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은 고등학교의 반전이유와 이모의 극성
반전의 결론은 붙은 고등학교가 내신따기 어렵다는 것이다.
딸의 친구들이 네 동생이 왜 그 학교에 가냐고 물었다 고. 조금 죄송한 이야기 같지만, 6년 전 동생이 현재 다니려는 학교는 학생들이 공부를 안 하기로 소문이 나 있었다. 놀기 좋은 학교라는 것이다. 내신 따기 제일 좋은 학교라고 그랬다. 아들의 기준이 정확히 어떻게 바뀌었는지 모르겠지만, 학교에서 현재는 공부를 엄청 많이 시킨다는 거다. 나는 이야기를 관내 고등학교에 정통하신? 원장님으로부터 들었다.
12일 발표가 난 날 고1학원생들의 명암이 갈렸다. 가고 싶은 학교에 못 간 거까진 좋은데 생각지도 못한 학교에 떨어졌다고 엄마와 학생이 모두 울음바다가 되는 사태도 발생했다. 학원 원장님은 아이들이 어디에 붙었는지 당일 저녁 엑셀로 학부모 단톡방에 모두 올렸다. 그래서 여러 부모님들과 학생의 사정을 더 자세히 알게 되었다. 나도 은근 아들이 공부가 너무 힘들기보다 내신을 조금이라도 수월하게 딸 수 있길 바랐다. 학생들이 공부를 안 하면 우리 아들이 처음부터 열심히 공부하면 된다고 생각한 것은 오산이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두 번째 반전은 학원에서 아들이 혼자 그 학교에 붙었다는 것이다. 다른 학생들은 이미 파악을 했는지 두 학교로 거의 나뉘어 있었다. 그중 한 학교인 관내 일반 공립고는 딸이 다니던 학교였고 공부를 많이 시키기로 유명했다. 근데 딸의 말에 의하면 이젠 옛날과 달리 평준화예요 이런다. 다만 산밑에 있어 걸어 올라가면 다리 알통이 배긴다고 했었다.
6년 사이에 우리가 생각했던 학교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동생에게 얘길 하니 6년이라도 학교장의 기량에 따라 학교가 완전히 탈바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들은 15일 월요일 학교에 가서 교복에 관련된 것부터 시작해서 학교안내문을 여러 장 받아왔다. 이제 정말 아들이 고등학생이 되는 것 같다. 학원원장님께 우리 아들만 혼자 그 학교에 붙어서 어떻게 하냐고 했더니. 좀 많이 힘든 것은 감안하셔야 한다면서도 이제 곧 신학기가 되면 그 학교와 학원이 제일 가까워서 학생들 유입은 많고 교과서는 공통 교과서가 많아서 너무 걱정은 하시지 말라고 하신다.
고등학교 발표가 난 뒤 제일 바쁜 사람은 왠지 아들의 이모 내 동생 같다. 언니야 고등학교 1학년 중간고사가 끝까지 간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공부시켜라. 사이트 여러 개 보내놨어. 계속 톡이 울린다. 중간고사 고등학교 족보닷컴, 첫 3월 모의고사 무료 다운로드하는 사이트, 국어가 사람 잡네? 등의 국어가 얼마나 성패를 좌우하는지 쉬지 않고 보내온다. 다 보지도 못했다. 점점 국어가 어려워지니 교과서도 미리 사서 공부하고 가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