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알겠습니다. 이사님. 정보 주셔서 감사합니다."
메이저 전략 컨설팅 업계에 15년 몸을 담으신 지인 이사님과의 통화내용은 이러하다.
현재 최부장님의 회사는 매각을 진행하고 있는게 기정 사실이며 이미 CEO/CFO 등 C-Level 단에선 결재는 끝났다는 이야기다.
그 후폭풍이 나는 약간은 두려운 떨림과 진폭으로 심장을 후벼팠다... 생각보다 최부장님이 빨리 짤릴 수 있겠다는 촉이 왔기 떄문.
"부장님, 음.. 대략 이야기 들어보니까요 회사가 팔릴것 같아요 사모펀드쪽에.."
"아. 그런가요 ? 어쩐지 좀 그렇긴 하던데, 그렇다고 뭐 저한테 크게 타격이 오진 않지 않나요 ?"
어림없는 소리.
"M&A같은 매수 매각 절차 이후에는 PMI..라는 아 .. 그러니까 어려운 이야기 집어치우고... 말씀드리면 회사 주인바뀌면 그 주인 맘대로 임직원들을 갈아 엎는경우가 허다합니다.."
"네 ? 아.. 그럼 저한테도 ... 타격이 바로 오나요 ?"
"네.. 사실 시간이 그닥 많진 않은 것 같아요. 보통 임원, 부장급들을 많이 갈아 엎습니다. 특히 입지가 독보적이지 않으시다면 더더욱 정리해고 대상이기도 해요. 사태가 조금 심각할 수 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근데 제가 드릴 말씀이 있어요."
"아... 어떡하죠. 갑자기 엄.. 아무생각도 들진 않는데.. 하.. 이래서 회사 새끼들이 이 ㅈㄹ 떨었구만. 하..."
"상황을 바로 탓하실 것 같아서 다시한번 말씀드립니다. 지금 무엇에 집중해야 할것 같나요 ? 외부적 조건과 상황 ? 회사탓 ? 떠오르는 생각을 그냥 말씀해봐주시겠나요 ?"
"아.. 그냥 분노가 치미는데.. 하. 설마 했지만 그 위에 박상무가 문제 같아요. 그 새x때문에 어쩐지 한두달 전부터.. 사실 저랑 동기인데 약간 짤릴준비 하라는 식이었는데.. 아 진짜 억울하기도 하고 뭐라할까..."
"다시 집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박상무, 회사는 외부적 요인일까요. 내부적 요인일까요 ?"
"어.. 하.. 외부적인것이죠."
"외부적 상황과 환경은 부장님이 바꾸실 수 있을까요 ?"
"어.. 아 그새끼 쫓아가서 쥐어 박아야죠.. 진짜 별의 별 잡소리를 다 늘어놨었거든요!"
"그렇게 되서 혹여나 마음은 시원하시겠지만 박상무가 바보처럼 미안~ 이럴까요 ? 바로 몇십배로 고소장을 날리지 않을까요 ?"
"그래도.. 정말..; 개열받아요 솔직히."
하수일수록 감정을 통제하지 못한다.
최부장님은 25년간 중견기업을 다녔지만 가장 크리티컬한 약점은 바로 이 욱하는 감정 컨트롤 불가한 부분이었다.
"열받는 감정에 집중하시면 계속 그 생각안에 갇히실 겁니다. 좀 더 냉철하고 차분해지실 필요가 있지요. 일단 화 나는건 저도 충분히 공감됩니다. 하지만 부장님은 스스로가 그런 화를 내는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그게 당연한 것이라는 마인드셋이 박혀있진 않으신가요 ? 항상 그런식으로 욱해서 일을 그르친 적 많지 않으세요 ?"
"아... 그렇긴한데.. 그래도 열받아서 저는 그자식을 패죽이고싶어요. 분노가 치밉니다."
"그쵸 그 내면의 분노를 뒤집는 게임을 할겁니다 지금부터."
누구나 분노가 치밀어 오는 상황은 맞닥드린다. 고수와 하수의 차이는 그 다음부터다. 어떻게 반응하느냐.
"부장님은 왜 화가 나고 열받는다는 그 근원이 어디있다고 보시나요 ?"
"회사랑 박상무죠 뭐."
"한번 더 관찰자 시점으로 봐볼까요? 지금 저랑 금요일 밤에 커피숍에서 부장님은 컨설팅 겸 코칭을 받고자 좋은 마음으로 오셨지요?"
"네 그쵸."
"그런데 어떤 외부적 상황이 지금 일어났습니다. 팩트죠. 회사가 팔려 나간다네요. 근데 갑자기 대표님은 박상무가 어쩌고 하면서 급격하게 반응을 하셨어요 맞나요 ?"
"네네.."
"그럼 그 박상무한테 화나고 회사한테 배신당해서 열받는 최부장님의 화난 표현.. 그니까 욕설이나 이런 열받음은 누가 했나요 ? 욕을 박부장이 했나요 최부장님이 직접 하셨나요 ?"
"제가 직접했죠..방금 그놈 때문이긴하지만 "
"팩트는 부장님이 직접 외부의 자극과 상황에 반응 하셔서 부장님이 욕하신거죠. 즉 본인이 반응을 하신 겁니다. 그 선택은 ? 본인이 하셨어요."
"아... 네네 그렇긴하죠."
"그리고 하나 더 계속 끝없는 남탓을 하시고 계세요. 모든 사람의 선택과 의사결정이 모여 인생이 이루어지죠. 과연 오늘날 회사가 이렇게 매각되고 부장님의 입지까지 흔들릴 근본 원인에.. 그 속에 부장님의 잘못이나 책임은 전혀 없을까요 ?"
최부장은 또 잠시 침묵을 지키고 테헤란로를 조용히 쳐다봤다. 순간적으로 생각이 복잡해진 터.
"제가 드리고자 하는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과연 외부의 자극과 환경에 반응한 주체는 누구인가 ? 즉, 그 반응의 책임은 누구일까요 ? 이부분을 한번 고민해보셨으면 좋겠어요."
그렇다. 책임을 자기자신으로 가져온다는 것은 어쩌면 마인드셋 보다 더 깊은 이야기다. 바로 '무의식'의 영역이다.
이 부분이 뚫릴때 대부분 자기 자신안에 숨겨진 잠재력과 거인들을 일깨워 새로운 삶을 사게된다.
이건 경험적이지만 내 기준에서는 거의 과학에 가깝다.
1.인정하기 싫지만 자기 자신에게 가져올 수 있는 사람
2.끝없이 남과 바깥 외부조건탓 하는 사람
과연 누가 인생에 있어 소득은 물론, 자신감, 자존감, 경의로움 등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최상의 표현들을 느끼며 인생을 디자인해 나갈 수 있을까.
어쩌면 인생은 '느끼는 자들의 것'이라는 생각이다.
내 책임으로 가져오고. 스스로의 자존감과 자신감을 높여가며 주도적으로 살 수 있도록 '느끼게' 만들어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