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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금은 7시간전

☏2021

20. 세상에 이런 일이 20210913

텔레비전을 켜면 가끔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프로그램을 보게 됩니다. 꼭 보려고 한 것은 아니고 우연히 마주치면 내용을 끝까지 시청합니다. 내가 눈을 떼지 못하는 이유는 솜씨나 능력이 대단하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들의 활동상을 보면 장인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완성된 솜씨는 한두 해의 노력으로 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최소한 십 년 이상의 세월 동안 갈고닦아야 이루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오늘은 어느 미술을 좋아하는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마이클 잭슨’에 매료되었습니다. 그를 표현하기 위해서 많은 시간 동안 활동상을 찾아보고 자료를 확보하는 일에 힘을 쏟았습니다. 그의 작업실은 마이클 잭슨의 음악 활동 모습으로 가득 찼습니다. 그림 작품의 규모가 실제 사람의 크기와 비슷합니다. 대형 화판입니다. 연필로만 그의 모습을 묘사했습니다. 완전 흑백입니다.


그는 미술을 체계적으로 배운 사람은 아닙니다. 그림이 좋아 스스로 익혔습니다. 처음에는 이 그림, 저 그림을 무작위로 그리다가 마이클 잭슨의 음악에 빠져 그에 대한 활동 모습을 남겨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작가는 그림을 그리는 시간을 좀 더 확보하기 위해서 작업실의 한 공간에 텐트를 치고 잠을 자는 일이 빈번하다고 말합니다. 집에 가고 오는 시간이 아까다고 느끼다 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마이클 잭슨을 좋아하는 동호인들이 어느 날 소문을 듣고 찾아왔습니다. 모두 깜짝 놀란 눈으로 작품들을 감상합니다. 실물 크기의 작품들을 돌아보며 감탄사를 연발합니다. 회원으로 함께 하기를 부탁합니다. 한 회원이 자기가 좋아하는 마이클 잭슨의 공연 중 한 모습을 표현해 줄 것을 청했습니다. 그는 흔쾌히 승낙하고 사흘 동안 정성을 다하여 사진 속의 그 모습을 재현해 보입니다. 물론 실물 크기입니다. 주위 사람들이 칭찬을 아끼지 않자, 신이 났나 봅니다.


작년에, 미술대학에 정식으로 입학했다고 마음을 은근히 내보입니다. 성적표를 공개합니다. 보여줄 만합니다. 학점이 최상급입니다. 그는 예순의 나이에도 꿈을 꾸고 있습니다. 만학도입니다. 우리 주위에는 이처럼 재주를 지닌 사람이 꽤 있습니다. 언젠가는 탑을 쌓는 사람을 본 일이 있습니다. 그 탑은 진안 마이산의 탑과 모습이 비슷합니다. 집안은 물론 주변에도 무수히 세워졌습니다. 나이 든 사람입니다. 탑과 활동하는 모습을 촬영하던 기사가 물었습니다.


“어떻게 해서 탑을 쌓게 되었습니까?”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라고 합니다. 어머니의 복을 빌어드리는 마음에서 탑을 쌓게 되었습니다. 하나둘 늘다 보니 집과 주변을 탑이 차지했습니다. 이제는 탑을 쌓는 일이 힘에 부치는 모습입니다. 자식들이 말리지만 힘닿는 데까지는 계속될 것이라고 합니다. 주변을 지나는 사람들이 하나둘 입소문을 타고 구경하러 옵니다. 모두 그 정성에 놀라고 규모에 놀랍니다. 물론 예술성도 인정합니다.


두 사람 외에도 내가 감명 깊게 관찰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자기와 옹기를 만드는 사람, 숲을 가꾸어 공원을 만드는 사람……. 이들은 사명감이나 어떤 목적을 가지고 꾸준히 행동으로 옮긴 사람들입니다.


‘티끌이 모이면 태산이 된다.’


꼭 돈이나 재물을 말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기능이나 지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 꾸준한 노력을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개인과 국가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남에게 부탁만을 할 게 못 되는군요. 나도 무엇인가 열중하는 모습을 보여야겠습니다. 한동안 나에게 맞는 것이 무엇인가를 찾으려고 이것저것 해보았습니다. 시행착오를 많이 거쳤습니다. 가까이 두고 먼 곳을 돌아온 느낌입니다.


초등학교 때 선생님께 칭찬받았던 일기 쓰기를 마음에 두었습니다. 그렇다고 일기를 쓰는 것은 아닙니다. 일기를 쓰듯 매일 한 편의 글을 써보기로 스스로 약속했습니다. 처음에는 한 문장마저도 쓰기가 힘들게 느껴졌지만, 이제는 조금씩 시간을 줄여갑니다. 탑을 쌓듯 공을 들이며 늘려가야 합니다. 책도 부지런히 읽어볼 생각입니다. 뭔가 이루어지기를 바라면서 늦은 꿈을 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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