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색 킥보드
그것은,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었지만, 괴물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얼굴에는 날카로운 이빨이 드러난 커다란 입이 보였고, 귀는 박쥐처럼 뾰족했는데, 눈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아무것도 없는 것이 매우 괴이해서 소름이 돋았다.
눈은 손바닥에 있었다. 그것은 팔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손바닥에 숨겨진 눈으로 사물을 보고 있었다. 창백해 보이는 흰색 피부에 가슴뼈가 드러난 마른 몸으로 그것이 뒤뚱거리며 다가왔다.
꿈속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생생했기에, 그 공포는 살갗을 베어 버릴 것처럼 날카로웠고, 얼어버린 몸은 좀처럼 움직이기 어려웠다.
두려움의 냄새를 맡은 것일까?
요괴가 손바닥에 박힌 눈을 히번득 거리며, 입맛을 다시고 있었다.
3년 전 )
구름 없는 하늘엔 바람도 없었다. 여느 때와 다름없는 평범한 날이었지만, 거리의 가로등처럼 우두커니 서있던 남자에겐 뭔가 특별한 게 보였던 것 같다. 노란색 킥보드 위에서 열심히 발을 구르던 아이는, 들떠버린 보도블록 위를 지나가다 중심을 잃고 쓰러졌다. 쓸린 무릎이 아팠을 텐데, 아이는 울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이가 다시 킥보드에 오르려 하자, 남자가 다가와 말을 걸었다.
"아프지 않니?"
아이가 낯선 사람의 친절을 경계했다.
"너 혼자야? 엄마는 어디 갔어?"
아이가 대답을 피하자, 남자는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려다 바닥에 떨어뜨린다.
"어! 트리케라톱스다. 백악기 초식공룡인데..."
"와! 너 공룡박사구나. 이 열쇠고리 가질래?"
아이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괜찮아 가져, 나는 집에 많이 있어."
"고맙습니다."
"너 이름이 뭐야?"
"민서요"
"민서! 이름도 멋진데. 민서야, 우리 공룡 보러 갈까?"
아이는 반짝거리는 눈망울로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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