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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필로쓴다 Aug 19. 2022

다자녀가정의 부모는 애국자인가요?

2022年, 時代遺憾

2020년 겨울... 우리 부부는 집을 팔고 장모님 댁 옆 아파트로 이사 가기로 결정했다. 평수를 조금 넓혀 전세로 갔다. 장모님께 감사한 일들이 너무 많다. 장모님께서 육아뿐만 아니라 반찬 준비하는 것 등 모든 부분에서 물심양면 많은 도움을 주고 계신다. 그것만으로도 이사 가는 이유는 충분했다.


이사 간 집의 집주인 부부는 다자녀가정이었다. 우리 부부보다 연배가 3-4살 정도 어렸다. 한 가지 재미있는 건 일반분양으로 청약에 당첨돼서 2-3년 그 집에 사는 동안 아들 둘을 낳고 셋째를 임신 중이었는데 셋째도 아들이란다. '육아 난이도 최상 아들 셋 연년생을 키우는 건 오은영 박사님도 힘드실 거 같은데...' 공인중개사 사장님께서 우리 부부는 딸만 둘이라고 하자 이 집이 아들 낳는 터라고 하면서 강추해 주셨다. 물론 그 이유 때문에 이 집을 선택한 것은 아니고 아이들이 어려서 층간소음으로부터 자유로운 1층으로 으면 했고 결정적으로 1층의 전세가가 가장 저렴했다.


정말 신기하게도 이사 오고 나서 우리 부부에게 셋째 산삼이가 생겼다.  너무 감사하게도 우리 부부의 처음 계획처럼 자녀가 셋이 되었다. 산삼이가 태어나고 우리 가족이 드디어 완성됐다는 느낌이 들었다. 3삼이네(3-ginseng family) 가족이 산삼이의 탄생으로 완성되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아이가 하나일 때보다는 둘일 때, 둘일 때보다는 셋 일 때, 함께 자라고 같이 키우는 게 부모에게도 자녀에게도 좋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산삼이가 태어나고 다자녀가의 가장이 된 이후에 애국자라는 말을 많이 듣고 있다. 솔직히, 애국? 애국자? 음... 그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난 애국자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우리 아이들이 자라서 어른이 되고 경제활동을 할 시기가 되면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감소로 우리 아이들의 삶이 얼마나 더 힘든 세상을 살아갈까에 대한 걱정이 많이 든다. 세상은 이렇게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데 과연 우리 아이들이 내가 살았던 시대보다 더 좋은 시대에서 살아갈 수 있을까? 그런 의문이 많이 든다. 환경도 사회도 계속 안 좋아지는 것 같아서 우리 아이들이 내가 살았던 시대보다 더 안 좋은 세상을 살게 될까 걱정이다.  


나는 지극히 나의 개인적인 행복을 추구하는 과정 속에서 우리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태어났기에 현실적으로 힘든 부분은 너무 많지만 우리 부부와 함께 세 딸과 함께하는 지금이 정말 행복하고 좋다. 아이 셋을 낳은 것은 국가와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다자녀 가정을 꿈꿔 온 것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다자녀가구 부모가 애국자다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나는 내가 추구하는 행복의 가치가 지금 같은 저출산의 시대를 맞아 다자녀가의 부모를 애국자라고 불러주는 시대가 된 것에 대해서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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