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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구니 Aug 24. 2024

[아빠기자의 육아기행] "불편했을텐데 고마워~"

1월의 어느 토요일. 이날은 어머니의 칠순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우리 가족이 본가를 찾기로 한 날이다.


미리 형들과 날짜를 맞췄는데, 형들 모두 이날 갑자기 다른 일정이 생겼고, 결국 참석이 어려워 우리 가족만 부모님과 식사를 하기로 했다. 


그런데 해당일 바로 전날 어머니께서 이날 이모들이 같이 축하를 해주러 온다고 같이 할 수 있겠냐고 물었다. 불편해할 것 같은 와이프에게 양해를 구했는데, 와이프는 선뜻 같이 식사를 할 수 있다고 말해줬다. 와이프에게 고맙다고 말한 뒤 불편하겠지만 점심 한 시간 가량만 같이 해달라고 부탁했다. 


칠순 생신 축하 당일. 미리 와이프가 인터넷에서 주문한 칠순 생신 축하 플랜카드를 가지고 집 근처 식당으로 향했다. 작은형이 미리 예약한 일식집으로 인당 10만원에 가까운 제법 단가가 있는 곳이었다. 

도착하니 이모들과 사촌 누나, 동생 등이 미리 자리에 있었다. 인사를 나눈 후 대화를 하며 맛있는 요리를 먹었다. 회를 못 먹는 와이프와 딸 아이는 돈가스와 다른 튀김을 먹으며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음식을 먹으며 오랜만에 만난 친척들과 이야기를 나눈 후 마지막으로 케이크에 촛불을 켜고 생신 축하 노래를 부르며 이날의 어려운 자리를 마무리했다. 이 과정에서 딸 아이는 할머니들께 적지 않은 용돈을 받기도 했다.


울대장~ 오늘 어려운 자리였을텐데 같이 해줘서 정말 고마워. 나도 자기쪽 일정 있으면 기분 좋게 참석해서 울대장 면 세워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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