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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구니 4시간전

[아빠기자의 육아기행] "울딸이 잘한다고 부러워한대"

“울딸이 지금 재평가 받고 있어”


평일 저녁 퇴근해 집에 오니 먼저 퇴근한 와이프가 나를 보자마자 건낸 말이다. 무슨 말인지 물어보니 딸 아이와 친구들이 같이 본 학원 테스트의 결과가 오늘 나왔고, 그 결과 딸 아이가 수학을 제일 잘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는 것이다. 


최근 주말에 딸 아이와 친구들이 함께 테스트를 봤는데, 딸 아이를 제외하곤 다른 친구들은 원하는 결과를 못 받았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더 낮은 단계의 반에 들어가거나 아예 다른 학원에 간다고.


딸 아이는 엄마한테 미리 이야기를 들어 알았는지, 나를 보자마자 자기가 제일 잘한다고 자랑하기 시작했다. 그런 딸 아이를 안아주며 잘했다고 칭찬해줬다. 

딸 아이와 함께 테스트를 본 친구들의 엄마들은 소위 교육열이 높은 전업맘이다. 여기에 자기 아이가 공부를 잘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데, 이번 테스트에서 실망 아닌 실망을 했다는 진언이다. 수학학원을 여러개 다니며 수학에 올인하는 친구들과 달리 딸 아이는 수학과 영어는 물론, 다른 예체능도 많이 하는 상황에서도 결과는 딸 아이가 제일 잘하는 것으로 나왔으니... 


와이프는 친구 엄마들이 가끔 도가 넘는 말들 그러니까 예체능 말고 수학에 올인해야 한다는 지적 아닌 지적을 자신한테 해 기분이 상한 적이 종종 있었는데, 이번에 결과가 이렇게 나와 너무 기분이 좋다며 웃음을 지었다. 이런 와이프에게 딸 아이 앞에선 그런 말은 하지 말라고 말한 뒤 딸 아이에게 가 열심히 잘하고 있다고 칭찬해줬다.  

아직 초등학교 3학년으로 어린 나이지만, 이미 학업 경쟁에 들어간 딸 아이. 학업보단 같이 나가서 많이 놀게 해주고 싶지만, 숙제에 치여 그러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오죽하면 아파서 학원을 안 가는 게 더 좋다고 말할까... 


울딸~ 숙제랑 공부하느라 많이 힘들지? 그래도 울딸 정말로 잘하고 있어. 아빠는 다른 친구들보다 울딸이 더 잘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혼낼 생각은 없어. 대신 할 때 열심히 하고, 문제 풀 때 실수만 줄이면 돼. 그리고 미리미리 숙제해줘. 그래서 아빠랑 닌텐도나 핸드폰 게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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