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채권이 적금보다 매력적인 이유
제가 쓴 글은 참고만 하세요.
투자는 신중히 하시고 전적으로 본인책임입니다.
Q6. 채권이 지금 싸다 이거죠?
그럼 매수타이밍 알려주십쇼.
A: 그쵸. 그게 참 중요하죠.
주식, 부동산 보다 싼 건 알겠는데 기준 정하기가 참 쉽지는 않아요.
겁도 많은 데다가 욕심은 더더욱 많은 평범한 사람이거든요. 떨어지면 더 떨어질 것 같아서 못 사고, 올라가면 지나간 가격 다 봐서 짱나서 못 사겠으니까요. 게다가 애니멀 스피릿 같은 건 개나 줘버렸기 때문에 나름의 기준을 세워야 했습니다.
자산이 40 퍼정도 하락하면 매수하기 좋을 시기라고 판단했습니다. 그 부근에서 분할해서 삽니다. 가끔 몰빵 하기도 합니다. 30 퍼정도까지 회복했으면 좀 쉬기도 합니다. 일 년 동안 해본 결과 4848보다는 모아가는 것이 내 스타일에 맞는구나를 알았습니다. 굉장히 단순해 보여도 후회와 반성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암튼 이렇게 기준을 정했습니다. 조금씩 수정 중이긴 하지만요.
전제는 늘 깔고 있습니다.
신도 아니고 바닥 못 잡는다.
언제 반등하는지는 더더욱 모른다.
그저 과거에 비춰보고 추측할 뿐이다.
Q7. 근데 채권이 뭔가요? 은행 가서 사는 건가요?
A: 증권사 앱으로 했어요.
굉장히 쉬워요.
채권은 남한테 돈 빌려주고 받은 어음 같은 거예요. 나라가 돈을 빌리면 국채, 회사가 빌리면 회사채, 지방공공기관이 빌리면 지방채... 뭐 그런 식입니다. 예금은 사고팔 수 없지만 채권은 가능합니다. (전세금도 채권과 성격이 같아요. 집주인에게 무이자로 돈을 빌려주는 대신 이자만큼 내가 그 부동산을 사용하는 거죠. )
채권에는 예금과 비슷하게 이자도 있어요. 이표채가 가장 많은데 일 년에 두 번 지급합니다. 채권이자는 15.4% 이자소득세 냅니다. 1년에 2000만 원이 넘어가면 금융소득세라고 소득세랑 합산해서 매기게 됩니다. 우리 소득세구간은 대부분 20~30% 구간이니 2000만 원이 넘어가지 않게 잘 조절해야 해요. (홈택스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예금과 성격은 비슷한데 요게 글쎄 가격이 왔다 갔다 합니다!
예를 들어 내가 나라한테 100만 원을 3 퍼로 30년 치 빌려줬어요. 근데 한국은행에서 기준금리를 계속 올려서 3.5가 됐다고 쳐요. 그럼 내가 산 국채는 가격이 어떻게 될까요?
맞아요. 떨어지겠죠...ㅠㅠ 3.5짜리가 나오니 예전에 3.0으로 사두었던 건 매력이 없어진 만큼 그만큼 할인가에 거래가 돼요. 30년간 갖고 있음 마지막에 원금을 돌려받지만 채권은 대부분 시세차익이 목적이에요. 저도 그렇고요. (근데.... 중간중간 배당금처럼 채권이 자도 주니 넘 좋더라고요.)
채권과 가격과의 설명은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님이 최고입니다.
https://youtu.be/jmKQIM9933 w? feature=shared
Q8. 가격이 오르내린다... 신기하네요. 그래도 채권은 안전자산이라고 하던데 주식이나 부동산보다는 수익률이 별로지 않을까요?
A: 저도 별 관심 없을 때는 그랬었어요. 근데 기관들이 2022년에 그렇게 채권을 많이 산다는 거예요. 돈이 되니까 사겠지 싶어서 알고 보니 10년, 20년, 30년으로 갈수록 주식이나 부동산 못지않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국고채 30년물 4%짜리 채권을 샀는데 3%로 채권금리가 내려가면 약 30% 채권가격은 올라갑니다. 무시할 것이 아닌 거죠. 1%가 하락할수록 얼마큼 수익이 나는지를 듀레이션이라고 합니다. 미국채 20년물 ETF인 TLT는 듀레이션이 17 퍼정도 됩니다.
쉽게 생각하면 채권은 금리가 올라갈수록 가격은 떨어지고, 반대로 금리가 내려갈수록 가격은 올라가는 구조예요.
주식으로 따지면 인버스...!
근데 이자 나오는 인버스..!
적금처럼 이자도 주는데 맡겨둔 돈도 오를 수 있는 옵션이 있는 거죠. (물론 떨어질 수도 있으니 쌀 때사야 정신건강에 이롭습니다. 멀리 바라봐야 하고요.)
Q9. 님은 그럼 몇 년짜리 투자하셨나요?
A: 전 처음에 10년짜리로 하다가 지금은 더 큰 시세차익을 원해서 국고채 30년짜리와 미국채 20년짜리 갖고 있습니다. 모두 채권 ETF로요. 실물채권인 알채권도 있어요. 둘 다 모두 증권사에서 팔고 ETF는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습니다.
세금 좀 아끼고 싶어 ISA계좌에 남편과 제 것 풀로 미국채 ETF를 심어놓고,,,,환차익과 시세차익 둘 다 보려고 일본상장 미국채 ETF인 2621도 남편과 나누어 들고 있습니다.
지금 바닥 밑에 지하실 있다고... 미국채는 평가손 상태고, 일본상장 미국채는 양싸 다고 맞고 있네요.ㅠㅠ (양볼 뽀뽀는 언제쯤...ㅠㅠ)
국고채는 7퍼정도 평가이익이네요. 작년 10월 말은 평가손일 뿐이야라고 생각해도 제네시스 가격이 빠져있으니 멘털이 좀 나가더라고요... 기력도 빠지고.,
지금은 금리 인하얘기도 나오고 많이 회복했어요.
Q10. 그럼 작년 레고랜드 사태 때 기회였겠네요.
A: 오 맞아요! 기억하시네요. 강원도에서 레고랜드 짓는다고 돈 꿔가 놓고(엄밀히 말하면 지급 보증 섰습니다.) 모르쇠로 나와서 시장에 서서 난리 났던 거요. 그때 지방자치단체면 그래도 우량채라고 생각하고 돈 빌려줬는데 갑자기 돈을 못 받을 수도 있다고 하니 회사채는 뭐... 거의 이자를 10 퍼 가까이 줘도 돈을 못 구해서 난리였어요.
결국 정부가 나서서 채권안정펀드인가를 조성해서 잠잠해지더라고요. 역시 위기에는 정부밖에 없더라고요. 지금도 한국은행이 금리를 못 내리니 정부가 재정정책으로 조였다 풀었다 하니까요. 전 이때부터 관심을 갖게 된 것 같아요. 저렴해도 너무 저렴하더라고요.
그 당시 달러도 1500원 가까이 가서 IMF 온다고 난리였어요. 전 그때 미국주식 팔아서 달러로 갖고 있다가 원달러 환율이 1.5% 급격하게 하락하기에 그때 원화로 바꾸고, 국채 30년물을 야금야금 샀었어요.
Q11. 근데 왜 과거형인가요? 지금은요?
팔았다 다시 샀어요.ㅎㅎ
전 채권 가격이 전고점 대비 35% 떨어졌을 시점부터 사서 30% 부근에서 팔아서 3개월 만에 5%로 일단 수익 실현을 했어요.
기뻤죠.
다시 미국이 금리를 올려서 채권금리도 덩달아 상승하길래 분할로 사다가 34% 떨어졌을 부근에 다시 다 샀어요. 다시 산건 지금까지 갖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집담보까지 일으켜서요. 간 많이 커졌네요.
Q12. 웬일...! 남편이랑 상의는 한건가요?
A: 암요 암요. 이번에는 남편이 먼저 제안했어요. 그냥 갚지 말고 투자해 보라고.... 오우!
집 담보는 채권 때문에 받은 것은 아니었고... 쪼끔 사정이 있었어요. 그 당시 전 집에 대출은 없었어요. 전세를 살고 있었고, 내 집에는 제 전세금과 같은 돈만큼 임차를 준 상태였죠. 전세자금대출받지 않고 생돈이었으니 대출은 빵원인 거나 마찬가지였네요.
문제는 내 집의 임차인 전세금 내줄 날짜와 내 전세금 받을 날짜가 딱 하루 차이 났는데... 이게 도저히 협의가 안 되는 거예요. 아오.. 부동산 어려워....;;;; 그래서 그 당시 대출을 알아보다가 특례보금자리 임차보증금 반환대출을 이용하게 되었어요. 상환수수료는 없다 쳐도 하루 받고 그다음 날 상환할 건데... 각종 서류에 근저당설정비까지 80만 원인가 냈던 것 같아요. 어찌나 씅질이 나던지.. 다시는 전세 안 산다고 이를 갈았어요.
근데... 어라??
생각해 보니 천천히 갚아도 되겠는 거예요. 그때 시뮬레이션 돌리며 수익률 계산을 엄청 했던 것 같아요.
남편한테 스케치북 놓고 브리핑하고 그랬어요. 그래도 빚까지 내서 하기엔 두려워서 그냥 갚자 싶었는데 남편이 반만 갚고 반은 투자해 보라고 하더라고요. 어차피 집 담보대출 이자를 채권이자로 상쇄하는 거니.... 그리 손해 볼 건 없다 싶었는데 평가손이 날 때는 힘들긴 하더라고요.
Q13. 님 지금 완전 신났네요. 전 아무래도 잘 모르겠숨니다만요...
A: ㅎㅎㅎ전 세계 채권시장은 주식시장보다 훨씬 크다고 해요.
과거 100년 전부터 이어져온 자산이니 알아보시면 시간투자 잘했다 싶으실 거예요.
차암..... 우리나라 사람들은 화끈한 걸 좋아하는지 30년물 3배짜리 미국채도 많이 샀다고 해요. SOXL, TQQQ같이 TLT를 세배로 추종하는 건데.... 방향성이 정해지지 않고 횡보하면 내 소중한 돈이 녹을 수도 있으니... 유의하셔야 해요. 전문가들은 3배짜리는 사지 말라고 합니다. 제 생각도 마찬가지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