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소한 마을 빵집의 한 고객이 환경보호를 위해 구매한 빵을 락앤락 통을 가지고 와서 빵을 포장해 간 것이 화제가 되고 있다.
저도 환경보호를 위해 실천하는 거 참 좋아하는데요
저도 한 번 그분처럼 락앤락 통을 준비해 가서
빵 사는 것을 직접 체험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디로 갈지 빵집을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다 선택한 빵집은 백화점에 입점한 ‘H’ 빵집으로 정했다. 백화점에 가서 락앤락 통 들고 간지 나게 빵 쇼핑 한번 했다. 일요일이라 꽤 오랜 시간 주차 대기를 거쳐서 들어갔는데 가는 날이 장날인지라 리모델링 공사를 하고 있었다. 아쉽게도 정식 매장이 아닌 임시로 마련된 간이매장에서 빵을 사고 준비한 락앤락 통에 담았다. 계산하는 과정에서 매장 직원과 주변인들의 시선이 어떤지 유심히 관찰해 보았다. 매장 직원은 살짝 이런 사람도 있네 그런 눈치였지만 바빠서인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본인 업무에 집중하는 느낌이었고 주변에서 그 광경을 본 커플은 약간은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귓속말을 하였다.
내가 직접 체험을 해보니 통의 크기와 빵의 양 그리고 빵의 특성 등에 의해 제한이 되는 불편한 점이 있었다. 빵을 얼마나 살지 정하지 않았는데 통의 크기는 한정적이어서 통 안에 빵을 맞추는 일은 또 다른 고민거리였다. 여러 가지 제한적인 상황으로 인해 생각처럼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항상 편리함과 환경보호 사이의 딜레마에 빠진다. 하지만 고민하는 시간은 짧고 이내 편리함을 추구할 때가 더 많다. 나 또한 이번 체험을 통해서 편리함에 익숙해져 있기에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하지만 빵을 열 번 살 때 한번 또는 두 번 정도는 락앤락 통을 이용해서 비닐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생각도 했다.
우리는 종종 맛집을 찾아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가는 수고스러움을 마다하지 않을 때가 있다. 그 시간과 비용을 들이는 수고스러움에 비한다면 락앤락 통에 빵을 담는 수고스러움은 어쩌면 내가 추구하는 편리함과 내가 느끼는 불편함이 그리 큰 차이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