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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겁상실 May 28. 2024

구성남 금빛그랑메종부터 신흥역 하늘채 랜더스원까지

언덕 등반하다 애미는 땅바닥에 나 앉을 뻔하였구나

책도 읽을 만큼 읽었겠다 이젠 실전이 필요하단 생각이 마구 들었다. 그래도 쉽지 않았다. 도통 어떤 것에 관심을 두어야 할지 몰라서 내가 아는 가장 상급지인 서판교만  들락거렸었다


그즈음 송희구 작가의 강의를 들었다.


"와우! 열정적인 강의네 에서 멈추지 말고

오늘 제가 얘기한 곳을 바로 임장 가보셔야 합니다."


엇! 어떻게 알았지?


2년 뒤 하나 더 사고 싶은데 뭘 사야 할지 몰라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평소 자라옷 매니아이신 송희구 작가의 강의가 있다기에 팬심으로 신청했다. 3만 5천 원을 들였다고 하니 남편이 눈이 똥그래졌다.


가뜩이나 돈까지 내야 하나 싶어서 취소를 할까 말까 하던 차라 남편의 반응에 움츠러들었다.


그래도...  일보 전진을 위해 용기 냈고 드디어 임장에 나서게 됐다. 2년 뒤 4억을 투자할 곳 리스트 중

오늘은 그 첫 번째 지역

구성남이다.



2024년 4월 10일

국회의원 선거를 오전에 마치고 아들과 나섰다.


이번에 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이 엄마를 지극히 사랑해서 흔쾌히 따라나선 건 절대 아니고


'2년쯤 뒤에 부동산을 하나 더 살 건데 너의 안목이 필요하다. 예전에 서판교 갔을 때 돌아다니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별로 마음에 안 든다고 얘기하지 않았냐.... 엄마 혼자 갔을 때보다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듣고 결정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은데 도움이 필요하고.....'


그런가?라는 눈빛을 보내다가 확실한 말 하나가 더 필요할 것 같아서 녀석이 좋아하는 것을 투척했다.


떡볶이 사줄게


바로 채비에 나서는 녀석


그래서 오늘 어디 가는 거냐고 물어보기에....


분당 주변에 구성남이라고 요즘 새 아파트로 변한 곳과 앞으로 변할 곳이 같이 있는 곳이 있다고 했다.

그리고 아주 흥미 있어할 만한 것을 던져보았다.


새 아파트 된 곳 중
금빛 그랑메종이라는 곳이 있는데
 스키장 상급자 코스 같다 그러더라.
진짜 그런지 가볼래?





"가보지 모"

"좋았어"



날씨 좋고

남편이 아들에게 챙겨준 쌀강정 4개도 챙기는 걸 봤고 (그랑메종 언덕에서 하나씩 당 보충할 예정)

물도 채우고

아들이 게임기도 알아서 챙겼고

나는 지하철에서 볼 책도 챙겼다.

준비 끝


예전에 내가 자전거여행하며 지하철에서 아들한테  코코아 한잔을 사줬는데 오늘은 특별히 나 먹고 싶은 것도 사준단다. 크.. 마음은 참 고마운데..  껌 정도 먹어볼까나..  코코아 400원짜리 사줬는데 더 비싼 건 어찌 얻어먹겠어. (결국 더 비싼 거 먹었다...)



수인분당선 모란역에서 8호선으로 환승해서 단대오거리까지 거의 40분

이제 서울에서 가까워지는 만큼 시간은 다 돈으로 변한다는 사실 정도는 아이도 알고 있다.


단대 오거리역에 도착해서 주변을 살펴보더니 묻지도 않았는데 아들은 이렇게 말했다.


"탕후루도 있고, 다이소도 있고, 사람들도 많고, 살기 괜찮네."


오오....

이 아이의 기준에 합격이려면 유동인구가 가장 중요한가 보다.

일단 사람이 북적북적하니 괜찮은가 본데... 내 입장에서는 숲이 보이지 않아서 아쉬웠다.


뭐든 이 모든 것은 가격에 반영되어 있으니

호갱노노 앱을 켜서 첫 번째 임장지인 금빛 그랑메종 시세부터 살펴보았다.

전세와 갭은 3억


"여기 아파트는 우리 집보다 당연 비싸고"

"비싸다고? 이렇게 언덕인데????"

"우리 동네에서 제일 새 거인 기흥역 힐스테이트 알지? 거기가 기흥역이랑 바로 연결돼서 제일 비싸긴 한데....

그랑메종 24평이랑 힐스테이트 31평이랑 가격이 비슷으니 그랑메종이 더 비싼 거지."

"서울이랑 가까워서?"

"그렇지, 새거기도 하고."

금빛 그랑메종 아파트 입구에 도착하고 사진을 찍고 이제 본격적으로 단지 내를 오르기 시작했다.


"여기 상급자 코스라고 한 거 인정"

"각도가 40도 인 듯"


 아들과 같이 임장온 중요한 이유가 직접 말하지는 못했지만 언젠가 자신의 집을 고를 때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였다.


내가 아들 나이였을 때 엄마하고 아파트 분양 모델하우스에 구경 다녔던 것과 증권회사에 가서 엄마와 시세판을 들여다봤던 것, 엄마가 주식은 다 싫은데 공모주 청약 정도는 괜찮다고 했던 말들이 지금껏 내 기억에 남았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자본시장에 조금 더 일찍 들어왔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늘 있었다.

인플레를 먹고 자라는 이곳에서 일찍 일찍 눈을 뜰 수록 시간을 무기삼을 수 있으니까 말이다.



부모는 내가 선택할 수 없지만 되고 싶은 부모는 내가 만들어 나갈 수 있지 않나.



그래서 오늘 같이 시간을 함께하게 되었는데 은근 든든한 면이 있다. 같이 얘기하는 것도 재밌고


"새 거랑 헌 거가 섞였으면 새거 사면되지 왜 예전건 봐?"

"누구나 새 거를 더 좋아하니 비싸지. 난 앞으로 비싸질 거를 쌀 때 사고 싶어"



임장 다니면서 이제 자기 뭐 먹고살아야 하는지 고민도 얘기하기도 하고, 신흥역 주변 하늘채 랜더스원 아파트와 비교를 하기도 했다.

곧이서 1 정거장 차이인 신흥역 하늘채랜더스원 아파트로 걸어왔다.

확실히 평지가 우수함을 느꼈지만 금빛 그랑메종과 가격은 1억 차..

전세가와 갭은 4억



신흥역 하늘채랜더스 아파트가 금빛 그랑메종과 한 정거장 차이이고 비슷한 연식인데도 가격이 그리 많이 차이 나지 않았다는 것이 놀라웠다. 하늘채랜더스는 그 바로 옆에 대규모 주상복합아파트 공사가 이어지고 있어서 더 좋아질 여지도 많아 보였다.


갭으로 따지면 그랑메종은 3억

하늘채 랜더스는 4억


송희구작가가 적극 추천한 곳 중 난 하늘채 랜더스에 마음이 기울었다.


새아파트는 여기까지고..

그다음은 미래에 많이 변신할 곳인 수진 1구역으로 가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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