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태차장 Nov 18. 2023

멍청한 스타트업 CFO가 CEO를 쪼는 방법

4년 차 구멍가게 살려내기 프로젝트 A


들어가며


2023년 10월 마지막 주쯤. 한 스타트업 CFO가 되었다. 돈을 뭐 엄청나게 받고 시작하는 것도 아니다. 사실상 요즘 유행하는 Virtual CFO의 개념이다. Virtual CFO란 말 그대로 가상, 또는 원격으로 CFO업무를 대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에는 어떤 Virtual CFO 서비스가 존재할까 싶어 리서치를 수행해 봤다.



태차장이 검색해 본 Virtual CFO 서비스 리스트


1. 파인드 어스 (가장 많이 검색 시 노출되고 브런치에도 글 존재, 국내에선 다른 회사들은 대다수 중소형 대형 어카운팅펌 말곤 안보임)

2. https://www.virtualcfo.ca (캐나다 회사 같다. 솔루션도 같이 파는듯한데 일단은 메인 서비스가 버츄얼 cfo라고 명시 - 해외사이트)

3. https://www.vcfo.com (버츄얼 CFO를 프리랜서 형태로 구직해 주는 플랫폼 같다. 다양한 스펙의 사람들이 존재 - 해외사이트)​

—-


Virtual CFO 기업에 대하여

이런 Virtual CFO 기업들은 구체적으로 어떤 분들이 창업을 시작해서 이런 좋은 서비스들을 서빙하기 시작했을까. 싶어서 조금 찾아보니 역시나. 대다수가 회계사 세무사 또는 회계법인 세무법인에서 과거 재직하셨던 분들이었다. 그런 면에서 내가 하는 건 무리가 아니겠구나 싶었다. 나름 뉴욕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던 한 사람으로서 4대 글로벌 펌에 재직했었다. 당시 나의 업무는 회계감사 (오딧)이었다. 뭐 하나도 모르는 신입 1년 차 회계사가 무얼 알았겠냐만은.. 사실 뉴욕에서 뭔가를 하고는 있다는 소위말하는 ’ 까오 ‘ 하나 가지고 열일했던 것 같다. 그 이후 혼자 추후에 공유할 다양한 커리어의 벽들이 존재했었지만 본 글에서는 그게 요지가 아니다 보니.. 일단 추후에 별도로 셰어 하는 것으로 해야겠다.


보통 회계사 - 특히 회계감사업무를 하는 사람들은 대다수가 고객사가 작성해 놓은 재무제표를 체크한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회계사들이 직접 모든 걸 작성하고 바닥부터 끝까지 올려서 뭔가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특히 회계법인에 입사한 회계사일수록 더더욱 그렇다. 요즘에는 트렌드가 그래도 많이 바뀌어서 인더스트리(고객사)로 바로 입사하는 경우도 꽤 많은 것 같다. 법인생활이 쉽지는 않아서 그리고 재미없어서일 듯싶기도 하고 요즘엔 1인 형태로 창업 및 크리에이터로 나가는 친구들도 꽤 많은 것 같다는 게 내 생각이다.


그래서 Virtual CFO는 생각보다 나에게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서 말한 것처럼 내가 나의 재무제표를 직접 스크래치부터 만들어본 경험이 없고 어떤 사업을 대상으로 향후 얼마를 벌 예정이며 등등 이런 플래닝을 제대로 해본 적은 없기 때문.. 해외에서는 이런 포지션을 FP&A라고 주로 말한다. Financial Planning & Analysis의 약자다.



구멍가게 스타트업 A사

내가 맡게 된 A사는 현재 3년 좀 넘은 스타트업이다. 하지만 정말 일반인들이 상상하는 스타트업이랑은 너무나도 다른 구조다. 어쩌면 위워크(최근 파산) 같은 약간은 놀자판? 같은 형태의 회사인데 아주 독특하다. 대표자부터 그 구성원 모두 정말 많은 개인적 사정과 아픔들도 가득하지만 또 가족 같은 재미난 회사다. 이런 회사일수록 돈에 대해서 생각보다 관리를 잘 못하는 경향이 있는데 내 촉이 딱 맞음..


파인드어스는 개인적으로 삼 프로 tv에 나오셨던 회계사님을 보다가 겸사겸사 알게 되었다. 실력도 있으시고 멋진 분 같다. 뭐니 뭐니 해도 본인 업을 꾸준히 향상해서 법인에서 나오셔서 저런 스타트업에서 또 다른 밸류를 만들어내시는 건 정말 멋지다.


여하튼 나의 유일무이한 고객 A사의 재무 상태 점검은 계속될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도표와 엑셀표 등도 첨부해서 글을 연재해야겠다. 특히 A사는 교육업종에 속해 있는데 다양한 네임드 회사들의 재무제표를 참고하여 대략적인 비율만 따져보아도 비용관점, 매출관점 모두 잡아내서 개선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가 내 안에 공존한다.



인공지능과 재무진단

아 참고로 나는 이젠 재무/세무와는 좀 거리가 있는 AI 개발하는 팀을 리드하고 있다. 사실 전혀 다른 업무고 개발자들 8-9명과 함께 오손도손 재미있게 일하고 있다. IT백그라운드가 아닌데 어쩌다 보니 IT팀을 이끄는 아주특이한 형태의 인간이 되었다. 이게 재무와 세무와 엮일 때 어떤 시너지가 날지? ㅎㅎ 다들 막연하게 재무자동화를 AI로 학습을 해서 뭐를 예측하고 어쩌고 저쩌고가 생각보다 먼 이야기 이긴 하다. 아무리 챗지피티가 나와도.. 음.. 참고로 내 논문이 GPT였기 때매.. 누구보다 그래도 AI는 좀 아는 편이다. 가끔씩 사이드로 인공지능 이야기도 좀 섞어서 이야기해봐야겠다. 요즘 하도 핫하다 보니.. 음.. 이걸 빼놓고 재무만 이야기하면 아주 재미없을 확률이 너무 높다.


—-

참고글) 버츄얼 CFO에 대한 좋은 글들 모음- Insightful 한 글​ (영어입니다..)

https://cfohub.com/virtual-cfo-services-what-is-typically-included/​​

https://www.xero.com/au/accountant-bookkeeper-guides/become-virtual-cfo/



작가의 이전글 쉬어가는 글 - 최부장님이 여러분의 스토리는 아닐까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