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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필로쓴다 Aug 28. 2022

바람이 분다...

바람아~~

처서가 지나고 나니 아침 출근길에 무더위가 한층 물러난 듯 약간은 선선한 느낌의 바람이 분다. 요즘은 회사일이 너무 바빠서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인데 아침 출근길에 일주일 전과는 확실하게 다른 시원한 바람이 느껴진다. 바쁜 일상 속에서 오늘 하루가 정신없이 지나갔지만 바람을 통해서 계절이 지나가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요즘 아침 출근길에 맞은 바람은 확실히 기분 좋은 느낌이 있었다. 그간의 바빴던 회사일로 피로감이 많았는데 피로감을 날려주는 상쾌한 느낌이 있는 기분 좋은 바람이었다. 그렇게 끝나지 않을 것처럼 길게만 느껴졌던 무더웠던 여름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것을 보니 역시나 자연현상은 늘 그러했듯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아라서 스스로 잘 바뀌어 가는 것 같다.


지금 이 바람처럼 기분 좋은 바람만 불었으면 좋겠다. 




어제는 중도금 대출을 받기 위해 은행에 갔다 왔다. 그토록 바랬던 청약에 당첨되어 우리 부부는 아이들과 함께 새 아파트에 입주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상황은 또 급변하고 있고 바람은 내 바람과는 달리 또다시 내가 서있는 곳의 반대편에서 불고 있는 듯하다. 


부동산에 그렇게 관심이 많은 것은 아니었지만 가정을 꾸리면서 조금씩 관심을 갖게 되었다. 나의 무지로 인해 아니면 관심 부족으로 인해서 급변하는 부동산 시장의 상황 속에서 대처를 잘 못하는 건가? 그런 생각이 많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은 분명히 자연스럽지 못한 굉장히 억지스러운 광풍만 계속 불었다. 나는 광풍 속에서 계속 그 광풍이 부는 반대방향에만 서 있는 거 같다.

  

제갈공명처럼 바람을 멈추게 할 수도 동남풍을 빌어올 재주도 없으니 이 광풍을 맞고도 그냥 이렇게 서있어야만 하는지??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울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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