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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돈시맘 Oct 16. 2024

어려운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면을 찾자

지금 나는 어렵고 힘든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8년 넘게 다니던 회사에서 나가라는 말을 들은 지 3주가 넘어간다. 혼란스러운 마음을 거의 추슬렀다고 다짐은 할 수 없지만 마음이 많이 안정된 것은 사실이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기는지, 그동안 회사에서 많은 부당한 일들을 당하면서 왜 참고 살았는지, 결국에는 해고당하게 생겼는데 왜 난 나에게 집중하는 삶을 살지 않고 회사가 내 인생 중심이었는지. 그동안 내가 잘못 살았는지 어디서부터가 잘못되었는지 끊임없이 나에게 물어보았다.


하지만,


답은 없다. 그냥 재수 없게 내가 걸려든 것이다. 그동안 열심히 일하면서 산 삶이 잘못된 것이 아니다. 난 성실하게 돈을 받으면 그만큼 일을 하고 좋은 성과를 보였다. 내 역량에서 모든 열정과 진심으로 일을 하였고 그만큼 내 실력도 올라갔다. 그러니 내 8년의 회사 인생은 칭찬받아야 한다.


굳이, 내 잘못을 찾는다면 너무 앞만 보고 달려온 것뿐.


이유 없이 내가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부당한 일들이 생기는 세상이다. 그때마다 속상해하고 힘들어하고 잘못만 따지다 보면 손해 보는 것은 자신이다. 그동안은 씩씩대면서 화만 내고 감정만 앞세워서 내가 나를 더 힘들게 만들었다. 사람이니 감정표출을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뭐가 더 실리인지 한번 감정을 빼고 이성적으로 생각해 봐야 한다.


열정을 다해 헌신적으로 일을 해도 해고당하는 세상.


내가 이번에 어떤 방향으로 내 인생을 제설계해야 할지 알려주는 좋은 계기가 된다. 


힘든 상황에서도 좋은 점을 보려고 어떻게든 보려고 노력하면 뭐라도 보인다. 아주 작은 것들이지만 배울 게 있다.


이번에 내가 깨달은 점은 내가 그동안 생각보다 아주 많이 성장했다는 점이다.


해고 통보를 받는 상황에서도 감정을 앞세우지 않고, 충동적인 말을 아끼고, 차분하게 대처를 잘한 나를 보면

‘너 좀 괜찮은데, 많이 컸네’라고 스스로 기특해한다.


돈 주면서 인생 공부도 한다는데, 무료로 인생 공부도 시켜주고 감사하는 마음을 먹자.


언제나 생각지도 못한 일들은 생겨난다.

그때마다 좋은 점을 찾는 데 집중하자.

이 모든 일들이 그냥 이유 없이 일어나지는 않는다.


몇 년 후에 분명히 웃으면서 오늘의 고통을 이야기할 날이 올 것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일이 제대로 안 풀려 살기 힘들고 속상한 때라도 미움, 저주, 한탄, 분노의 부정적인 푸념보다 한줄기 희망과 긍정이 담긴 말을 더 하도록 애써야겠습니다. -그 사랑 놓치지 마라- 이해인.

이 한 구절이 내 마음에 찰싹 달라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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