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있는 그림 이야기
"장인은 도구를 탓하지 않는다"
는 말.
하지만 나는
"작가는 다양한 도구를 탐한다"
고 생각한다.
그림을 그린다는 것- 그리고 멋진 작품을 완성한다는 것,
그 자체로도 매우 즐거운 일이다.
나에게 그만큼 즐거운 것이 있는데 바로 재료를 구매하는 것이다.
마음에 드는 재료를 구매하고, 또 나에게 맞는 화구를 만났을 때의 그 기쁨.
다양한 재료와 함께 그 작품의 과정을 즐기는 것은
소소하지만 나에게는 매우 행복한 일이다.
한 번쯤 취미 미술에 빠져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소위 말하는 '장비 욕심'이 생기는 순간이 있다는 것을.
왠지 더 잘 그릴 수 있을 것 같고-
왠지 더 많은 작품을 할 수 있을 것 같고-
이유는 없지만 그냥 갖고 싶기까지 한-
수많은 미술 재료들의 유혹에 나는 언제나 속수무책이다.
(특히 '한정판'이라는 단어는 마법과도 같다.)
각 재료마다 색이며 패키지는 또 어찌나 그리 예쁜지..
그냥 포장을 뜯고 보고만 있어도 마음속 많은 그림이 다 그려지는 기분이다.
물론 그림은 눈이 아니라 손이 그리는 거지만..!
이 세상에는 또 내가 모르는 얼마나 많은 재료들이 있을지
호기심과 욕심은 오늘도 화방을 기웃거리게 하지만,
오늘도 무언가를 그리기 위해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붓을 잡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