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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환 Nov 05. 2023

나를 존중하는 마음

이제 겨우 50을 넘었을 뿐인데…. 앞으로 살아갈 날 보다 지난날 살아온 세월이 머릿속에 더 많이 머무릅니다. 이렇게 정신없이 살면 안 되겠다 싶을 때마다 잠시 현실의 무게를 내려놓으면, 언제나 찬란한 미래보다 지나온 세월이 머리에 더 오래 머무르는 걸 보면 결국 나도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는, 늙어가는 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누구나 그러하겠지만 언제나 인생의 무게를 생각하면, 부모님을 떠 올리게 되고 부모님의 살아온 인생과 자식에 대한 희생으로 가슴 한켠이 아려 오는데, 요즘은 억지로 생각하지 않으려는 기억이 있습니다. 내가 살아온 발자취…. 억지로 이 부분을 생각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건 아마도 그 생각을 하게 되면 자기연민에 빠져들게 되고 삶의 자세가 흩트려질까 봐 그런 거 같습니다.

그래서 좌우명이 “ 불이물희 불이기비”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일요일 새벽에는 항상 내가 걸어가야 될 길과 명심해야 될 일에 대해서 되새기는 일을 하는데, 오늘은 문득 지나온 나의 발자취가 자꾸 머리에 머무릅니다.

주식에 모든 것을 올인한 인생….. 주식과의 첫 만남부터… 증권회사에 입사와 퇴사. 그리고 뒤늦은 공부로 와이프와 번갈아 가면서 한사람은 일하고 한사람은 공부했던 너무나 힘들었던 시절.. 결혼을 하고도 일 때문에 서로 다른 나라에서 떨어져 지냈던 시절, 항상 연말 휴가 때 잠시 와이프를 만났던 기억, 휴가를 마치고 돌아오는 공항에서 입국게이트를 들어서자마자 쏟아지던 눈물…

이 모든 기억을 애써 떠 올리려고 하지 않는 건, 마음이 약해지는 것도 싫고, 또 자기 연민에 젖어서 현실을 냉철히 보지 못하는 것도 싫고……

누구나 그러하겠지만 부모님에 대한 아련한 마음과 아주 슬픈 세상사에 대한 연민도 있지만, 본인의 지난 발자취를 돌아보면 더 마음이 아플 겁니다.


하지만 나 자신이 자랑스럽지는 않다고 해도,  그래도 아침에 일어나서 거울보고 나에게 한번 웃어주고, 칭찬 한마디 해주면 삶을 대하는 자세가 훨씬 더 좋아지는 거 같습니다. 아래 문구는 일요일 새벽에 되새기는 문구 중에 하나입니다. 좋아하는 책에서 발췌한 부분인데, 멘털을 유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생각보다 우리는 열심히 잘 살아왔고 앞으로도 꿈꾸는 일과 가족들을 위해서 더 노력하겠지만 나 자신에게도 긍정적으로 칭찬을 해줘야, 진짜 바라는 바를 이룰 수 있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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