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생끝에골병난다 Oct 06. 2024

지역신문의 쓸모

지역신문&컨퍼런스 소개



영화 <스포트라이트>를 아시나요?

2015년에 개봉한 미국의 드라마 영화로, 가톨릭 아동 성범죄 사건을 보도한 《보스턴 글로브》의 스포트라이트 팀에 소속된 기자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실화에 기반한 영화로서, 실제로 이 기사를 보도한 스포트라이트 팀은 퓰리처 상을 수상했죠.




미국의 지방지 보스턴 글로브 내 ‘스포트라이트’팀은 가톨릭 보스턴 교구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 사건을 취재합니다. 하지만 사건을 파헤치려 할수록 진실의 장벽은 더욱 굳건히 닫힙니다. 가톨릭 입김이 강한 지역의 단단한 카르텔과 중앙의 무관심 속에서 아동 성추행은 지속되고 있었습니다 결코 좌절할 수 없었던 끈질긴 ‘스포트라이트’팀은 추적을 멈추지 않고, 마침내 성스러운 이름 속에 감춰졌던 사제들의 얼굴이 드러납니다.


픽사의 <UP>의 각본을 썼던 톰 매카시가 감독과 각본을 맡은 작품입니다. 제 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과 각본상을 수상했습니다. 언론의 존재 이유를 밝히는 의의는 물론, 영화적 재미도 빼어난 작품입니다. 작품성 좋은 영화를 찾으신다면, 주말을 이용해 감상을 권합니다.





작품에서 지역의 이슈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추고 문제를 해결하는 언론은 <CNN>, <FOX NEWS>처럼 익히 알려진 중앙 언론이 아닙니다. 지역의 관계망과 이슈에 착근한 지역 언론이죠. 이처럼 지역신문은 사회의 뿌리에서부터 문제를 제기하고 공동체를 이롭게 합니다.


<보스턴 글로브> 사옥



인간 생활이 펼쳐지는 물리적 공간은 동네입니다. 중앙 의제는 사실 피부에 와닿지 않습니다. 매일 정신 없이 바쁘고, 이웃들과 얼굴을 붉히고, 때로는 훈훈한 일이 생기기도 하는 곳. 우리가 살아가는 터전은 동네입니다. 가장 시대적인 문제는 가장 지역적인 문제입니다. 마찬가지로 한 지역의 문제가 그 시대의 문제일 것입니다. 세상을 바꾸는 힘은 지역에 있습니다. 지역 언론이 보다 단단해진다면, 한국 사회도 조금 더 서로를 보살피는 곳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미국 대선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버니 샌더스 의원은 버몬트 지방에서부터 변화를 일으켰습니다. 그는 중앙이었다면 기회를 얻지 못했을 혁신적 주장을 내세웠습니다. 지역에서 주민들과 얼굴을 맞대고, 한명한명 설득하고, 가벼운 몸짓으로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이처럼 세상의 변화는 지역에서 싹트는 것입니다.


신영복 교수는 '변방에서 꽃이 핀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말로 유목(遊牧)주의라고 해석되는 노마디즘(nomadism)이라는 개념을 소개했죠.  노마디즘은 유목민처럼 특정한 가치와 삶의 방식에 붙박히지 않고 끊임없이 탈주선을 그리며 새로운 삶을 찾아가는 사유의 여행을 뜻합니다. 나란히 소멸의 위기를 맞은 저널리즘과 한국 사회, 지역에서 그 해답을 찾아보고 싶습니다.






이러한 지역신문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2024 지역신문 컨퍼런스가 열립니다.

주제는 ‘지역신문법 20년, 지역신문의 미래를 그리다.’입니다.

일시: 2024년 11월 8일(금)

장소: 대구 엑스코 서관 3층


주요 프로그램

-개회식

-지역신문법 20주년 기념 토크콘서트

-세션발표(일반:지역사회/기획:청년)

-부대행사(전시 및 체험부스)

-지역신문법 20주년 기념식 및 시상식


올해는 지역신문법 20주년입니다. 지역신문의 건전한 발전기반을 조성하여 여론의 다원화, 민주주의의 실현 및 지역사회의 균형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하는 지역신문의 미래는 어떨까요. 기대와 동시에 걱정이 앞서는 현실입니다. 저널리즘과 민주주의의 생존을 위해 여러분의 관심이 절실한 요즘입니다. 저도 서포터즈로 참여하는 행사이니 만큼, 이 채널을 통해 계속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Gettyimages


한선 호남대 교수는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지역방송이 중요하다는 얘기는 당위성을 설명하는 레토릭이 아니다. 연구를 통해서도 많은 지역민과 수도권에서도 지역방송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는 충분하다”며 “지역방송 지원을 위한 법적·정책적 제도 마련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확산되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어민들을 위해 그 지역 어민들의 소식을 전하는 언론. 공단 노동자들을 위해 그 지역 노동정책을 전하는 '풀뿌리 보도'의 유토피아를 상상해봅니다. 2024 지역신문 컨퍼런스 소식을 계속하여 전하겠습니다. 아울러 저널리즘과 민주주의의 현실과 미래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작가의 이전글 2024 지역신문 컨퍼런스 서포터즈 발대식 & 정동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