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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지적 작가 시점 Jan 09. 2024

배우 이선균 마약 수사는 강남경찰서에서 먼저 했을까?

"과장님, 이 찌라시 보셨어요?"

받)
<배우 이선균 사건 ××신문 단독 보도 경위 관련>

배우 이선균 씨 마약 투약 의혹으로 경찰 내사 중. 
해당 내용을 최초로 보도한 곳은 ××신문. 
××신문에서 보도한 경위는 인천경찰청과 서울강남경찰서간 사건 이관으로 옥신각신했다고. 
서울강남경찰서에서 해당 사건이 연예인, 재벌 3세 등의 마약 투약 사건이어서 실적 관련해 욕심 냈다고. 

이에 인천경찰청에서 처음 사건을 알게 되고 관련자 소환 등 수사 진행하는 과정에서 서울강남경찰서 측이 사건 발생 지역이 자신들의 지역이라며 이관요구했다고. 

인천경찰청에서 사건을 이관하고 싶지 않아 ××신문의 친한 기자에게 보도해 달라고 전했다고.


"......"



2023년 10월 말 친분이 있는 모 기자가 카톡이 왔다.

이선균 배우 마약 투약 의혹 사건 관련 우리 강남서에서 사건 욕심을 내서 인천경찰청에 사건을 달라고 옥신각신하다가 결국 인천청에서 ××신문 기자에게 흘려서 기사화되었다는 '받)'으로 시작되는 속칭 찌라시 내용이 맞냐고 말이다.


사실 그전에 다른 루트를 통해 받았고, 심지어 친구, 지인들이 여러 번 물어왔던 터라 이미 봤고, 말도 안 되는 설정이어서 대응할 가치가 없어 관망하고 있다고 했다.


마약팀을 담당하고 있는 형사2과장으로서 소감이 어떻냐고 굳이 묻길래 다음과 같이 농을 섞어 답했다.


찌라시 생산자에게 심히 실망스럽네요. 도 개연성이 있어야 "우와, 이걸 어떻게 알았지?" 하는데 너무 터무니없어요라고 말이다.


수사에 착수한 단계는 물론이고 입건 전 조사(내사)를 하고 있는 단계에서 조차도 수사하는 팀에게 사건을 달라고 하는 경우는 없다. 달라고 해도 주지도 않고 말이다.


굳이 수사 현장에서의 가능성을 보자면, 입건 전 조사 전인 첩보 입수 수준에서 서로 경합이 되었거나, 욕심을 낸다면 달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 사건의 경우 최초 보도된 기사를 보면 상당 부분 수사가 진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정도 수사가 진척된 상황에서 우리 강남서에서 인계해 달라고 할 리가 없다.

다만, 해당 업소가 강남서 관내에 있는데 왜 선제적으로 인지하지 못했느냐고 하면 할 말이 없다.


언론에 드러난 사실로 보면 5,000만 원을 갈취한 A녀가 인천경찰청에 직접 제보를 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경우라면 제보를 받은 수사팀에서 수사에 착수하게 된다.


인천청에서 제보를 받았다 하더라도 만약 인천청에 관할권이 전혀 없는 사건이라면 강남서로 사건을 인계했을 수도 있다.

추측 건데, 여러 공범 중 일부의 주거지나 범죄지가 인천청 관내에 있었기 때문에 인천청에서 수사를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아무튼 이선균 배우 관련 수사는 강남경찰서에서 전혀 관여한 바가 없음을 이 자리를 빌려 알려 드린다.


마약 투약 여부를 떠나 개인적으로 이선균 배우의 팬으로서 안타깝다.

2023년 12월 27일 10시 12분, 이선균 배우의 첫 실종 신고를 우리 서에서 접수했을 때만 해도 극단적 선택까지는 아니었기를 바라기도 했었는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해당 찌라시 관련, 수많은 출입기자가 사실 확인을 요청해 왔었습니다.

그때마다 위에서 언급한 취지와 같이 설명을 하여 기사화되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그런 사실 자체가 없었다는 제 설명에 타당성이 있었고, 그에 수긍했기에 기사화 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브런치스토리나 다른 sns를 통해 해당 찌라시가 사실무근이라는 언급을 하려다가 오히려 긁어 부스럼일 것 같아 자제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며칠 전 모 방송사 시사 프로그램에서 이선균 배우 사건 관련하여 취재 중이라며 사실 관계 여부를 물어와 이제는 밝혀둘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어 부득이 설명 차원에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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