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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필로쓴다 May 08. 2022

확률이 산삼이래요

엄마 아빠는 우리 딸들과 좋은 인연이라고 생각해~~

2022년 5월의 어느 날, 벌써 결혼 6주년이다. 인삼이도 홍삼이도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다. 아이들도 건강하게 잘 자라주고 모든 게 좋다. 하지만 현실 육아는 누구에게나 쉽지 않기 때문에 싸우는 일들이 점점 많아졌다. TV 속 오은영 박사님께서 많은 조언을 주고 계시지만 내가 육아를 잘 못하는 스타일이라서 육아와 집안일에서 갈등이 많이 생겼다. 집안일을 한다고 하는데 많이 부족하고 애들도 케어를 잘 못하니 아이들도 엄마만 찾고 대화도 부족해지면서 서로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것 같다.


우리 부부의 가족계획은 처음에는 아들 딸 관계없이 3명이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지만 애들을 둘 낳고 키우다 보니 현실적인 어려움들과 소통의 부족이라는 문제와 직면하면서 '둘로 만족해야 하나!' 그런 생각도 많이 들었다.


자녀계획을 셋으로 한 이유는 나도 삼 남매이고 봄의 여신님도 사 남매이기에 아들, 딸은 상관없지만 형제자매가 셋 정도는 있는 게 좋다는 생각이었다. 첫 아이가 인삼주를 먹고 운명적으로 생기면서 태명을 인삼이로 지어주었다. '인삼이, 홍삼이, 산삼이 이렇게 셋이면 태명이 딱 맞네!' 그래서 왠지 우리 부부의 처음 계획처럼 아이 셋이 생기지 않을까 내심 그렇게 생각했다.


인삼이 홍삼이 산삼이 다자녀를 낳아서 키우고 싶다는 내 생각은 나만의 욕심이었던 거 같기도 하다. 육아에 도움을 많이 못 주면서 애를 하나 더 낳기만 바라고 있으니 봄의 여신님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아내의 이야기들이 충분히 이해가 간다.


나도 우리 예쁜 두 딸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셋째를 갖겠다는 생각은 어느 정도는 포기한 상태였다. 그렇게 산삼이가 태어날 확률은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 그런데 정말 놀랍게도 굉장히 낮은 확률에도 불구하고 작년 가을에 임신이 되었다. 이번에 임신이 된 것은 정말 기적 같은 일이었다. 우리 부부는 기쁨의 감정보다 놀라움의 감정이 더 컸던 거 같다. 더 놀라운 건 이번에도 산삼이의 출산예정일이 음력으로 인삼이 언니 홍삼이 언니와 같은 날이다. 생일이 같지는 않지만 셋 다 출산예정일이 음력으로 똑같다.  


그렇게 확률적으로 산삼을 캘 확률처럼 낮은 확률에서 생겨서 산삼을 먹지 못 했음에도 미리 지어 놓았던 산삼이라는 태명이 딱 맞는 이름이 되었다. 이번에는 아이를 셋씩이나 낳고 고생한 아이 엄마가 산삼이를 출산하고 나서 산삼을 먹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다.




아이들과 우리 부부는 정말 신기하고 좋은 인연이다. 산삼이가 생기고 나서 우리 부부는 예전보다 덜 싸우고 있다. 그리고 산삼이 덕분에 올해 2월 달에 우리가 살고 싶었던 회사와 가깝고 여중 여고가 많은 지역의 아파트 청약에 다자녀 특공으로 당첨되었다.

 

정말로 아이들이 태어날 때마다 좋은 일들이 생긴다. 첫째 인삼이가 태어나고 회사에서 최우수사원 상인 사랑의 챔피언이란 상을 받았고 둘째 홍삼이가 태어나고 회사의 요직부서로 부서이동을 하게 됐다. 그리고 산삼이가 태어 나는 올 해에는 아파트 청약에 당첨이 되었다. 우리 복덩이 딸들이 엄마 아빠 싸우지 말고 우리 가족 행복하고 재미있게 살자고 도와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막내딸 산삼아,
유월 달에 건강하게 만나자 사랑해 산삼아~~

그리고 우리 여보, 봄의 여신님
너무너무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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