백수일기 1주차 를 올려두고 이제서야 온 이유.


또! 코로나에 걸렸다. (이마짚)


시간을 거슬러 밀린 방학숙제 하는 기분으로 일기를 써 보자.





✨ 9월 23일 (금)

문제의 시작. 엄마가 코로나 막차에 탑승했다.

퇴근 후 왠지 찜찜하다며 하나 남은 코로나 키트를 썼는데, 세상에나.

아주아주 깔끔한 두줄 당첨.


혹시 몰라 다음날 있던 PT 수업을 취소하고 엄마와 격리 시작.




✨ 9월 24일 (토)

다행히 나는 계속 한줄. 그치만 둘 다 집에 있으니 완벽 격리가 쉽지 않더라...

둘이 마스크 쓰고 이래저래 많이 마주치긴 했다. 이게 문제였을까


작년 10월 부터 수학 과외로 만난 H 쌤이 현직 데이터분석가로 근무하고 계셔서 도움을 요청했는데 간단하게라도 지금까지 한 일 & 할 일을 정리해서 이력서 준비해달라고 하셔서, 데이터리안에서 알게 된 oopy 로 조촐하게 이력서 페이지 제작 & 업로드!




✨ 9월 25일 (일)

엄마도 컨디션이 괜찮고, 나도 계속 한줄이라 당일치기로 대전 방문.

성심당에서 빵 사고, 대전 신세계 구경도 하고, 야시장 구경도 하고 야무지게 놀다 왔다.




✨ 9월 26일 (월)

4년만에 J 언니가 한국에 오는 날이라 아침에 있던 방통대 출석수업 강의 & 과제물까지 후딱 해서 제출하고 PT 받고 공항으로 마중... 나가려고 했는데, 간만에 가는 인천공항이라 시간 계산을 잘못해서 인천은 구경도 못하고 숙소 앞에서 마중.


신나게 하이디라오 먹고 다음주에 갈 제주도 여행 얘기 하고 받은 선물 뜯어보고 (하와이는 사랑입니다 �) 귀가.




✨ 9월 27일 (화)

원래 신논현 & 논현 맛집 투어가 예정되어 있었는데, J 언니가 배구 경기를 보러 단양에 가게 되어서 오전에 PT 받고 집에서 쉬었다.


이 날 지난주에 먹은 식단표 가지고 가서 쌤하고 이야기 했는데, 10월에 여행도 많고 약속도 많아서 식단 조절 시작!


아침, 점심은 잡곡밥 150g + 일반식 반찬 좀 덜 짜게!

저녁은 탄수화물 X 닭가슴살 샐러드만!


근데 닭가슴살 샐러드는 도저히 못 먹을 것 같아서 양념 닭가슴살을 그냥 쌈채소에 싸 먹기로 했다.

이게 내 취향에도 잘 맞는거 같다 ㅋㅋㅋㅋ




✨ 9월 28일 (수)

PT 없는 날은 오전에 뒷산에서 둘레길 3km 걷고 체육관에서 추가로 유산소 운동을 하고 있는데... 고작 한시간 조금 넘는데도 땀복에서 땀이 줄줄 흐르더라... 다이어트 팍팍 되면 좋겠다.


방통대 강의 듣고 과제 준비하는데... 재테크와 금융투자... 경제학과 과목이긴 했지만 이렇게 경제학일줄은 몰랐죠 엉엉엉


내가 증권투자권유대행인 시험 이후로 다시 분산과 표준편차를 만나게 될 줄이야.


그래서 결국 고등수학 개념원리 책으로 대학수학의 이해 & 재테크와 금융투자 과목에서 모르는 부분 나올때마다 셀프 보충수업 하고 있다.


이 날은 명제 & 증명 파트!


벌써 기말고사가 걱정이다...




✨ 9월 29일 (목)

오전에 PT 수업 + 유산소 30분 하고 오후에는 따릉이 타고 오목교 ~ 안양천 한강 합수부까지 자전거 라이딩. 운동만 했는데 오후 다섯시라 좀 충격받았다. 중간 중간 버리는 시간들을 좀 더 잘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날.


그리고 드디어 H쌤과 취업 컨설팅 (?)


- 회사에서 했던 일들 중 데이터 분석과 연관 있는 부분을 더 디테일하게 채워 넣기

- 경력이 없으니 포트폴리오가 더욱 중요하다


이 두가지가 주된 내용이었는데, 두번째 포트폴리오 부분에서 생각지도 못 한 가이드를 얻었다.


나는 그냥 국비지원 부트캠프 정도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공모전 참가' 라는 방법이 있더라.


사실 DACON 페이지는 여러번 둘러봤었지만 기본적으로 파이썬이나 R 분석 스킬을 요구하다보니 선뜻 도전하지 못했는데, '공부 다 하고 시작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우선 하면서 배워보라' 는 쌤 이야기에 도전해보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이 날부터 앞으로의 계획이 조금 바뀌었다.




✨ 9월 30일 (금)

그리고 멘붕의 금요일.


이 날도 저녁에 청첩 약속이 있어서 오전에 PT 받고 오후에 잠깐 공부 하다가 강남으로 외출!


혹시 몰라 오전에 검사했을 땐 한줄이라 다행이다~ 하고 나갔는데...

집에 와서 자려고 하니 목이 따끔거리는게... 아... 이거 코로나다...


새벽 1시. 찔러본 키트지에 선명한 두줄.

엄마는 격리가 해제되어 출근했는데, 이제 내가 격리 시작이라니.


게다가 오늘 만난 사람이 수두룩.


다행히 만났던 사람들에게 전파는 되지 않았지만 얼마나 마음이 쓰이던지...


그렇게 두번째 코로나 격리 시작.




✨ 10월 1일 (토) ~ 10월 7일 (금) : 격리

10월의 첫날을 상큼하게 격리로 시작해보았구요.


이 주에 계획된 제주도, 대구, 구미 여행 다 못 가게 되었다.

전국 일주 하는 것 같다고 좋아했는데... �


그래도 일본 여행 남은걸 위안 삼아... 깔끔하게 포기하고 쉬기로 했다.


이때 잠깐 공부도 하고 과제도 할까 싶었는데, 퇴사하고 한번도 이렇게 못 쉬었고 앞으로도 못 쉴거라 그냥 푹 쉰다 생각하고 억지로 미뤄놨다. 억지였을까


저번 코로나 때 재택근무 하면서 제대로 못 쉬어서인지 후유증으로 한달 넘게 고생했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는 그냥 다 내려놓고 쉬었다.


식단도 초반에만 좀 신경 쓰다가, 어차피 여행가서 안 가리고 먹었을텐데 아픈데 무슨 식단이냐! 하면서 때려치고 ㅋㅋㅋ


초반 3일은 진짜 목이 찢어질거 같더니 4일째부터는 좀 괜찮고 5일째부터는 뛰쳐 나가고 싶었다.


한달 전 쯤 부터 고등학교 동창 K 와 시작한 로스트아크를 이 때 제일 열심히 한거 같다 ㅋㅋㅋ




✨ 10월 8일 (토) : 탈출이다!

드디어...! 일주일만에...!


일어나서 간만에 식단 챙겨 먹고 뒷산 둘레길 & 헬스장 유산소 50분.


그리고 격리 기간 내 미루고 미루던 일들을 다 끝내버렸다.


- 재테크와 금융투자 과제물 작성 & 제출

- 내일배움카드 발급 신청

- 공모전 참가 신청


잘 쉬고 후유증 없이 일상 복귀해서 너무 다행이다.




이제 남은건 '일본 여행 가기 전에 공모전 제출'.


약 열흘 정도 기간에 제대로 해 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입상 여부는 둘째치고서라도 진짜 좋은 경험과 포트폴리오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최선을 다해서 해보려고 한다.


다시 정신차리고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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