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율뚱 Apr 18. 2022

그까짓 기준 따위

영화 <헤드윅>과 뮤지컬 <헤드윅>의 감상과 단상

대학생 때 필수교양 과목이었던 '기독교와 세계' 교수님이 영화 헤드윅 감상문을 과제로 내주셨다.

교수님의 의도가 무엇이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기독교 수업에서 성 소수자의 인권을 이야기하신 상당히 진보적인 분이 아니었나 싶다.


영화 헤드윅은 음악, 연기, 대사, 영상 등 모든 면이 그냥 다 좋았다.

헤드윅을 연기한 존 캐머런 밋첼은 정말 멋지고 아름답고 비장하기까지 했다.

존 캐머런 밋첼은 뮤지컬 헤드윅의 대본을 쓰고 주인공을 연기해 최우수 오프 브로드웨이 뮤지컬상을 받았고,

2000년에는 뮤지컬을 직접 영화화하며 감독과 주연을 맡아 선댄스 영화제 관객상과 감독상을 수상했다.

정말 천재 중의 천재 중의 천재다.


영화에 대한 강렬한 기억을 안고, 김다현이 헤드윅 역을 맡았던 뮤지컬도 관람했다.


헤드윅은 누구인가. 동독인? 게이? 수술에 실패한 트렌스젠더? 그럼 남자인가, 여자인가?

그는 모든 기준에서 소수자였고 그로 인해 많은 차별과 기회의 불평등, 그리고 연인의 배신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그까짓 기준 따위 뭐가 중요할까.

가발을 던지고 온전히 스스로를 인정한 헤드윅, 최고.

매거진의 이전글 지금 어딘가에 하담이 있을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