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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구니 Jul 23. 2024

[아빠기자의 육아기행] "테스트 보기 싫어"

딸 아이가 학업과 관련해 숙제, 공부와 함께 싫어하는 게 바로 테스트 즉 시험이다. 이 가운데서도 학원을 들어가기 위해 진행되는 테스트를 싫어한다.


이미 학원을 다니고 있고, 학원을 옮길 것도 아닌데 테스트 보는 게 싫다는 게 딸 아이의 주장이다. 반면 와이프는 이런 테스트를 계기로 딸 아이의 수준을 알아볼 수 있기 때문에 기회가 되면 테스트를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와이프의 강경한 모습에 딸 아이는 어쩔 수 없이 테스트를 본다. 최근엔 분당 '황소수학'이란 곳에서 테스트를 봤다. 분당에서 유명한 학원인 만큼, 학원 앞엔 테스트를 보러 온 학부모들의 차로 복잡했고, 근처 카페엔 이미 사람들로 가득했다. 작년에 한 번 테스트를 본 우리는 미리 도착해 주차를 하고, 카페에 자리를 잡았다. 마침내 딸 아이가 테스트를 보러 갈 시간이 돼 학원으로 올라갔고, 나와 와이프는 책과 핸드폰을 보며 시간을 보냈다.


마침내 90분의 시험시간이 지나 딸 아이를 마중 나갔다. 건물 1층엔 아이들을 기다리는 학부모들로 가득했다. 기다림 끝에 딸 아이가 모습을 드러냈고, 이런 딸 아이의 가방을 건내 받은 후 다시 카페로 들어왔다. 


테스트는 잘 봤냐는 엄마, 아빠의 질문에 모르는 문제 빼고 다 풀긴했다고 답한 딸 아이. 어려운 테스트인 만큼, 고생했다고 말한 뒤 딸 아이를 안아줬다.


'황소수학'의 테스트를 치룬 후 2주가 지난 어느 주말. 딸 아이는 1학년 때 같은 반 친구들과 함께 2곳의 수학학원 테스트를 보게 됐다. 또 테스트를 봐야 한다는 엄마의 말에 딸 아이는 싫다는 의사를 표현했지만, 친구들과 함께 보고 끝나고 식사도 같이 한다는 말에 테스트를 받아들였다. 


그렇게 친구들과 오전 오후 테스트를 마치고 저녁식사를 한 후 집으로 돌아온 딸 아이. 집에 오자마자 바이올린을 가방을 메고 레슨을 받으러 학원으로 향했다. 학원을 가는 길에도 딸 아이의 투정은 계속됐다. 어려운 문제를 푸는 것도 싫고, 테스트를 봐서 그 학원에 다닐 것도 아닌데 왜 계속 테스트를 봐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딸 아이의 말이 틀린 게 아니라 달래줄 수 밖에 없었다. 대신 딸 아이의 실력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니 너무 안 좋게만 보지 말라고 말하며 달래줬다.


울딸~ 테스트 보느라 고생했어. 울딸 마음 아빠는 다 이해하는데, 엄마가 생각하는 것도 틀린 게 아니라서... 울딸 힘들지만 그래도 울딸 실력이 어느정도 되는지 알 수 있으니까 테스트 보면 열심히 잘 보자. 그래도 엄마가 힘들게 테스트 신청한거야. 대신에 테스트 보면 아빠가 상으로 편의점이나 문구방구 데려가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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