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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차장 May 23. 2022

Ep.5 중견기업 최부장은 돈을 두려워했다

돈으로 귀결 된다는 그 사실. 그것 하나만큼은 팩트였다.


"아.. 코치님. 사실 돈이란게 뭐.. 없어도 괜찮지 않나요 ?"


라는 거짓말을 또.


"아니요, 많아야 좋은건 세상 어느누구에게 물어봐도 팩트일 걸요 부장님?"



"아. 그렇긴 한데 뭐 제가 그냥 그럭저럭 월급 받고 생활을 해와서 그런지 저한테는 상상하는 큰 돈을 만져볼 기회가 딱히.."



나는 바로 되물었다.


"상상하는 큰돈이 얼마시길래요 ?"




"음.. 로또 맞으면 한 20억 준다니까 그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



"겨우 20억 가지고 지금 손 떨고 계신거 맞죠 ?"


나는 더더욱 최부장님의 기준을 높여드리려 애썼다.  그렇다. 사람들은 자기가 상상하는 최대치 그 이상을 목표로 잡는 방법을 잃어버렸다. 어릴때 무한 상상하던 그 시절 이후로.



"어어.. 사실 그것도 저한테 과분하죠. 인생에 그런 요행은 바라지도 않습니다."



"근데 부장님, 왜 그런 돈이 부장님한테는 안올것이라 생각하시죠 ? 물리적으로야 항상 부족해보이지만 그럼에도 수천억 자산가가되는 사람들은 그럼 뭔가요 ? 그냥 하늘이 정해준건가요 ?"




"음.. 그냥 금수저나 뭐 타고난.. 하튼 저는 그런사람들이랑은 어울리기 힘든게 현실이죠. 직장인 부장나부랭이가.. "




그렇다. 이렇게 사회가 무섭다. 중독시키고 회사의 룰, 프로토콜에 길들여 버리고 그 이상은 꿈꿔서는 안된다는 식의 세뇌를 집어 넣는다.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일단 목표를 10배정도 상향시켜보죠. 최부장님 통장에 20억의 10배인 200억이 꽂힌다는 상상을 시작합니다. 처음엔 망상일거라 믿으시겠죠. 하지만 신기한건 상상하는 사람이 논리적인 사람을 이깁니다. 이건 무조건 입니다. 엘론 머스크만 봐도 알 수 있죠. 화성에 가겠다는 그의 뜬금포 선언. 다 비웃기 바빴죠 ? 로켓 쏘아올리는 순간 그들은 한마디로 소멸되었습니다. 상상이 이렇게 강력하고 무섭습니다. 왜냐하면 현실을 창조해내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죠"



"아.. 그렇군요."



그 순간 나는 한가지 또 생각이 났다.



"저기 높은 롯데월드 타워 꼭대기에 최부장님이 서계시다고 상상해보시죠. 예를들면 롯데타워 150층짜리가 쌍둥이로 한 50m간격으로 서있고 150층에서 다른 150층을 건너가는 상상을 해보세요."



"음.. 생각만해도 다리가 후달달.."



"한쪽에서 다른 한쪽까지 가는 철판을 깔아줬다고 생각해볼게요. 지금 150층에 계십니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과학의 발전으로인해 논리적으로는 전혀 바람이 불지 않게 해주는 유리로 양쪽을 막았다고 칠게요. 그 꼭대기에 부장님이 서계세요. 자 이제 걸어가보십시오. 한쪽에서 반대쪽으로 걸어가면 200억을 주겠다! 라는 도전을 합니다. 부장님 걸어가실 수 있으시겠나요 ? 150층에서 150층으로!?"



"어후.. 절대.. 전 고소공포증도있고 뭐 굳이 목숨을 걸어야할 이유도없구요. 못합니다"




"근데 바람도 안불고 사실 별일 없잖아요. 막말로 논리적으로 보면 뛰어가도 아무일 없는데 왜 150층에서 반대편 150층으로 못뛰어 가실까요 ?"



"떨어질꺼 같으니까....;;"



"그쵸. 그게 상상의 힘입니다. 떨어 졌나요 ? 아니요. 떨어질것만 같은거죠 ? 그게 상상입니다. 논리적으로 아무리 바람을 막아줘도 인간은 그 떨어지는 상상에 무릎을 꿇게 되지요."



"아.... 그렇네요."



"이렇듯 무의식이 의식을 통제하고 지배한다는 사실 하나만 오늘은 가져가시길 바랄게요. 한번 생각해보세요. 시들때도 없이 나는 부정적인 생각에 휩쌓여 있진 않는지 ? 돈 같은거 많이 없어도 괜찮아 괜찮아 하면서 실상은 많으면 좋겠다는 이율배반적인 생각은 어디서 온것인지 ? 분명 작은 목소리가 부장님 마음속에서 솟아나실 겁니다. 반드시요."



"아 예 .. 정말감사합니다 코치님. 진짜 한수 제대로 배웠네요."




대화를 마치고 나도 뭔지 모를 기쁨에 택시를 불러서 집으로 갔다. 무언가 최부장님에게도 작은 변화의 단추가 끼워진 느낌. 아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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